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가 돈을 500억 이상 질렀는데, 이게 타선 현주소인가… 치명적 5연패, 멀어지는 5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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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대전, 김태우 기자] 한화는 근래 들어 타선 보강을 위해 말 그대로 아낌 없는 투자를 했다. 마운드 보강에도 많은 돈을 썼지만, 타선의 경우는 거의 매년 외부에서 프리에이전트(FA) 투자를 하면서 특히 장타력을 보강하기 위해 애를 썼다.
지금은 팀을 떠난 안치홍을 생각하지 않아도 채은성(6년 90억 원), 심우준(4년 50억 원), 강백호(4년 100억 원)를 외부에서 사왔고, 팀의 프랜차이즈 스타로 클 수 있는 간판 타자인 노시환과는 11년 총액 307억 원이라는 초장기·초대형 계약을 하며 실탄을 쏟아 부었다. 물론 계약 기간이 있기는 하지만 단순히 계산해 네 명의 선수에게 투자한 금액만 547억 원이다.
그런 한화는 올 시즌 초반 그 효과를 보는 듯했다. 지난해 마운드 강세에도 타선이 응답하지 않으며 답답한 경기가 이어졌다면, 올해는 마운드가 부진한 대신 타선은 어느 정도 기능을 하며 힘을 냈다. 특히나 100억 원을 주고 데려온 강백호가 해결사 몫을 톡톡히 하면서 타점 머신이 됐고, 노시환도 시즌 초반 부진을 딛고 일어나는 양상이었다. 요나단 페라자, 문현빈의 시즌 초반 타격 페이스도 좋았다.
그렇게 ‘다이너마이트 타선’의 재림을 꿈꿨던 한화 타선의 화약이 후반기 들어 모자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한화는 올 시즌 18일까지 팀의 105경기에서 팀 타율 0.275(리그 3위), 팀 OPS(출루율+장타율) 0.785로 겉보기에는 순항 중이다. 팀 OPS는 리그 1위다. 그러나 8월 들어서는 팀 타율이 0.243까지 떨어지면서 리그 평균(.269)보다 못한 빈공에 시달리고 있다. 홈런은 곧잘 나오지만 기본적인 출루가 안 되는 상황에서 힘을 잃는다.
18일 대전 KIA전에서도 선발 투수 왕옌청이 어느 정도 경기를 대등하게 끌어줬으나 타선이 침묵하면서 결국 졌다. 이길 수 있는 포인트들이 많았는데 타선에서 힘을 내주지 못했다. 한 방만 더 첨가됐어도 뒤집을 수 있었던 경기였다. 김경문 한화 감독도 19일 경기를 앞두고 “왕옌청이 5이닝 3실점을 했으면 우리가 싸워서 더 쳐서 이겨야 하는데 좋은 찬스를 만들어 놓고 아쉬움이 있었다”고 돌아봤다.
그런 한화는 19일 대전 KIA전에서도 타선이 침묵하면서 5연패에 빠졌다. 이날도 선발 오웬 화이트가 7이닝 2실점으로 분전했으나 타선이 응전하지 못하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특히 이날 타선은 상대 선발 시라카와 케이쇼를 상대로 무기력했다. 3회까지 출루한 타자는 단 하나도 없었다. 4회 1사 후 페라자의 볼넷으로 ‘퍼펙트 침묵’에서 벗어났으나 문현빈이 바로 병살타를 치면서 흐름이 뚝 끊겼다.
6회 1사까지 단 하나의 안타도 치지 못하고 노히트로 끌려갔다. 시라카와도 좋은 투수지만, 한화 타선의 구상과 면모, 연봉을 생각하면 이렇게까지 무기력하게 끌려갈 상황이 아니었다. 6회 1사 후 심우준의 타구가 좌익수 앞에 뚝 떨어지는 코스 좋은 안타가 되면서 노히트에서 벗어났으나 이번에는 최인호가 2루수 방면 병살타를 치며 다시 울었다.
한화는 0-2로 뒤진 7회 노시환이 동점 투런포를 때리며 기를 살렸으나 이어진 2사 1루에서는 이원석이 도루에 실패하면서 또 찬물을 끼얹었다. 병살과 도루 실패 등 뭔가 결정적인 순간 악재가 튀어 나오며 이닝이 끝났다. 팀 분위기가 좋을래야 좋을 수 없는 상황이었다. 결국 9회 마운드가 무너지면서 4점을 허용하고 패색이 짙어졌다. 9회 1점을 만회하기는 했으나 추가 득점 찬스에서 또 문현빈이 병살타를 치며 백기를 들었다.
8월 들어 주축 타자들의 타격감이 전체적으로 좋지 않다. 페라자의 타율은 0.147, 강백호는 0.214, 문현빈은 0.189, 심우준은 0.154다. 8월 이후 10타석 이상을 소화한 타자 중 타율이 0.300 이상을 넘긴 선수는 노시환과 채은성 정도이 전부고 두 선수의 타율도 0.324로 폭발적이라고 하기는 어렵다. 벤치에서 들어가 활력을 불어넣을 만한 선수도 딱히 잘 보이지 않는다.
그 사이 한화는 최근 5연패에 빠졌고, 특히나 자신들이 추격해야 할 상대인 KIA에 위닝시리즈를 내주면서 사정이 더 어려워졌다. 현재 한화는 38경기를 남긴 상황에서 5위 두산에 8경기, 4위 KIA에 8.5경기를 뒤져 있다. 단기간에 잡기는 불가능한 수치고, 이제 남은 경기에서 기적의 상황이 만들어져야 한다. 지난해 정규시즌 2위에 오르며 비상하는 듯한 독수리들이 하늘에서 갈 길을 헤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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