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설인터뷰] ‘빌드업 하는 호랑이’ 김도훈 감독의 ‘울산 플랜’ 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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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알가르브(포르투갈), 한준 기자] “조금 더 안 쪽으로 들어가! 두 발 더 뒤에. 한 발 더 밖으로. 그렇지 거기에 서!”
울산현대가 2018시즌을 위해 담금질의 시간을 가진 포르투갈 알가르브. 연습 경기 도중에 선수들의 위치를 조정하는 코칭 스태프의 지시가 꽤 세밀하다. 한 두 발자국 차이로 공을 받고 상대를 압박하고, 공간을 창출하는 게 달라진다는 김도훈 울산현대 감독의 설명.
밖에서 보는 김 감독은 전략가 타입이 아니지만, 실제로 김 감독은 원하는 축구를 구현하기 위해 ‘밀리미터’ 단위의 움직임까지 신경 쓰는 ‘빌드업 신봉자’다. 울산을 포르투갈에서 실점에 대한 리스크를 안고도 집요하게 뒤에서부터 경기를 풀어나가는 빌드업에 집중했다.
울산은 센터백에게는 공을 어디서, 어떻게 받아서 풀어야 하는지, 풀백의 전진을 위해 측면 공격수는 어디에 위치해야 하는지, 풀백과 공격수는 언제 뒤로 빠졌다가 다시 앞으로 나가야 하는 지를 세밀하게 요구했다. 끊임없이 반복적으로 일관된 방향을 요구했다. 골키퍼부터, 공을 차며 경기 하기를 원했다.
“실수해도 괜찮아! 도전적으로! 과감하게!”
김 감독을 중심으로 명재용, 변재섭, 김인수 코치와 김범수 골키퍼 코치가 연습 경기를 전후로, 그리고 도중에 끊임없이 선수들과 소통하며 경기를 만들었다. 경기에 뛰지 않는 선수들도 경기 중인 동료들의 플레이를 피드백하고, 서로 의견을 나누며 ‘빌드업 다듬기’에 골몰했다. 서말이 넘는 구슬을 모은 울산은, 단지 선수빨로 통하는 팀이 아니라 팀 플레이로 경를 장악하는 팀이 되기를 꿈꾸고 있었다.
“지난시즌에도 빌드업에 많은 시간 할애했고, 올해도 마찬가지입니다. 업그레이드하는 것이죠. 막연히 빌드업을 하라는게 아니라, 어떤 포지션에 섰을 때 어떤 식으로 받아서, 어느 공간으로 어떻게 나와서 주고 받아라. 이렇게 세세하게 지도하시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서 선수들이 잘 해나가는 것 같아요.” (주장 강민수)
주장 강민수는 중앙 수비수 위치에서 빌드업의 시발점이 된다. 강민수는 전지 훈련 기간 수비도 수비지만, 팀의 전체 라인을 콘트롤하는 데 더 많은 신경을 썼다.

“그런 얘기 많이 하잖아요. 최후방부터 전방까지 30미터 안에 있어여 한다. 그 연장선상인데, 우리가 일단 공격 라인부터 압박을 상당히 강하게 가면 수비 라인이 하프라인까지 가고, 그쪽에서 바로 빼앗는 부분이에요. 우리가 언제 라인 올리고, 상대 패스에 따라 언제 무를 것인지, 4명이 같이 올라가고 내려가는게 맞는다면, 우리가 충분히 좋은 경기력 보일거라고 생각합니다.”
상대 골문을 직접 노리는 플레이가 장기인 조영철은, 4-4-2 대형을 본격 시도하면서 측면 미드필더로 움직이는 것에 포지셔닝 지시를 많이 받았다.
“전 감독님이 공격수 출신이라 공격적인 부분에서는 심플하게 (주문)하신다고 막연히 생각했는데, 와서 해보니 되게 섬세한 부분 있어요. 하나하나 움직임을 팀에 맞게 하고, 사이드 미드필더가 어디에서야 하는지, 볼란치가 내려갔을 때 어디서 공을 받아야 할지, 세세하게 알려주셔서 전술적으로 공부가 많이 됩니다.”
