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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스턴을 리그 1위로 이끈 원동력, 스위치 디펜스

작성일: 2018.03.28 18:50 이민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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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휴스턴 로케츠가 막강한 화력 농구와 탄탄한 수비로 리그 1위를 질주 중이다.
[스포티비뉴스=이민재 기자] 마이크 댄토니(휴스턴 로케츠) 감독의 철학은 분명하다. 빠른 흐름과 공격적인 농구를 추구한다. 그러다 보니 수비를 신경 쓰지 못하는 약점도 있다. 아직 NBA 챔피언십 경험이 없는 이유다.

하지만 이번 시즌은 다르다. 화끈한 공격력과 탄탄한 수비로 휴스턴이 리그 1위를 달리고 있다. 지난 시즌, 100번의 수비 기회에서 실점 기대치 리그 18위(106.4점)였던 휴스턴은 올 시즌 7위(103.8점)를 기록 중이다. 더욱 탄탄해진 수비, 강력한 화력 농구가 빛을 발하고 있다.

제프 비즈델릭 영입
휴스턴은 지난 시즌 제프 비즈델릭 코치를 데려왔다. 수비에 특화된 코치다. 댄토니 감독은 "사실 비즈델릭 코치를 잘 몰랐다"라며 "그를 데려오는 데 성공했다. 우리는 운이 좋았다. 그는 정말 뛰어난 수비 역량을 갖췄다"고 설명했다.

비즈델릭 코치는 공격으로 똘똘 뭉친 휴스턴에 수비 철학을 주입했다. 사실 1년 만에 완성되진 않았다. 에이스 제임스 하든은 공격에만 치중하다 보니 수비를 신경 쓰지 못하는 경우도 많았다. 비즈델릭 코치는 하든에게 “명예의 전당에 입성할 선수가 되려면 수비를 해야 한다”라며 채찍질을 하기도 했다.

스위치 디펜스
2017-18시즌 전, 휴스턴은 PJ 터커와 룩 음바 아 무테를 데려왔다. 두 선수는 리그에서 알아주는 수비 전문가들이다. 두 선수의 가세로 휴스턴 수비 시스템이 완성되기 시작했다.

바로 스위치 디펜스(Switch Defense)다. 동료끼리 매치업 상대를 바꿔 막는 수비다. 움직임이 간단해 시스템이 무너질 일이 적다. 대신 미스매치가 이뤄질 수 있다는 약점도 있다.

휴스턴은 미스매치의 위험을 안고 스위치 디펜스를 펼치고 있다. 공격수가 공이 없을 때의 움직임을 펼치든, 2대2 게임을 하든 모든 상황에서 스위치 디펜스를 하고 있다. 

그렇다고 선수들이 무작정 스위치 디펜스를 펼치는 건 아니다. 수비 시스템이 나름 갖춰져 있다. 비즈델릭은 항상 선수들에게 '말하고, 터치하고, 스위치하고, 상대를 잡아라(Talk it. Touch it. Switch it. Grab it)'고 주문한다. 비즈델릭 코치가 스위치 디펜스 상황에서 매번 강조하는 것들이다.

이어 "수비를 쉽게 하려고 스위치 디펜스를 펼치면 안 된다. 무기로 활용해야 한다. 스페이싱과 빠른 농구 흐름 덕분에 스위치 디펜스가 효과적이다. 스위치 디펜스로 디나이 디펜스를 펼칠 수 있고, 턴오버도 유도할 수 있다. 3점슛도 막을 수 있다"고 설명한다.

음바 아 무테는 "우리는 세트 오펜스 상황에서 스위치 디펜스를 펼친다. 비슷한 신체조건을 갖춘 선수들이 여러 포지션을 막을 수 있어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터커, 음바 아 무테, 아리자, 조 존슨 등 여러 선수들이 수비수를 바꿔 막아도 큰 문제가 생기지 않는다는 이야기다.

물론 미스매치를 피할 수 없다. 가드가 센터를 막는 경우도 간혹 생긴다. 하지만 댄토니 감독은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선수들의 능력이 그만큼 뛰어나기 때문이다. 그는 "고든은 우리팀에서 가장 힘이 센 선수다. 그와 터커의 상체 힘이 상당하다. 물론 하든도 빅맨을 항상 막았다"고 밝혔다.

▲ 휴스턴 수비 시스템이 점점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포워드 존재감

최근 NBA는 빨라졌다. 모두 달리는 농구와 스페이싱을 추구하고 있다. 골 밑에서 우직하게 밀어붙이는 선수가 없다. 따라서 포워드이면서 기동력이 좋고, 수비 센스를 보유한 선수들의 존재감이 커지고 있다.

대표적인 선수가 모두 휴스턴에 있다. 트레버 아리자, PJ 터커, 룩 음바 아 무테다. 아리자는 리그에서 패스 라인을 가장 잘 읽는 선수 중 하나다. 수비수를 쫓아가는 스텝도 좋다. 긴 팔로 상대의 슛을 저지하는 능력도 탁월하다. 

터커는 196cm다. 그럼에도 간혹 센터를 막기도 한다. 키는 작지만 버티는 힘이 좋다. 낮은 무게중심으로 상대의 포스트업을 막고, 상대가 돌파하면 몸으로 막아낸다. 음바 아 무테도 출중한 수비수다. LA 클리퍼스 시절부터 리그 최정상급 픽 앤드 롤 수비수로 평가받은 음바 아 무테는 휴스턴에서도 뛰어난 외곽슛 수비와 빠른 손으로 상대의 턴오버를 유도하고 있다.

이들의 존재감은 기록으로도 나타난다. 특히 터커와 음바 아 무테가 함께 뛸 때 영향력이 상당하다. 100번의 수비 기회에서 실점 기대치는 단 97.8점이다. 500분 이상 함께 호흡 맞춘 2명의 휴스턴 라인업 중 가장 뛰어난 수치. 그만큼 두 선수가 이끄는 수비 생산성이 엄청나다.

특히 터커는 코트 위의 지휘자다. 선수들의 움직임을 모두 지시하고 빈틈을 채운다. 대인방어지만 혼자서 지역방어처럼 코트 곳곳을 움직이는 활동량도 상당하다.

▲ PJ 터커가 2대2 수비 상황에서 동료에게 손짓으로 오픈이 된 공격수를 가리키고 있다. 공을 가진 선수를 수비하면서도 다른 선수의 동선까지 파악하고 있다.
▲ 위크사이드(공이 없는 쪽) 수비도 탁월하다. 터커는 코너 3점슛 수비를 하면서 페인트존까지 막고 있다. 터커가 골 밑을 지키고 있어 공격수가 손쉽게 골 밑으로 들어오기 어렵다.
 

우승 목표 달성할까
크리스 폴 합류 이후 휴스턴은 공수 생산성이 불을 뿜고 있다. 공격은 이미 리그 최고다. 수비 역시 톱 10안에 들어 존재감을 자랑 중이다.

그럼에도 멈추지 않을 전망이다. 터커는 “우리는 리그 3위 안에 드는 수비팀이 되고 싶다. 더욱 발전된 수비를 보여주고 싶다”라고 목표를 밝혔다. 댄토니 감독도 점점 수비 생산성을 끌어올릴 필요가 있다고 각오를 말했다.

결국 이러한 수비를 완성해 우승을 향해 달려가야 한다. 현재까지 휴스턴 계획이 맞아떨어지는 모양새다. 과연 휴스턴은 NBA 챔피언십을 들어 올릴 수 있을까. 리그 1위 휴스턴이 플레이오프, 더 나아가 파이널까지 위엄을 뽐낼 수 있을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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