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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 이슈] ‘4전 5기’ 대한항공이 우승을 차지한 3가지 이유

작성일: 2018.03.31 06:10 정형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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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한항공이 창단 첫 우승을 차지했다.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인천, 정형근 기자] 대한항공은 챔피언결정전 5번째 도전 만에 샴페인을 터뜨렸다. 대한항공이 ‘4전 5기’를 달성한 3가지 이유를 살펴봤다. 

대한항공은 30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17~18시즌 V리그 남자부 챔피언 결정 4차전 현대캐피탈과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0(25-22, 25-17, 25-20)으로 이겼다. 대한항공은 창단 첫 우승을 이뤘다. 

◆뒤집기 전문…"확률은 의미없다"

대한항공은 ‘뒤집기’가 팀 컬러로 자리 잡았다. 전반기를 4위로 마감한 대한항공은 후반기 12경기에서 9승 3패를 질주하며 3위로 플레이오프에 직행했다. 대한항공 박기원 감독은 전반기를 마친 뒤 "자칫하면 봄 배구도 못 할 상황"이라며 걱정했다. 그러나 세터 한선수가 중심을 잡고 가스파리니-곽승석-정지석 삼각편대가 살아나면서 우려를 지웠다.

2위 삼성화재와 플레이오프 흐름도 마찬가지. 대한항공은 1차전에서 패하면서 챔피언 결정전 탈락 확률이 92%까지 올라갔다. 그러나 포기하지 않고 8%의 기적을 썼다. 대한항공은 2, 3차전을 모두 이기며 시리즈 업셋을 이뤘다.

이 과정에서 선수들 사이에 신뢰가 쌓였다. 끈끈한 플레이도 나왔다. 언제든 뒤집을 수 있다는 믿음이 생겼다. 센터 진상헌은 "(한)선수 형이 늘 상대보다 우리 플레이에 집중하자는 말을 많이 했다. 뒤에서 도와주는 선수들도 정말 많다. 볼을 주워주고, 분석하고 이런 움직임이 모여 하나가 된다. 별거 아닌 거 같지만, 말 한마디 행동 하나가 다 시너지가 난 거 같다"고  말했다. 
▲ 한선수는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곽혜미 기자

◆가스파리니-한선수의 ‘환상 호흡’ 

“한국 오기 전부터 대한민국 최고의 세터라고 들었다. 2시즌 동안 경험하며 한선수가 최고의 세터라고 확실하게 말할 수 있다. 상대를 완벽하게 속일 수 있고 마법(Magic)을 부릴 수 있다.” (가스파리니)

“가스파리니는 최고의 용병이다. 우리 팀을 우승으로 이끌었다. 팀을 많이 생각하는 선수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와 이번 우승은 가스파리니가 있어서 가능했다.” (한선수)

지난 시즌에 이어 대한항공의 해결사로 활약한 가스파리니(34)는 득점 4위(863점)를 차지했다. 이번 시즌도 고비마다 결정적인 득점을 올리며 대한항공을 승리로 이끌었다. 특히 가스파리니는 포스트시즌 들어 괴력을 보였다. 

대한항공은 플레이오프 3경기, 챔피언 결정전 4경기를 치렀다. 하루 경기, 하루 휴식이라는 살인적인 일정을 계속해서 버텼다. 34세의 가스파리니는 에이스로서 임무를 충실히 다했다. 우승 확정 이후 가스파리니는 “5차전에 갔어도 활약할 수 있는 체력은 남아 있었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가스파리니가 돋보이게 만든 건 세터 한선수였다. 2007년 대한항공에 입단한 한선수는 11년 만에 챔피언에 올랐다. 한선수는 곽승석을 껴안고 엉엉 울었다. 챔피언결정전 최우수선수(MVP)의 영광도 안았다.
  
한선수는 "그동안 항상 챔프전까지 가서 무너진 게 우리한테는 꼬리표처럼 따라다녔다. 꼬리표를 지우는 게 제일 힘들었다.모든 걸 이겨내고 결국 우승했다는 사실이 제일 기뻤다"며 눈물의 의미를 설명했다.
▲ 박기원 감독의 '믿음의 리더십'은 대한항공을 우승으로 이끌었다. ⓒ곽혜미 기자

◆믿음의 배구…‘67세’ 박기원 감독의 리더십

이번 시즌 박기원 감독과 대한항공 선수들은 '우승'에 목말라 있었다. 대한항공은 2011년, 2012년 2013년 3년간 챔피언 결정전에 진출했다. 그러나 모두 삼성화재의 벽을 넘지 못하며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지난 시즌에는 정규 리그 우승을 차지하며 챔피언 결정전에 직행했지만 현대캐피탈에 무릎을 꿇으며 '만년 이인자' 징크스를 털어내지 못했다.

박기원 감독은 대한항공에 우승 DNA를 심었다. 박기원 감독은 “이번 시즌을 치르며 선수들에게 간절한 마음과 믿음이 생겼다. 감독이 팀을 운영하다 보면 오진을 낼 때가 많다. 그러지 않기 위해 코칭스태프와 매일 오전 8시 반에 미팅을 했다. 체력과 정신, 기술 등을 논의해 오진이 나오지 않았다. 긍정적인 면을 많이 찾은 게 우승의 원동력”이라고 말했다.

챔프 1차전에서 현대캐피탈에 세트 스코어 2-3으로 졌지만 박 감독은 불안하지 않았다. 그는 “1차전에서 지고 실망하진 않았다. 우리는 체력과 정신적으로 준비가 돼 있는 상태였다. 운이 나빠서 졌다는 생각했다. 선수들의 눈빛도 비슷했다. 플레이오프와 챔프전에 왔을 때 선수들이 쉬는 날에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선수들을 믿고 체력회복에만 집중했다“고 밝혔다. 

박 감독의 ‘믿음의 배구’ 속에 대한항공은 비상했다. 창단 첫 우승을 차지한 대한항공은 기쁨을 마음껏 만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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