“대충 팀의 틀은 있는데, 각 포지션별로 상황에 따라 움직이는 패턴을 세세하게 가르쳐주는 건 (프로 생활을 하면서) 거의 처음인 것 같아요. 그런 부분에서 공부도 많이 되고. 예를 들어 제가 사이드 미드필더인데 계속 벌려만 있으면 (공을) 못 받는 상황에서, 감독님이 말하는 타이밍에 (그 자리로) 가서 받아보면 프리(free, 자유롭게)로 공을 받는 상황 많이 생겼어요.” (공격수 조영철)
집요한 빌드업에 공이 후방에서 중원을 거쳐 공격진으로 이어지는 과정이 ‘스피드 마스터’ 김인성에겐 지루하지 않을까? 그 역시 빌드업을 통해 공격수들에게 더 안정적으로 기화가 공급될 수 있다는 의견을 전했다.
“상대 뒷 공간이 있다는 것은, 저 같이 스피드가 좋은 스타일의 선수에겐 되게 좋아요. 패스만 잘 들어오면, 정확한 킥으로 공간에 넣어주면 경쟁하면 되거든요. 반대로, 밑으로 오는 패스에 대해 상대의 압박이 강해지니까 힘든 부분이 있죠. 감독님은 사디으 윙이 안으로 좁힐 때 상대 포백과 미드필드 라인 사이에서 공을 받아서 공격 작업을 하길 원하세요. 그렇게 하면 상대가 더 흔들리죠. 상대가 라인을 올릴 때 침투하는 부분은 선수가 상황에 맞게 잘 판단하는 게 중요합니다.” (공격수 김인성)
생각보다 꼼꼼한 김도훈 감독의 빌드업. 김 감독은 울산이 2018시즌을 맞아 좋은 스쿼드를 구축한 만큼, 그에 맞는 좋은 축구를 해야 한다는 포부를 밝혔다.
“사람의 욕심이 한이 없지만, 포지션 마다 우리가 보강할 선수를 영입하면 정말 짜릿해요. 그 선수들이 와서 잘해주길 바라고, 잘하기 위해 노력해야 하죠. 그런 영입을 구단에서 적극적으로, 발빠르게 움직여주면서 각 포지션 마다 보강 잘됐고, 거기에 고맙게 생각해여. 이제 우리가 축구장에서 결과를 내도록 노력해야죠.”
울산 부임 2년 차. 첫 시즌에 갑작스런 AFC챔피언스리그 참가로 동계 훈련을 그르쳤던 김 감독은 부임 2년 차에 자신이 꿈꾸는 축구로 승리하기 위해 모든 걸 쏟고 있다. 김 감독의 2018시즌 울산 플랜을 포르투갈 알가르브 현지에서 보고, 듣고 전한다.

다음은 김도훈 감독과 인터뷰 전문.
-작년엔 부임 첫 시즌이었는데 갑작스런 AFC챔피언스리그 참가로 인해 훈련 계획에 차질이 있었다. 올해도 월드컵이 열려 시즌을 일찍 시작해야 하는 상황이다.
확실히 지난 시즌보다는 나은데, 별반 다를 것이 없다. 우리가 작년 시즌을 제일 먼저 시작해서 제일 늦게 끝났다. 선수들의 휴식 시간 지켜줘야 한다고 생각해서, 베스트11로 나간 선수들은 거의 한달 정도는 쉬게 했다. 베트남에 갔다 온 이후 모여서 훈련을 시작했다. 아무래도 작년에는 내가 처음 이 팀에 와서 색깔을 입히는 상황이었다. 올해는 작년에 했던 전술적인 부분이나 경기 운영의 기본이 된 상황에서 선수 보강을 했다. 작년보다 더 나은 시즌을 보내려고 준비하고 있다.
-포르투갈에서 가진 1차 전지훈련의 성과는?
