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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운-설움' 한 방으로 날린 오정복

작성일: 2015.06.24 06:00 박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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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박현철 기자] “근성과 기량을 모두 갖춘 선수라고. 그렇게 1군에서 다시 어필하고 싶습니다.”

트레이드를 통해 신생팀 선수단 일원이 된 외야수 오정복(29, kt 위즈). 데뷔 후 두 번째 시즌을 제외하면 박복하기 그지 없던 오정복의 야구 인생에 오랜만에 빛이 들어왔다. 트레이드로 새로운 전환점을 맞은 오정복은 이적 첫 날부터 화끈한 한 방으로 그제서야 제대로 포효했다.

오정복은 지난 23일 수원 LG전에서 2번 타자 좌익수로 선발 출장했다. 올 시즌 첫 1군 무대 경기. 여기서 오정복은 7회말 결승 좌월 스리런 포함 4타수 2안타 3타점으로 펄펄 날며 8-4 승리를 견인, 신고식을 제대로 했다. 삼성-NC를 거치며 쉽지 않은 야구 인생을 살아온 오정복이 오랜만에 진심으로 웃은 날이다.

마산 용마고-인하대를 거쳐 지난 2009년 2차 7라운드로 삼성에 입단한 오정복은 2010시즌 삼성 외야에 비타민 역할을 하며 100경기 0.271 7홈런 36타점을 기록했다. 공수주 고른 기량을 갖춘 동시에 특히 강력한 송구가 돋보였고 활발한 표정과 행동으로도 팀 분위기를 이끈 선수다. 그러나 이듬해 동기생 배영섭(경찰청)의 두각과 함께 다시 빛을 잃었고 시즌 후 경찰청 입대를 결정한 뒤 2차 드래프트로 NC 이적했다.

2차 드래프트로 오정복의 이적이 결정된 직후 류중일 삼성 감독은 “좋은 외야수들이 많은 가운데 오정복이 배영섭, 정형식 등에 비해 주루에서 상대적으로 열세에 있어 많은 출장 기회를 주기 힘들어 미안했다. 그래서 군 제대 후 1군에 힘이 되어주길 바랐는데 2차 드래프트에서 NC가 선택했다”라며 아쉬움을 곱씹었다. 기회가 많지 않았을 뿐 전 소속팀 감독도 그의 기량을 아까워 한 선수가 오정복이다.

경찰청 제대 후 고향팀 NC로 복귀한 오정복. 그러나 NC에서의 적응도 쉽지 않았다. 삼성 시절 동료이자 2013시즌 도루왕(50도루) 김종호가 있었고 팀의 프랜차이즈 스타 나성범에 FA로 두산에서 이종욱이 이적해왔다. 그 외에도 한 방을 갖춘 오른손 타자 권희동(상무)도 있어 오정복이 자리잡기 쉽지 않았다. 지난해 오정복은 47경기 0.232 7타점에 그친 뒤 올 시즌을 앞두고 절치부심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미국 애리조나 1차 전지훈련 막판 허벅지 햄스트링 부상으로 인해 주전 경쟁 중 낙마한 오정복은 퓨처스리그에서도 잠시 부상으로 이탈한 바 있다. NC가 주춤하던 시기였고 그 당시 퓨처스팀에서 가장 타격 페이스가 좋아 1군 복귀 가능성이 높던 오정복인 만큼 운이 너무 없었다. 오정복의 퓨처스리그 50경기 성적은 0.331 2홈런 31타점 5도루인데 부상 전 초반에는 타율 5할에 육박했다. 그리고 권희동이 군 입대하고 오정복이 부상을 당한 사이 신예 김성욱이 외야 백업 한 자리를 차지했다.

2015년 오정복에게 기회가 주어진 것은 바로 트레이드. 주전 포수 김태군을 지원할 경험 많은 포수가 필요했던 NC는 kt의 개막 주전 포수였던 용덕한을 필요로 했고 대신 오정복과 좌완 홍성용을 줬다. 김사연의 손 골절 이탈로 외야수가 필요했던 kt는 오정복을 영입함으로써 타격 좋고 송구 능력을 갖춘 우타 외야수를 보강했다.

아직 첫 경기를 치렀을 뿐이지만 일단 첫 경기 결과는 대박. 오정복은 경기 승부처를 정복하는 홈런을 쐈다. 연이은 불운으로 인해 기회가 간절했던 오정복. kt 오정복의 야구는 이제부터 시작이다.




 
[사진] 오정복 ⓒ kt 위즈

[영상] 오정복 이적 첫 경기 마수걸이 결승포 ⓒ SPOTV NEWS 영상편집 배정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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