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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 최다패 투수' 송진우 한화 코치의 역지사지

작성일: 2018.04.18 06:00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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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진우 한화 이글스 투수 코치(가운데)가 투수 송은범(왼쪽) 포수 최재훈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내가 한국에서 가장 패가 많은 투수잖아요(웃음). 그러니 할 말이 없죠. 내가 무슨 권리로 선수들에게 잘 던지라고 이야기하겠요."

송진우 한화 이글스 투수 코치는 투수들이 안타를 맞든, 볼넷을 내주든, 실점하든 "괜찮다"고 이야기한다. 선수 생활을 되돌아보니 이 말이 가장 힘이 될 거 같았다. 송 코치는 선수들의 편에서 생각하고 이해하면서 지도했다. 

송 코치는 "선수 시절을 돌이켜보면 코치님께서 인상을 쓰고 있으면 선수들이 불안해 했다. 그래서 나는 안타를 맞거나 볼넷을 줘도 절대로 이야기하지 않는다. 나도 진 경기가 많았으니까"라고 이야기했다.

송 코치는 선수 시절 두 얼굴의 기록을 세웠다. KBO 리그 역대 최다승(210승)과 최다패(153패) 기록을 모두 갖고 있다. 그만큼 마운드 위에서 여러 풍파를 겪었다. 그러다보니 선수들의 마음을 누구보다 잘 헤아릴 수 있었다.

송 코치는 "1회도 다 못 던지고 마운드에서 내려온 경험도 있고, 볼넷도 수없이 줘봤다. 홈런도 수없이 맞아봤다. 한국에서 가장 패가 많은 투수가 선수들에게 어떻게 잘 던지라고 이야기할 권리가 있겠나. 할 말이 없는 사람이다. 대신 집중력이 떨어지거나 프로 선수로서 싸우려는 의지가 안 보이면 자극을 준다. 그건 당연히 지적을 받아야 하는 거니까"라고 이야기했다.  

▲ 송진우 한화 이글스 투수 코치 ⓒ 한희재 기자
그 성과가 조금씩 빛을 보고 있다. 18일 현재 불펜 평균자책점 3.92로 리그 1위에 올라 있다. 선발진 평균자책점은 시즌 초반 부진 여파로 최하위(6.70)에 머물렀지만, 상승세를 타기 시작한 지난주부터는 꾸준히 5이닝 이상 버티며 자기 몫들을 해주고 있다.

불펜의 안정감은 송 코치도 예상치 못한 결과다. 그는 "기대 이상이다. 지금까지 언론에서도 한화 불펜이 최하위라고 하지 않았나. 나도 놀라고 있다. 우리 투수들이 부족하지 않다고 생각했다. 그래도 어느 팀이나 코치는 불안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조금씩 경기를 끊어서 던지게 하니까 선수들이 자신감이 생겼다. 이제는 서로 던지려고 한다. 새 얼굴들도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나와서 잘해주고 있다. 누구든 어느정도 기회는 똑같이 주고 컨디션이 좋은 선수를 감독님께 제안하는 게 내 몫이다. 선수들에게도 컨디션 좋은 사람 쓰겠다고 분명하게 이야기해뒀다"고 덧붙였다.

그때그때 컨디션이 가장 좋은 선수를 쓴다는 원칙을 지키며 144경기를 완주할 생각이다. 지금처럼 서로의 마음을 읽고 다독이면 팀이 더욱 단단해질 거라 믿고 있다. 송 코치는 "늘 이렇게 갈 거라고는 생각 안 한다. 언젠가는 또 누수가 생긴다. 그때는 팀워크로 버텨보겠다"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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