기대했던 것 보다 좋은 점도 있었고, 보강할 점도 있었다. 70% 정도는 완성됐다고 생각한다.
-마지막 페렌츠바로시와 경기는 결과보다 내용면에서 더 아쉬웠던 것 같다. 빌드업 과정에 실수가 많았는데? 선수들을 질책하기 보다 격려했는데 속마음은 어땠나?
아쉬운 것 보다, 헝가리 팀(페렌츠바로시)은 유로파리그도 나오는 팀이다. 사실 그 전 경기까지는 우리의 경기를 펼치면서 내용이 좋았다. 우리보다 상당히 실력이 좋은 팀을 만나서 문제점을 발견한 것이니 긍정적이다. 물론 선수들의 자신감이 떨어질 수 있는 부분이 있었는데, 경기 속도나 내용에서는 충분히 발전해 나갈 수 있는 부분도 발견했다. 우리는 유로파리그에 나가는 팀과 결과를 내야 하는 게 아니라 K리그와 ACL에 나가는 팀을 준비하는 것이다. 발전 가능성을 더 봤다.
-이번 전훈 내내 빌드업을 강조했다. 페렌츠바로시전에는 정확성이 부족했다.
빌드업 통해서 우리가 주도하는 내용의 경기를 할 수 있다. 한번에 클래식한 킥을 통해 갈 수도 있지만, 우리의 과제의 상대의 압박을 푸는 방법이다. 빌드업에서 자신감을 가질 부분이 나왔고, 긍정적인 부분도 많이 봤다. 작년에도 마찬가지로 빌드업으로 경기 운영했지만 매끄럽지 못한 부분 있었다. 우리가 어느 루트로 가야 탈압박을 할 수 있을지, 상황을 만들어봤다. 페렌츠바로시전은 힘든 상황 속에 어떻게 해야하는지 방법을 제시받았다.
-센터백 리차드를 라이트백으로 옮겼다가 수비형 미드필더로 뒀다.
리차드가 오른쪽 백으로 나갈 경우는 없을 거다. 수비형 미드필더는 오스트리아에서 봐왔던 자리다. 오늘 같은 경우는 실험도 할 겸 들어갔다. 가용인원이 없다 보니까 뛰게 한 것도 있고, 경기 체력적 부분에서 운동량도 필요했던 부분이라 포지션과 상관 없이 넣었다.
◆ “횡패스 보다, 1번 선택으로 전진 패스를 하라. 상대보다 빠르게 만들 수 있다”
◆ “공격수가 4명이 다 좋다면, 4명를 다 넣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 “상황에 따라, 위치에 따라 한 발, 두 발에 따라 어렵게 갈 수 있고, 편하게 갈 수 있다.”
-빌드업을 강조하는데 다른 포지션에 비해 상대적으로 미드필더 자리는 보강이 없었다. 앞으로 보강을 더 할 예정인가? 윙어와 스트라이커 위주로 보강을 했는데 투톱을 실험하는 것은 그래서인가?
작년 같은 경우 이종호가 홀로 고군분투했다. FA컵 우승까지 했지만 공격 자원을 보강했다. 그 선수들을 다 활용하려면 원톱과 투톱을 병행해야 한다. 투톱으로 들어갔을 때 어떻게 운영할지 연습도 했다. 페렌츠바로시와 경기에서 투톱으로 할 때 경기 운영을 어떻게 할지 실점으로 여기고 했다. 실력이 좋은 팀과 경기에서의 방법을 찾았다.
-이번 훈련에 거의 빌드업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 같다.
작년에 우리가 부족했던 부분을 채워야 한다. 작년에도 빌드업을 했지만, 세밀하지 못한 부분을 보강하려 한다. 좀 더 공격지향적인 플레이를 하려고 한다. 공격적인 측면에서 발전적인 모습을 보이고자 하는 선수들의 의지가 있다. 아무리 좋은 선수가 와도 우리 팀에 흡수되고 융화되기 까지 시간이 필요하다. 길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융화된다면 좋은 경기 내용을 보일 거라고 믿는다. 공격적인 축구를 하려고 한다.

