'탈삼진율 1위' 진야곱, 새로운 '닥터K'의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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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통한의 한방에 무너졌다. 그러나 새로운 '닥터K'의 등장을 알리기엔 충분했다.
진야곱(27, 두산 베어스)은 17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 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을 던지며 5피안타(1홈런) 3사사구 8탈삼진 4실점으로 승패 없이 물러났다. 3개의 볼넷과 만루홈런에 무너졌지만 8개의 탈삼진을 뽑아낸 구위는 빛났다.
진야곱은 지난 11일 LG 트윈스를 상대로 140대 중반을 웃도는 패스트볼과 칼날 같은 슬라이더를 앞세워 7이닝 동안 9탈삼진을 뽑아낸 '인생경기'를 펼쳤다. 진야곱의 삼진쇼에 팬들은 클레이튼 커쇼를 빗대어 '곱쇼'라는 별명을 붙였다.
실제로 진야곱은 이날 경기 전까지 44⅔이닝 54개의 삼진으로 9이닝당 탈삼진율이 10.88에 달했다. 구원으로 나선 3경기(5⅔이닝 9삼진)를 제외한 기록은 9.92로 7.66을 기록하고 있는 양현종은 물론 리그 탈삼진 1위 앤디 벤헤켄의 9.79까지 뛰어넘는다.
진야곱은 이날 경기에서 삼진 본능을 마음껏 뽐냈다. 1회 삼성 리드오프 박한이를 공 3개만에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박석민을 볼넷으로 출루시켰지만, 채태인을 삼진으로 처리하며 2번째 아웃카운트를 잡아냈다. 최형우에게 좌전 안타를 허용하며 맞이한 2사 1, 3루 위기에선 야마이코 나바로를 상대로 허를 찌르는 148km 패스트볼을 꽂아 넣으며 삼진 3개로 이닝을 마쳤다.
진야곱은 2회 첫 타자 이승엽에게 2루타를 내줬다. 그러나 후속타자 김상수를 상대로 136km 슬라이더를 던져 헛스윙을 끌어내며 이날 경기 4번째 삼진을 만들어냈다. 이지영을 상대로는 변화를 가져갔다. 패스트볼 3개를 연이어 꽂아 넣은 뒤, 커브 2개를 던져 삼진을 뽑아냈다. 패스트볼-슬라이더에 초점을 맞춘 이지영은 갑작스럽게 들어온 낙차 큰 커브에 맥없는 스윙으로 물러났다.
이날 경기 진야곱의 '옥에 티'는 3회였다. 4점을 안고 마운드에 올랐지만, 볼넷 2개와 안타로 무사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최형우를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한숨 돌렸다. 그러나 나바로에게 던진 143km 패스트볼이 통타당하며 만루 홈런을 허용했다.
홈런 이후엔 완벽투가 이어졌다. 5회까지 단 한 명의 타자도 출루시키지 않았다. 박석민과 채태인에게 뽑아낸 삼진으로 8탈삼진을 완성했다. 5회까지 99개의 공을 던진 진야곱은 마운드를 이현승에게 넘겼다.
이날 경기에서 5이닝 8탈삼진을 기록한 진야곱은 9이닝당 탈삼진율을 11.23까지 끌어올렸다. 구원 3경기를 제외한 기록 역시 9.92에서 10.43으로 상승하면서 닥터K의 상징인 '10'을 돌파했다. 지난해 180탈삼진으로 이 부문 1위였던 릭 벤덴헐크의 9이닝당 탈삼진율인 10.61와 근접하다.
한국을 대표하는 닥터K였던 류현진(LA 다저스)과 비교해도 손색없다. 류현진은 지난 2012년 210개 탈삼진을 뽑아내며 10.35의 9이닝당 탈삼진율을 기록했다. 10.43을 기록하고 있는 진야곱을 '신흥 닥터K'라고 칭할 수 있는 이유다.
물론 이날 경기에서 4실점을 야기한 제구력 해결은 선결과제로 남겼다. 그러나 만개한 기량과 함께 압도적인 구위를 뽐내는 진야곱은 새로운 닥터K의 도래를 알렸다.
[사진] 진야곱 ⓒ 한희재 기자
[영상] 진야곱 8K ⓒ 스포티비뉴스 김용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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