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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 시선] "세트피스 골 넣겠다"는 신태용호, 세트피스 실점이 더 큰 문제

작성일: 2018.03.25 11:00 이종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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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전 골을 내준 대표 팀

[스포티비뉴스=이종현 기자] "필드 플레이도 중요하지만 상황에 따라 정지된 세트피스 상황에서 우리 쪽으로 경기를 끌어올 수 있다." 3월 A매치 기간, 유럽에 도착한 이후 신태용 축구 대표 팀 감독이 한 말이다. 한국은 "월드컵에서 최약체이기 때문에 세트피스 공격에서 득점이 중요하다"는 논리다. 하지만 약팀은 수비가 우선이다. 세트피스도 예외가 아니다. 

한국은 24일 오후 11시 영국 북아일랜드의 벨파스트의 윈저파크 국립축구경기장 열린 북아일랜드와 3월 A매치 평가전 북아일랜드와 경기에서 1-2로 졌다. 전반 6분 권창훈의 선제골이 터졌지만, 전반 20분 세트피스에 이은 김민재의 자책골과 후반 41분 폴 스미스에게 역전 골을 내줬다. 

월드컵 최약체로 분류되는 한국은 지난해 11월부터 4-4-2 포메이션으로 변화를 줬다. 오픈 플레이에서 수비 집중력을 높이기 위한 묘수였다. 오픈 플레이 상황에서 과거보다 수비 안정감이 높아졌지만, 포메이션과 별개인 세트피스는 지속적으로 흔들리고 있다. 

◆90분 동안 한국 골망은 '3번' 흔들렸다

한국의 골망은 경기 내내 3번 흔들렸다. 전반 13분 세트피스 상황, 전반 20분 세트피스에 이은 김민재의 자책골, 그리고 후반 41분 스미드의 득점까지. 

오프사이드로 취소된 전반 13분의 실점 장면을 보면, 하프라인 부근에서 시도된 프리킥이었지만 체격이 좋은 북아일랜드 선수들에게 볼을 쉽게 내줬다. 하프라인에서 올라온 프리킥을 수비수 가레스 맥컬리가 헤더로 떨궈주고, 조시 맥기니스에 발을 거쳐 조니 에반스가 찼다. 김승규의 선방으로 실점이 되지 않았다. 제이미 워드가 리바운드 슛으로 골망을 흔들었지만 오프사이드 위치였다. 애초 맥컬리가 홀로 높이 뛰었을 때 아무런 방해가 없었다는 게 1차 문제, 박스 안 수비가 밀집돼 있는데 슈팅을 제어하지 못한 2차 문제가 실점으로 이어질 뻔했다.

전반 20분 김민재의 자책골은 상대의 준비된 세트피스 전략에 완벽히 당했다. 슈팅하려던 조지 새빌이 먼저 슈팅을 막으려던 한국의 수비벽 옆에 위치했고, 뒤이어 달려온 제이미 워드가 같은 방향으로 달렸다. 2명의 선수가 이동했지만 이때 한국 수비의 아무런 방해가 없었다. 올리버 노우드가 워드에게 볼을 투입했고, 워드의 날카로운 크로스를 막으려다 김민재가 자신의 골문으로 걷어냈다. 상대 팀 키커 3명이 일사불란하게 합을 맞출 때 한국 수비는 지켜보고만 있었다. 상황에 맞게 기민하게 대응할 필요가 있었다. 

마지막 스미스에게 내준 역전 골은 오픈 플레이 상황이지만, 세트피스 실점과 크게 다르지 않다. 하프라인 부근에서 자말 루이스가 높에 볼을 올렸다. 교체로 투입된 코너 워싱턴이 장현수와 몸싸움을 이겨내고, 헤더로 내줬고 스미스가 볼을 낚아채 간결한 터치 이후 구석으로 잘 찼다. 볼을 투입하고 머리로 떨궈주고 마무리 슈팅까지. 전방에서 압박이 부족해 루이스의 크로스가 편하게 넘어온 1차적 문제, 워싱턴과 몸싸움에서 진 장현수의 문제, 마지막 스미스를 막지 못한 김민재의 대인 방어 실패까지 종합적인 수비 문제가 드러났다. 

▲ 고민이 깊어진 신태용 감독 ⓒ연합뉴스

◆북아일랜드전 세트피스 실점의 숙제 

한국은 북아일랜드처럼 본선에서 체격이 좋은 스웨덴, 독일과 경기를 치른다. 북아일랜드전처럼 세트피스 상황에서 공중 볼 경쟁에서 이기기 어렵다. 그렇다면 상대 선수가 뛸 때 같이 뛰어 상대가 원하는 방향으로 볼을 보내지 못하게 하는 게 중요하다. 

근본적으로는 위협이 될 만한 위치에서 세트피스를 허용하지 않는 게 중요하다. 전반 20분 김민재의 실점 과정에서 측면에서 올라온 평범한 크로스를 장현수가 '중앙'으로 걷어낸 1차 문제와 김민재의 경솔한 반칙이 시발점이 됐다. 문제가 될 만한 상황 자체를 만들지 않는 게 중요하다. 

역전 골을 내준 과정에서 알 수 있듯이, 전방에서 압박하지 않으면 체격이 좋은 선수를 향해 양질의 볼이 투입될 가능성이 커진다. 루이스가 후방에서 아무런 방해를 받지 않고 워싱턴에게 크로스를 올려 역전 골을 내준 빌미가 된 것처럼 전방에서도 효과적인 압박이 필요하다. 

신 감독은 지난해 부임 이후 세트피스를 늘 강조해왔다. 물론 수비보다는 공격에 더 초첨을 맞췄다. 앞서 인터뷰에서도 "필드 플레이도 중요하지만 상황에 따라 정지된 세트피스 상황에서 우리 쪽으로 경기를 끌어올 수 있다","우리가 신체조건이 불리할 수 있지만 디테일하게 조직적으로 준비하면 의외의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생각"라고 말한 이유다. 하지만 이날 신 감독이 공들였던 세트피스 공격도 전혀 위력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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