-빌드업을 강조하는 축구인데, 중앙 지역에서 경기를 풀어줄 중심 미드필더가 뚜렷하지 않은 것 같다.
계속 강조하고 있다. 횡패스보다 1번 선택으로 전진패스를 해라. 전진패스로 공격 작업을 하면 상대보다 빠르게 만들 수 있다. 선수들에게 실수하더라도 도전을 하라고 이야기한다. 경기를 하다 보면 아직까지 습관적으로 안전한 패스를 통해 경기를 운영하려는 부분이 있지만, 틀림 없이 작년보다는 종패스에 대한 생각을 많이 갖고 있다.
-중원에서 열쇠가 될 수 있는 선수는 누구인가?
지금 현재 가용인원은, 작년 멤버에 김성주 선수가 들어왔고 한승규나 이상헌이 작년에 기회를 못 받았지만 올해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다. 그 선수들과 경쟁 통해 컨디션이 좋은 선수가 나갈 것이다. 작년 보다 전진패스를 더 요구하고 있기 때문에 그걸 발휘할 수 있는 선수가 들어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본인이 스트라이커 출신이다 보니 스트라이커의 부담을 덜어줄 수 있는 방법을 누구보다 잘 알 것 같다. 이번 전훈에 투톱을 집중 실험한 것은 그런 측면도 있나?
공격수가 4명이 좋다면 4명을 다 넣어야 한다고 나는 생각한다. 축구라는 종목은 득점해야 한다. 작년에 골 득실이 마이너스였다. 그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라도 공격적인 경기를 많이 하려고 한다. 원톱 보다는 투톱으로, 투톱으로 들어갈 때 주위 미드필더나 윙 포워드가 어떻게 움직일지에 대해 계속 실험하고 있다.
-울산은 윙포워드 자원이 가장 탄탄한 팀이다. 지난해엔 오르샤에 대한 공격 의존도가 높았다. 조영철, 김인성에 대한 전술적 지시가 많은데, 오르샤 의존증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향인가?
작년에도 오르샤에게 의존하지 않으려고 했다. 경기를 하다 보니 오르샤가 장점 발휘하는 것이 우리 팀의 컬러가 됐다. 다른 선수들도 노력하고 있다. 내가 선수들에게 요구하는 것을 잘 수행하는 선수가 경기에 나가야 한다. 개인적인 플레이 통해 가는 선수가 오르샤라면, 그 선수의 장점을 살릴 부분을 다른 선수들이 메워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 올해 윙포워드 보강이 이뤄져서 선수들의 장점을 살릴 수 있는 움직임을 요구하고 있다.
-훈련 중 선수들이 있어야 할 위치를 아주 세세하게 지시하던데?
내가 생각하고 있는 축구에 맞게 선수들이 움직임을 가져가면 틀림없이 유리한 상황에서 볼을 받을 수 있고, 넣어줄 수 있다. 선수들이 잘 따라오길 원한다. 경기 중에 한 가지만 하면, 선수들이 할 수 있지만, 축구는 많은 변화 이루니까 상황에 따라, 위치에 따라, 한 발 두 발에 따라 편하게 갈 수 있고 어렵게 갈 수 있다. 선수들이 그 부분을 뛰는 중에 느껴야 한다. 시간적인 부분이나 상황에 반응 하는 부분은 시간 두고 만들어야 한다. 그런 걸 조금 더 빠르게 적용하기 위해 영상도 보여주고, 이 자리에 갔을 때 유리하다는 것을 선수들이 인지해야 실행할 수 있다. 선수들이 유리한 상황을 만들기 위해 지적을 많이 하고 있다.
-K리그는 내려서서 역습하는 팀 많은데 빌드업 중심의 전력에 대한 위험부담은?
