걱정이 현실로…니퍼트에게 수원은 좁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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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더스틴 니퍼트가 지난 7년 동안 몸담았던 잠실 구장은 KBO 리그에서 가장 큰 구장이다. 다시 말해 홈런이 터지기 어려운 '투수 친화 구장'이다. 홈런 파크 팩터가 클수록 타자에게 유리하고 작을수록 투수에게 유리한데 잠실 야구장의 지난 시즌 기록은 0.758로 리그에서 가장 낮다.
새로운 둥지인 수원KT위즈파크는 전혀 반대다. 왼쪽 펜스부터 오른쪽 펜스까지 95m, 120m, 95m로 인천SK행복드림구장과 함께 KBO 리그에서 가장 규모가 작다. 지난 시즌 홈런 파크 팩터는 1.030에 이르는 '타자 친화 구장'이다.
타자 친화 구장에서 던지는 투수들의 과제는 뜬공을 줄이고 땅볼을 늘리는 것이다. 그러나 올해 37세 니퍼트는 세월의 흐름을 비껴가지 못했다. 메이저리그에선 땅볼/뜬공 비율이 1.50 이상은 땅볼 투수, 1.10 이하는 뜬공 투수로 구분하는데 니퍼트는 지난 4년 동안 땅볼/뜬공 비율이 0.95였다. 20승을 거둔 2016년엔 이 기록이 1.10으로 땅볼이 뜬공보다 조금 더 많았으나, 지난해엔 0.94로 뜬공 개수가 많아졌다. 그래서 니퍼트가 KT에 입단했을 때 긍정적인 시선보다는 부정적인 시선이 컸다.
17일 니퍼트는 KT 유니폼을 입고 처음으로 수원KT위즈파크에 섰다. 공교롭게도 상대는 지난해 팀 홈런 234개를 기록한 SK였다. 올 시즌에도 18경기에서 팀 홈런 33개로 선두에 올라 있는 팀이다. 3번 타자 최정부터 4번 타자 제이미 로맥, 5번 타자 한동민, 6번 타자 김동엽까지 한 방 있는 타자들이 상대 편에 배치됐다.
니퍼트가 던진 공은 첫 타자 노수광의 타구부터 높게 멀리 날아갔다. 오른쪽 담장을 살짝 넘어갔다. 비거리는 110m. 지난해 잠실 구장이었다면 넘어가지 않았을 타구였다.
니퍼트는 5회 제이미 로맥에게 두 번째 홈런을 맞았다. 초구에 던진 시속 116km짜리 커브가 공략당했다. 로맥의 타구는 장외로 넘어갔다.
이날 니퍼트는 패스트볼 최고 구속을 150km까지 찍었다. 전성기와 비교해도 손색없다. 위기 상황에서 전력투구는 여전히 힘이 있었다. 슬라이더(스트라이크 17개, 볼 9개)와 체인지업(스트라이크 18개, 볼 9개)도 비교적 제구가 잘 됐다.
그러나 땅볼은 2개밖에 못 만들었다. 대부분의 타구가 빠른 속도로 내야를 빠져나가 안타로 이어졌다. 묵직한 구위를 바탕으로 삼진 7개를 잡아 한 이닝 한 이닝을 넘겼으나 5회에 투구 수가 100개를 넘어갔다. 5회를 끝마치지 못했다. 4⅔이닝 동안 5점을 주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팀도 5-9로 졌다. 홈에서 첫 승 기회가 다음으로 미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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