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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 CRITIC] 열정과 광기 사이…더 뜨겁지만 더 안전한 K리그를 보고 싶다

작성일: 2018.04.30 12:00 유현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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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장을 후끈하게 달궈준 수원 팬들. 이번 사건과 관련이 없는 사진이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티비뉴스=전주, 유현태 기자] 후끈했던 봄 날씨처럼 전주성도 달아올랐다. 하지만 열정을 넘는 '광기'는 함께 경기를 즐기는 이들의 눈쌀을 찌푸리게 할 수도 있다.

전북 현대는 29일 '전주성'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2018시즌 KEB하나은행 K리그1(클래식) 10라운드에서 수원 삼성과 맞대결을 펼쳤다. 결과는 전북의 2-0 승리.

치열한 한판이었다. 전북은 기회를 놓치지 않고 득점을 성공했고 줄곧 공세를 퍼부었다. 그리고 명승부를 완성한 것은 '패자' 수원의 항전이었다. 9명이 되고도 물러서지 않고 공격을 택한 수원의 투혼도 빛났다

'전주성'을 채운 팬들의 수는 19108명. 이 수치는 유료 관중만 계산한 것으로 실제로는 더 많은 관중이 경기장을 찾았다. 약 1300명 정도의 수원 팬들도 먼 원정 경기까지 함께 왔다. 경기 전 선수들의 입장과 함께 양쪽에서 함께 터지는 응원은 반가운 일이었다. 최근 위기라는 K리그에서 이렇게 뜨거운 분위기는 오랜만에 느낄 수 있었다.

수원에서 2명, 전북에서 1명, 두 팀 통틀어 퇴장자가 3명이나 발생했지만 선수들끼리 큰 충돌 없이 경기를 마무리했다. 아찔한 상황은 경기를 마친 뒤 발생했다. 일부 수원 팬들이 물병을 던지고, 펜스를 넘어 전북 팬들과 충돌할 뻔했다.

▲ 소란이 벌어진 펜스 앞에 모인 수원 팬들. 흥분한 이들과 이들을 말리려는 팬들. 그리고 지켜보는 전북 팬들.

어떤 일이 벌어진 것일까. 곽광선이 수원 팬들에게 인사를 마치고 드레싱룸으로 가는 상황에서 불씨가 생겼다. 수원 관계자는 "곽광선이 축구화 앞으로 잔디를 툭툭 치면서 드레싱룸으로 들어가고 있었다. 전북 팬이 우리 경기장 잔디를 왜 발로 차냐며 욕을 했다"고 밝혔다. 경기 뒤 예민한 상태에서 팬과 마찰에 곽광선과 조원희가 감정을 숨기지 못했다.

수원 선수와 전북 팬의 충돌에, 수원 팬 일부가 흥분해 전북의 W석을 향해 달려들었다. 펜스로 원정 응원 구역을 나눠놨지만 날아드는 물병은 막지 못했다. 펜스를 넘으려는 사람도 있었다. 한 수원 팬이 펜스를 넘었지만, 빠르게 대응한 전북의 안전요원이 이를 말렸다. 천만다행. 소란 끝에 물리적 충돌이나 부상자는 없었다.

전북 관계자는 "사실 몇 번 수원 팬들이 펜스를 넘으려 시도한 적이 있다. 안전요원들에게 신신당부를 해둔 상태"였다면서 비교적 빠르게 대처한 이유를 설명했다. 이번 사건이 일회적인 '해프닝'은 아니라는 뜻이다.

경기 내용이 더 치열해야 볼거리가 풍부해진다. 피치 위에서도, 피치 밖에서도 마찬가지다. 팬들끼리 응원으로 신경전을 벌이는 것은 경기장 분위기를 즐겁게 만들 수 있다. 하지만 내가 경기를 뜨겁게 즐길 권리만큼, 남들이 경기를 안전하게 즐길 권리가 있다. 열정은 좋지만, 광기 어린 폭력은 곤란하다.

'일부'가 '전체'의 이미지를 결정할 수도 있다. 사실 수원 팬들 가운데서도 말리려는 이들이 있었다. 펜스를 넘으려는 이의 바지가랑이를 늘어잡고 충돌을 막기 위해 노력했다. 하지만 기억에 남는 것은 돌출행동을 한 이들 뿐이다. 선수들도 거친 반칙을 하면 퇴장을 받듯, 팬들도 폭력 행위를 저지르지 않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전북 관계자는 "퇴장으로 불이 붙으려던 경기에 힘이 떨어져 아쉽다"며 "팬들이 서로 목소리를 내고 해야 재미있는 경기 아니겠나. 다만 경기장에서 폭력 사태만 일어나지 않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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