빌드업이라고 해서 시종일관 계속 빌드업만 하는 게 아니다. 전지훈련에 와서 경기할 때는 킥보다 빌드업을 강조했다. 실수를 하면서 자기 것이 되야 또 다르게 쓸 수가 있다. 여기서도 빌드업 대신 간단한 킥으로도 할 수 있지만, 자꾸 빌드업으로 경기해서 풀어나올 수 있는 능력이 되어야 한다. 그게 되면 상대를 끌어들여서 카운터 할 수 있다. 빌드업으로 전개하면 끊겨도 역습을 당할 위험이 오히려 적다. 끌고 나오고, 풀 것은 풀고, 쉽게 할 수 있는 플레이도 알고 있다. 그것은 나중에 할 수 있다. 우선 빌드업을 통해 우리 선수들이 가진 기술을 나오도록 하고 있다.

-연습 경기 중에 마치 감독이 여럿이 있는 것 같은, 코치진에 수석코치가 3명 있는 것처럼 활발하고 디테일한 지시가 여러 곳에서 나오더라.
포지션에 맞춰 전문적인 코치진을 구성했다. 작년 같은 경우 초반에 사실 힘들었지만 차차 좋아질 수 있었던 것은 코칭 스태프의 경험 덕분이다. 선수 시절보다 지도자로 경험이 좋은 코치들이다. 포지션마자 전문 코치가 있어서 내가 원하는 만큼 선수들에게 전달이 잘 되고 있다. 고맙게 생각한다. 경기장에 나갈 때 포지션에 맞는 움직임과 역할, 임무를 회의를 통해 준비한다. 조금이라도 빠르게 전달하기 위해 소리를 내고 있다. 선수들이 좋게, 바르게 갈 수 있게 계속 지시하고 있다.
-울산의 경우 체력 훈련 등 지옥훈련과 같은 강도는 아니라고 하던데?
올해 같은 경우 지옥훈련이라는 식으로 길게 하지 않았다. 작년에 우리는 1월 말에 시작해서 12월까지 경기했다. 10개월 이상, 11개월 정도나 시즌이 이어졌다. 휴식 시간을 갖고 준비해야 한다. ACL에 나가니까 2월부터 시작하니 아무래도 또 한번 긴 여정을 할 수 밖에 없다. 동계훈련을 할 시간이 많으면 체력적인 부분도 많이 요구하고 실시했을텐데, 올해는 그 기간이 좀 짧다. 순간적으로 선수들이 고강도 운동을 할 상황은 만들었다. 피지컬 코치를 통해 중간 중간 강도 높은 운동을 실시할 예정이다.
◆ “토요다 영입에 중요했던 것은 경험”
◆ “주니오 영입은 골 넣을 수 있는 선수가 필요해서”
◆ “클래스 높은 박주호, 후배들을 이끌어 줄 수 있는 선수”
-폭풍 영입으로 화제가 됐다. 본인이 적극 영입에 개입하기도 했다. 어떤 기준으로 선수를 영입한 것인가?
지난 시즌을 통해 우리가 보강했으면 하는 포지션 마다 했다. 올해 같은 경우 공격수부터 수비수, 골키퍼까지 다 했다. 공격수는 작년에 수보티치와 타쿠마도 있었지만 이종호가 혼자 분투했다. 작년 말에 부상을 당해 시즌 초에 뛸 수 없으니 보강을 절실히 느꼈다. 강화부와 의논해서 공격수를 찾았다. 골을 넣을 수 있는 선수를 찾았다. 주니오나 토요다 선수를 리스트에 올린 상황에서 접촉했다. 당장 내가 필요하니까. 축구를 하는 데 감독은 선수가 있어야 한다. 직접 연락도 하게 됐다.
-그 동안 일본 출신 공격수가 성공한 사례가 거의 없다. 토요다의 경우 나이도 적지 않다. 공들여영입한 이유는?
