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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사자기] '지지 않은 완투패' 경주고 김표승의 기백

작성일: 2015.06.27 06:00 박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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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목동, 박현철 기자] 호리호리한 체구의 2학년 잠수함 투수. 고교 무대 최대어급 투수들과 펼친 대결에서 주눅 들지 않고 팀의 접전을 이끌었다. 경주고 2학년 우완 사이드암 김표승이 서울권 강호 선린인터넷고. 그리고 그 팀의 원투펀치 김대현-이영하를 상대로 밀리지 않는 호투를 펼쳤다.

김표승은 26일 목동구장에서 벌어진 제69회 황금사자기 고교야구 주말리그 왕중왕전 8강 선린인터넷고와의 경기에 선발로 나서 8이닝 동안 7피안타 9탈삼진 4사구 4개 2실점으로 호투했다. 8회말 강병진에게 1타점 중전 안타를 허용, 결국 1-2 석패 속 고개를 떨궜으나 이번 대회 다크호스로 꼽혔던 경주고 선수단의 활약. 특히 김표승의 투구 내용은 분명 빛났다.

1995년 OB(두산의 전신) 우승 주역인 김민호 현 KIA 코치, '명품 저니맨' 최익성, 전준우(롯데-경찰청), 권희동(NC-상무) 등의 모교로 알려진 경주고. 그러나 경주고는 2010년 야구부 해체 후 4년 가까이 비활동 기간을 거친 뒤 2013년 어렵게 재창단했다. 그리고 지금은 선수들이 똘똘 뭉쳐 경북고, 대구상원고, 대구고 등 대구-경북 지역 야구 명문교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전국무대 복병으로 자리잡았다.

8강전에서 만난 선린인터넷고는 이번 대회 우승후보이자 4강권 강호로 평가받는 팀. 그 배경에는 김대현-이영하 우완 원투펀치가 있다. 김대현은 LG의 1차 지명 후보 중 한 명이며 이영하는 두산의 1차 지명이 확실시 되는 투수. 그 중 김대현이 경주고를 상대로 선발 등판했다. 그의 대항마로 나선 김표승과 경주고 앞 커다란 관문이었다.

고교 대어 투수와 만만치 않은 상대 타선 앞에서 김표승은 2학년임에도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 상대 선발 김대현도 7회까지 140km대 중후반의 공을 던지는 위력을 발산하며 경주고 타선을 1점으로 묶었다. 그러나 객관적으로 선발 카드로서 이름값이 떨어지는 편이던 김표승의 활약도 뛰어났다. 구속은 빠르지 않았으나 사이드암 특유의 역동적인 무브먼트가 돋보였다.

빼어난 호투를 펼친 김표승에게 부족했던 것은 그저 운. 이날 선린의 5번 타자 안준모는 김표승을 상대로 4타수 4안타 강한 면모를 보여줬는데 2회 우전 안타와 8회 선두타자 좌익선상 2루타는 각각 1루, 3루 베이스를 맞고 굴절된 안타들이다. 김표승이 못 던진 것도 아니고 동료 야수들이 수비를 못한 것도 아니다. 다만 안준모가 정확히 때려낸 타구가 마침 베이스를 맞고 굴절된 행운의 안타로 이어졌을 뿐. 8회 안준모의 2루타는 결국 안준모를 결승 득점 주자로. 그리고 김표승을 패전 투수로 만들었다.

경주고의 황금사자기는 26일 경기를 끝으로 막을 내렸고 김표승도 다음 대회를 기다려야 하는 입장. 그러나 26일 경기는 씩씩하게 선린 타자들을 상대한 김표승의 기백과 멋진 무브먼트도 돋보였다. 더 기대되는 부분은 아직 김표승이 2학년이라는 점. 야구 성장판이 활짝 열린 사이드암 김표승의 미래가 정말 궁금하다.

[사진] 경주고 김표승 ⓒ SPOTV NEWS 목동, 한희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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