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싱] 난민 복서 이흑산 두 번째 국제전도 승리…4월 타이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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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동두천, 김건일 기자] 이흑산(34, 본명 압둘레이 아싼/춘천 아트 복싱)이 두 번째 국제전이자 WBA 아시아 타이틀 전초전에서 승리했다.
이흑산은 25일 동두천시민회관에서 열린 한국 신인 최강전 '배틀로얄' 8강전 메인이벤트에서 68전 베테랑 마크 살레스(37, 필리핀)를 3-0(60-55, 60-54, 59-55) 판정승로 꺾었다.
살레스는 복싱 링에서 21년 동안 싸운 베테랑. 통산 전적 6전으로 복싱 선수로는 새내기인 이흑산에겐 좋은 실전 파트너였다.
이흑산은 키가 180cm, 양팔 길이가 187cm에 이른다. 키 165cm 단신인 살레스보다 훨씬 크고 길었다. 원거리에서 쭉 뻗는 스트레이트가 위협적이었다.
살레스의 관록도 만만치 않았다. 순식간에 치고 나오는 움직임이 일품이었다. 한 번에 거리를 좁혀 어퍼컷, 오버핸드 훅으로 이흑산을 압박했다. 이흑산이 공격 태세를 갖추면 갑자기 치고나와 공격권을 빼앗았다.
이흑산이 때리고 살레스가 반격하는 일진일퇴 공방전. 이흑산은 무리하지 않고 안정적으로 경기를 풀었다. 살레스의 공격이 닿지 않는 거리에서 정타를 넣어 점수 벌기에 집중했다. 마지막 6라운드엔 코너에서 살레스의 얼굴에 힘이 실린 주먹을 연거푸 두드려 승세를 굳혔다.
이흑산은 통산 전적을 7전 6승(3KO) 1무로 쌓고 무패 행진을 이어 갔다.
이흑산은 오는 4월 정마루와 WBA 아시아 타이틀전을 치른다.
링 밑에서 경기를 지켜본 정마루는 "열심히 해서 좋은 경기 보여 주겠다"고 말했다.
이흑산은 카메룬 출신이다. 2015년 10월 문경에서 열린 세계군인복싱선수권대회에 국가 대표로 참가했다가 에뚜빌과 함께 선수단을 이탈하고 한국 정부에 망명을 신청했다.
난민 지위를 인정받지 못해 강제로 추방당하고 카메룬에서 사형을 당할지 모른다는 두려운 마음을 갖고 살았지만, 이일 변호사 등 여러 사람들의 도움으로 지난해 7월 난민으로 인정받았다. 난민 인정자는 한국 국민과 같은 수준의 사회보장을 받고, 의료보험 혜택과 기초 수급도 받는다. 해외 원정 경기에도 나설 수 있다.
이흑산은 지난해 11월 25일 일본의 바바 카즈히로를 3라운드 KO로 꺾고 프로 복서로서 첫 국제전 승리를 거뒀다.
이흑산과 카메룬에서 함께 탈출한 에뚜빌(31, 돌주먹)은 우승 후보 신재혁(21, 장현신도)을 4라운드 종료 3-0(39-38, 39-37, 40-37) 판정으로 꺾고 4강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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