토요다 선수를 영입하는 데 있어서 중요했던 것은 일단 경험이다. 대표 선수를 할 정도면 실력이 있고, 경험이 있는 것이다. 움직임을 유심히 봤을 때, 득점에 대한 움직임이나 골 넣으려는 집념이 굉장히 강한 선수라고 판단했다. 경험 있으니 여유도 있다. 선수들과 융화하는 데도 긍정적으로 분우기를 만들 수 있는 선수다. 적응에 있어서는, 나도 일본 생활을 해봤지만 동료 선수들이 이해해주고 같이 가면 그 선수의 능력이 틀림없이 발휘될 것이다. 우리 팀에는 특히 일본에 갔다 온 선수, 일본말을 하는 선수가 6명이나 있어서 생활 문제가 없다. 필요한 자리라고 생각해서 스카우트 했다.
-주니오는 지난 시즌 후반기에 엄청난 득점 행진을 보였다. 그때 점 찍었나?
작년에 득점에 대해 많이 갈망했다. 이종호, 오르샤 선수가 활약하고 있지만 확실한 스트라이커가있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다. 나도 스트라이커 출신이라 골을 넣을 수 있는 선수가 필요했다. 작년에 주니오가 대구에서 활약하는 것을 보고 강화부에 저 선수가 리스트에 있으면 좋겠다고 했는데 기회가 되어 오게 됐다.

-황일수도 오고 조영철도 있고, 김인성도 있다. 김승준도… 라인업 짜는 게 행복한 고민 아닌가? 아니면 부담이 더 큰가?
틀림없이 행복한 고민이다. 물론 부담도 많이 간다. 선수가 많을수록 흰머리는 늘어 날 것 같다. 나가는 선수 보다 멤버를 빼는 것에 대해 고민을 많이 할 것 같다. 누가 나가도 자기 역할을 하게 하고, 팀에 맞춰 장점 살릴 수 있어야 한다. 경기에 나갈 때 그 선수들이 자기 역할만 해주면 난 행복한 고민이라고 생각한다. 선수들이 못 나가더라도 팀을 위해 희생해줄 수 있고, 나가서 최선을 다 해준다면 시너지 효과가 분명 있을 것이다. 그런 면에서 선수들을 믿고 있다. 동계에서 그런 분위기를 계속 만들고 있기 때문에 올 시즌이 기대된다.
-레프트백 포지션에는 이기제, 이명재가 있었는데 박주호를 영입했다.
기회는 타이밍이다. 박주호 선수와 인연이 될 것이란 생각을 처음부터 한 것은 아니다. 내 마음 속에는, 박주호 선수가 해외에서 활약하고 있고 경기를 많이 못 나갔을 때 우리 팀에 와서 경기를 한다면 (월드컵에 대한) 기회가 생길 수 있다고 봤다. 우리 팀에 이명재, 이기제 선수가 활약하고 있었는데, 그 선수들도 잘했지만 그 보다 높은 클래스의 선수가 오게 되면 이 선수들 역시 한 번 더 발전할 기회가 될 거라고 봤다. 박주호는 미드필더도 같이 볼 수 있는 선수라서 우리 팀에 오면 틀림 없이 보탬이 될 것이라고 봤다. 게다가 박주호 선수의 인성적인 면이나, 경기에 임하는 자세, 훈련 자세가 굉장히 높은 것으로 알고 있다. 팀에 경험 있는 선수들이 와서 후배를 이끌어준다면 더 좋은 환경을 만들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해 강력하게 원했다.
-검증된 선수, 베테랑 선수 영입을 했는데 사실 울산에는 젊은 유망주가 많기로 유명하다. 지난해에도 그 유망주들이 기회를 많이 못 받았다. 올해도 그런 우려를 하는 시선이 있다.
우리 유스 정책을 통해 (좋은) 신인 선수들이 많이 나오고 있다. 작년 초반에 우리가 힘들게 가면서 기회를 많이 못 준 게 사실이다. 기존 선수 위주로 가고, 몸 좋은 선수, 팀에 적합한 선수가 뛰다 보니 많이 못 나갔다. 틀림없이 유스 선수들이 좋다. 엠블럼을 달고 프로에 데뷔하는 것 만으로 자부심과 자긍심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올 시즌에도 포지션 마다 유스 출신 선수들이 있다. 그 선수들끼리 대결해야 한다. 23세 이하 선수가 필요한 상황이다. 상대 팀의 전력에 따라 기용될 수 있다. 올해는 기회가 좀 더 갈 것이다.
