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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쇄골•갈비뼈 골절, 폐 손상' 불타는 차에서 살아나…레이싱카 폭발에 달려온 경쟁자 "당신 덕분에 목숨 건졌다"

작성일: 2026.09.09 08:50 조용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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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랙 위에서는 승패를 놓고 경쟁하지만, 불길 앞에서는 달랐다. 라이벌을 살리기 위해 가장 먼저 차에서 뛰쳐나온 경쟁자가 오래 기억될 레이스였다. ⓒ 레이싱뉴스365
▲ 트랙 위에서는 승패를 놓고 경쟁하지만, 불길 앞에서는 달랐다. 라이벌을 살리기 위해 가장 먼저 차에서 뛰쳐나온 경쟁자가 오래 기억될 레이스였다. ⓒ 레이싱뉴스365

[스포티비뉴스=조용운 기자] 불길이 치솟은 레이스카 앞에서 한 경쟁자가 망설임 없이 몸을 던졌다. 중국 상하이에서 벌어진 끔찍한 충돌 사고에서 올리 밀로이의 목숨을 구한 이는 같은 트랙을 달리던 포르쉐 드라이버 로크 하르토그였다.

영국 매체 '데일리스타'에 따르면 사고는 지난 토요일 중국 GT 레이스에서 발생했다. 직선 주로를 달리던 가운데 BMW의 닐 베르하겐과 페라리의 데이비드 첸이 충돌했고, 첸의 차량이 밀로이의 차를 들이받았다. 충격 직후 밀로이의 차량은 순식간에 화염에 휩싸였다.

더 큰 문제는 사고 직후 주변에 신호수나 소방대원, 의료진이 보이지 않았다. 그때 하르토그가 움직였다. 자신의 차량을 멈춰 세운 뒤 불타는 차량으로 달려갔다. 뜨거운 불길 속에서 밀로이를 차 밖으로 끌어냈고, 직접 불길을 진압하려고 애썼다. 

이 판단이 밀로이의 생사를 갈랐다.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밀로이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하르토그를 향한 감사의 글을 남겼다.

"오늘 밤 내가 살아있는 것은 전적으로 한 사람 덕분이다. 하르토그는 신호수나 소방대원도 없는 상황에서 즉시 차를 멈추고 자신의 목숨을 걸고 나를 차에서 구해냈다."

이어 "사고 30초 전부터 1시간 후까지 아무것도 기억나지 않지만 그의 놀라운 용기는 평생 잊지 않겠다"며 "언젠가 우리 세 아이들에게 이 이야기를 들려줄 것이고, 아이들 눈에도 하르토그는 역사상 가장 위대한 슈퍼히어로가 될 것"이라고 했다.

밀로이의 부상은 심각했다. 갈비뼈 여러 개와 쇄골, 손과 손가락이 골절됐고 폐에도 큰 손상을 입었다. 헬멧 바이저가 깨지고 머리와 목을 보호하는 장치까지 파손될 정도로 충격이 컸다.

밀로이의 아내는 "남편은 상하이 중환자실에서 최고의 의사와 외과의사들의 보살핌을 받으며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수술을 통해 골절 부위에 금속판과 나사를 고정했고, 폐에서 새어 나오는 가스와 체액을 배출하기 위한 추가 수술도 받았다. 심한 뇌진탕으로 한동안 의식을 잃었던 만큼 인지 상태 역시 의료진이 면밀히 지켜보고 있다.

그럼에도 밀로이에게 하르토그가 가장 선명하게 남았다. 다시 한번 "하르토그, 정말 고맙다. 당신의 숭고한 희생 덕분에 목숨을 건졌다"라고 반복했다.

하르토그의 답변은 오히려 담담했다. "감사할 필요 없다"며 "내가 그날 그 자리에 있었던 것에 정말 감사하다. 빠른 회복을 기원한다"라고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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