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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프 분석] KIA 한승혁 '구속 151km' 중요하지 않다

작성일: 2018.02.16 06:00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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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승혁 ⓒ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스프링캠프가 시작된 지 약 2주가 지났다. 선수마다 차이는 있지만, 아직 몸을 만드는 데 더 집중하는 시기다. 그런데 15일 KIA 타이거즈와 주니치 드래곤즈의 연습 경기에서 벌써 시속 151km짜리 공을 던진 선수가 나왔다. 평소라면 솔깃한 소식이다.  

한승혁(25, KIA 타이거즈)이 주인공이라면 이야기는 조금 달라진다. 한승혁은 지난해 봄 가장 주목을 받은 투수였다. 오키나와 캠프 때부터 빠른 공에 제구가 잡히기 시작하면서 현장에서는 '이제 됐다'는 반응이 나왔다. 시범경기에서는 최고 시속 157km짜리 공을 던지면서 5경기 1승 1세이브 평균자책점 0.00을 기록했다. 

KIA는 귀한 강속구 구원 투수를 얻었다는 생각에 들떠 있었다. 그러나 정규 시즌이 시작되자 힘을 쓰지 못했다. 잡힌 줄 알았던 제구가 흔들렸다. 스트라이크존을 크게 벗어나는 시속 150km 후반대 공은 위력적이지 못했다. 시즌 성적 36경기 1승 1패 1세이브 3홀드 평균자책점 7.15에 그쳤고, 한국시리즈 엔트리 탈락의 아픔을 겪었다. 

뼈아픈 시간을 보낸 한승혁은 일찍이 올 시즌을 준비했다. 마무리 캠프부터 지금까지 쉬지 않고 땀을 흘렸다. 큰 틀은 유지하되 투구 폼에 변화를 주면서 제구를 잡는 데 집중했다. 

지금 상황에서 구속은 한승혁이 크게 신경 이유가 없다. 중요한 건 투구 내용이다. 한승혁은 15일 주니치전에 3번째 투수로 나서 1이닝 1피안타 2볼넷 1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실점으로 연결된 볼넷 2개가 신경 쓰일 법하다. 

지난해를 되돌아보면서 한승혁은 심리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결론을 내렸다. 그는 "기술적으로는 크게 문제가 없다고 생각한다. 심리적인 문제 때문에 밸런스가 흔들렸다. 밸런스가 흔들려 부진해 멘탈이 흔들린 것이 아니라 심리적으로 위축돼서 밸런스가 흔들렸다고 해야 정확한 표현"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나 자신을 못 믿으면서 기술적인 문제로 이어졌다. 마운드에 섰을 때 느끼는 압박을 이겨 내지 못했다"고 이야기했다.
 
심리 문제는 명확한 해답이 없다. 스스로 확신을 하고 자신감을 찾는 계기는 저마다 다르다. 한승혁은 마운드 위에서 자신을 믿을 수 있는 터닝 포인트를 마련하기 위해 오늘도 묵묵히 공을 던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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