-23세 이하 선수로 1군 경기에 나설 선수는 어느 정도 추려졌나?
4~5명 정도는 지금, 언제든 들어와서 자기 역할 할 수 있다고 본다. 작년과 다르게 발전하고 있다. 올시즌에 새로 들어온 선수들도 기회가 주어지면 자기 역할을 할 것으로 믿는다. 동계훈련에서 몇몇 선수들은 확인을 했다. 유스 출신 선수 중에는 이상헌 선수나 오세훈, 김기영 선수는 R리그를 통해 봤을 때보다 이번 동계에 와서 발전했다. 이상민 선수 등 대표팀에 나간 선수들은 들어와서 팀에 어떻게 적응하느냐에 따라 다르다. 대표 선수라고 무조건 나올 수는 없다. 경쟁해야 한다.
◆ “항상 긴장하고, 조급하고, 바쁘다. 티 안 내려고 노력”
◆ “우리는 아직 전북에 도전하는 입장이다”
◆ “매 시즌이 마지막이라는 생각, 울산은 더 길게 보고 가야 한다”

-밖에서 보기에 지난 시즌엔 조급해 보였는데 올해는 여유로워 보인다고 한다. 스플릿에서 연전 연패했다. FA컵 우승으로 여유를 찾은 것인가?
제가요? 나는 바뀌진 않았다. 똑같다. 항상 긴장하고 있고, 조급하고, 바쁘고, 힘들 게 하고 있다. 티를 안 내려고 하는 거다. 지도자는 극한 직업이다. 내색하지 않고 스스로 삼켜야 한다. 최대한 티를 안내려고 한다. 우리 선수들이 여유 있게 해야 좋은 플레이가 나온다. 작년에도 내가 선수들을 계속 쫀다고 되는 게 아니고, 뭐라고 한다고 되는 게 아니라, 조금 기다려주면, 차차 1년을 끌고 오면 나중에 좋아진다는 것을 느꼈다. 선수들이 믿음을 갖고 가면 지금 당장 힘든 상황이 생겨도, 좀 믿어주면 되는 데, 그걸 못 믿으면 리스크가 오래간다. 여유를 가지면서 하는데, 자율 속 규율은 있다. 선수들끼리 경쟁해야 한다. 누가 주전이고, 무조건 뛰는 선수는 없을 것이다. 나 또한 최고의 몸을 가진 선수를 그라운드에 낼 거다. 보강했다고 해서 그 선수가 다 뛴다는 보장은 없다. 힘든 상항을 이겨내는 선수가 있고 꺾이는 선수가 있다. 동계 훈련에서 그런 부분을 선별하려고 한다. 울산이 지난해 3위를 유지하다가 스플릿에 가서 보인 조금의 틈이 결과적으로 안좋았던 것을 많이 느꼈다. FA컵을 준비할 때 분위기 전환을 할 수 있었다. 그때 느꼈다. 주전이 따로 있는 게 아니라 경기에 나갈 몸이 된 사람이 주전이다.
-스플릿 라운드 들어 이어진 연패 과정의 문제는 무엇이었나? 어떻게 FA컵 우승으로 반전했나?
지도자를 하면서 난 항상 좋았다, 안 좋았다를 반복했다. 작년에도 초반에 힘든 상황에서, 우리 선수들이 어느 타이밍에 좋은 궤도에 올라 길게 갔다. 스플릿까지 3위를 유지했다. 가서는 아무래도 계속 우리가 유지하다 보니까 주위에서 거는 기대, 자신들이 가진 기대, 목표치에 가까워지다 보니 욕심이 생겼고, 힘이 들어갔다고 느꼈다. 우리가 잘하는 걸 잊고 더 자하려고 하다가 결과가 안 좋았다. 결과가 안 좋았지만 그때의 경험이 좋게 작용했다. FA컵에서 부산과 첫 경기를 할 때 다시 예전에 보인, 시즌 중반에 보인 좋을 때의 모습이 나온 계기가 됐다. 나로서는 큰 경험을 했다. FA컵 우승이라는 좋은 경험을 했다. 그 선수들과 또 올 시즌을 준비하는 것이 기대가 된다.
