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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웅에 약한' 유희관, 무용지물 된 '넥센전 오답노트'

작성일: 2015.07.03 21:03 스포츠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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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왕은 끝내 영웅을 거느리지 못했다. '유희왕' 유희관(29, 두산 베어스)이 넥센을 맞아 또다시 무너지며 영웅 징크스를 극복하는 데 실패했다. 그간 넥센과 2번 맞대결 속에 깨달은 '장타 조심'이라는 오답 노트도 별 소용이 없었다.

유희관은 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 리그 넥센 히어로즈와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9피안타 3볼넷 4탈삼진 5실점을 기록했다. 시즌 12승 달성에 실패했고 평균자책점은 종전 3.01에서 3.26으로 올랐다. 투구수는 106개.

올해 유독 넥센에 약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넥센전에 총 2번 등판해 1승 1패 평균자책점 7.71을 기록했다. 나머지 9개 구단을 상대로 올린 평균자책점 가운데 가장 나쁘다. 두 번째로 약한 SK 상대 평균자책점이 4.05에 불과한 점을 미뤄보면 올 시즌 얼마나 '영웅 징크스'에 시달렸는지 알 수 있다. 올해 최다 실점 경기(6실점), 최다 자책점 경기(5자책) 모두 넥센전에서 이뤄졌다.

가장 최근 넥센전 등판인 지난 4월 22일 경기에서 8번 김하성과 1번 고종욱에게 홈런을 허용했었다. 중심타선이 아닌 두 선수에게 거푸 홈런을 맞으며 효과적인 피칭을 이어가지 못했다. 이날 유희관은 승리를 따내긴 했으나 6실점(5자책) 부진투로 만족스러운 투구내용은 아니었다.

올해 첫 맞대결이었던 7일 잠실 경기에서도 이택근과 박병호에게 홈런을 허용하며 5실점으로 부진했다. 2경기 모두 '피홈런'이 발목을 잡았다. 이날 경기에서는 앞선 2경기의 선례를 참고해 '홈런을 맞지 않는 투구'에 신경을 집중했다. 낮은 제구와 완급조절에 유의하며 넥센 타자들을 상대했다. 그러나 여전히 '장타'가 그의 발목을 얽어맸다.

출발부터 순조롭지 못했다. 1회 5타자 연속 출루를 허용하며 선취 2점을 내줬다. 테이블세터진으로 나선 서건창, 고종욱에게 각각 중전 안타와 내야 안타를 맞았고 중심타선 스나이더-박병호-유한준에게 볼넷과 2안타를 허용했다. 6번 타자 김민성을 우익수 플라이로 잡아내기는 했으나 이때 3루에 진루해있던 스나이더가 홈을 밟아 1회에만 3점을 내줬다.

2회를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처리한 유희관은 3회 1사 상황에서 스나이더에게 우전 안타를 내줘 1루를 허락했다. 후속 박병호를 투수 앞 땅볼로 요리한 유희관은 2사 2루 득점권 위기에서 '리그 타율 1위' 유한준을 맞닥뜨렸다. 그러나 유희관은 볼카운트 2B2S에서 우타자 바깥쪽으로 휘어나가는 싱커로 유한준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4회에도 2아웃까지 잘 잡아낸 뒤 김하성에 좌익수 키를 넘어가는 큼지막한 2루타를 맞았지만 이어 타석에 들어선 박동원을 헛스윙 삼진 처리하며 추가 실점하지 않았다. 5회도 무실점으로 넘긴 유희관은 6회 고비를 끝내 넘지 못했다.

6회 김민성의 안타와 윤석민의 희생번트, 박동원의 볼넷을 묶어 넥센에 1사 1, 2루 위기를 맞았다. 이어 타석에 들어선 서건창에게 주자 2명을 모두 홈으로 불러들이는 좌중간 2루타를 얻어맞으며 이날 경기 5실점째 했다. 역시 '장타'가 문제였다.

경기는 고영민의 끝내기 안타로 두산의 극적인 8-7 역전승으로 마무리됐다. 짜릿한 케네디 스코어 승리를 거뒀지만 이날 유희관의 '3번째 넥센전 5실점 이상 부진투'는 못내 마음에 걸린다. 가을야구에 진출한다해도 넥센과는 5강에서 맞붙을 가능성이 크다. 유희관이 반드시 '영웅 징크스'를 털고 가야 할 이유다. 

[사진] 유희관 ⓒ 스포티비뉴스 한희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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