-올해는 전북 1강 체제를 울산이 막을 수 있을지가 K리그1의 화두다. 개막전도 전북전이다.
전북을 1강이라 하는 이유는 나뿐 아니라 다른 팀도 다 같은 생각일 것이다. 올 시즌 미디어데이를 해도 또 1강을 전북으로 뽑을 것이다. 전북이 이런 상황을 10년 넘게 유지하고 있다. 팬들도 제발 저 전북을 한 번 깼으면 하는 바람이 있을 것이고, 영입을 많이 한 우리에게 기대가 오는 것 같다. 그 기대에 부응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하지만, 우리가 도전하는 입장이지, 전북보다 위라는 생각을 갖고 있지는 않다. 아직 우리는 더 발전해야 하고 집중해야 한다. 전북과 한 경기만 본다면, 모든 걸 다 걸 수 있다. 하지만 리그는 이겨야 할 경기를 이기면서 운영해야 한다. 전북도 밑의 팀에 잡힐 수 있고, 우리도 그렇다. 그런 기회가 있을 때 기회를 차지하고, 승점을 쌓고, 리그를 운영하는 게 전북을 이길 수 있는 길이다.

-올 시즌 목표는?
울산을 응원하는 팬들, 구단 사람 모두 우승을 하길 바라고 있다. 우승을 해보면 그 느낌을 아니까. 목표를 세우고 있다. 항상 울산의 목표는 우승이다. 우승을 위해 최선을 다해 노력해야 한다. 그러면 기회는 틀림없이 올 것이다. 울산은 항상 우승을 위해 전진한다.
난 아직까지 초년병이다. 감독으로는 배울게 많다. 내 색깔이 잘 나오진 않았다. 선수 때 강한 면이 있었는데, 감독으로는 아직 성질을 안부렸다. 그래도 가지고는 있다. 지도자 생활을 해오면서 좋았던 일도 안 좋았던 일도 있다. 올 시즌은 많은 투자와 영입으로 부담도 있지만, 그 부담을 선수들과 함께 기대로 연결하고 싶다. 올해 투자를 잘 했으니 잘해야 겠다는 게 아니라, 항상 매년 올해가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한다. 마지막이라는 마음으로 올인을 했을 때 결과가 온다는 걸 안다. 선수들도 마찬가지로 올시즌 모든 걸 걸었으면 좋겠다. 그런 선수만 나와 함께 갈 수 있다.
-아직까진 성남 시절 김도훈, 인천 시절 김도훈, 선수 김도훈의 인상이 짙다. 지도자로 울산의 김도훈이라는 이미지는 어떻게 만들고 싶은가?
울산은 내게 FA컵 우승을 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 줬다. 사실 난 실패한 지도자라고 얘기를 듣기도 한 힘든 상황이었다. 나를 선택해줘서 고맙다. 그 선택이 틀리지 않았다는 것을 증명할 결과를 내기 위해 노력했고, 창단 첫 FA컵 우승으로 돌아왔다. 구단은 사실 1년, 1년이 중요한 게 아니다. 나는 감독 생활을 매년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가지만, 울산이라는 팀은 미래지향적으로 가야 한다. 점점 유스 출신 선수들이 올라오는 분위기도 만들고, 시스템도 갖춰야 한다. 난 늘 팀이 원하는 목표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구단의 정책에 동참하고, 감독으로는 또 결과를 내야 한다. 울산이 준 기회를 보답하고 싶다. 울산 축구가 확실히 축구 명가로 갈 수 있는 발판을 만들고 싶다. 울산이 옛 명성을 되찾도록 하고 싶다.
인터뷰=한준 (스포티비뉴스 축구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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