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영준의 피겨 퍼포먼스] '연아 주니어' 앞날, 냉철하게 봐야하는 이유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보통
- 크게
- 아주 크게
공유하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URL복사

그러나 어려운 환경 속에서 눈물과 땀을 쏟고 여기에 행운마저 따르면 '월드클래스'에 진입할 수 있는 길이 열린다. 피겨 스케이팅의 김연아(25) 수영의 박태환(26) 역도의 장미란(32) 빙속의 이상화(26) 여자배구 김연경(27)은 탁월한 재능을 뛰어넘는 '특별함'을 갖췄다.
태릉과 진천선수촌에서 선수들을 지도하고 있는 여러 종목 지도자들이 말하는 공통점이 있다. 바로 '시간이 갈수록 운동을 하려는 아이들이 줄어들고 있다'는 것. 엘리트 체육보다 생활체육이 발전하면서 각 종목의 선수층은 점점 얇아지고 있다. 여기에 1~2명의 자녀를 둔 가정이 증가하기 때문에 부모들도 섣불리 자녀에게 운동선수의 길을 허락하지 않는다.
이런 추세 속에서 각 종목의 선수 저변이 점점 줄어드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피겨 스케이팅의 경우 '김연아 효과'로 빙상장을 찾는 어린 지망생들이 많았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이러한 현상도 줄어들고 있다. 또한 빠른 시간 안에 이 종목을 접는 경우도 빈번하다. 천문학적인 투자가 필요한 것은 물론 잦은 부상과 미래의 불확실성 때문에 피겨 선수로 오랫동안 활동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
차세대 김연아에 대한 이야기는 꾸준히 제기됐다. 문제는 현실적인 방안이 나오지 않는다는 점. 한 때 '97년생 유망주'들이 주목을 받았지만 이들 중 현재까지 태극마크를 지키고 있는 이는 박소연(18, 신목고)과 김해진(18, 과천고) 밖에 없다. 한 때 기대주였던 이들은 현재 여자 피겨의 '맏언니'가 됐다. 다른 종목과 비교해 피겨 스케이팅 선수의 수명이 짧은 것은 많은 이들이 아는 사실이다. 그러나 20대 선수가 단 한 명도 없다는 것은 분명 문제가 있다. 스무 살을 넘는 선수가 없는 종목. 이것이 한국 피겨의 현실이다.

현 피겨 스케이팅 여자싱글 국가대표는 박소연 김해진 최다빈(15, 수리고) 안소현(13, 목일중) 임은수(12, 윤봉초등학교) 김예림(12, 군포양정초) 유영(11, 문원초) 등이다. 올 초 열린 제69회 전국남녀종합선수권에서 10대 초반의 어린 선수들이 대거 치고 올라왔다. 과거 유망주들보다 한층 빠른 성장세를 보인 이들은 트리플 5종 점프(토루프 살코 루프 플립 러츠)를 이미 완성한 상태였다. 다양한 점프를 구사하는 이들은 기술적으로만 볼 때 러시아 유망주들과 비교해도 떨어지지 않는 수준이다.
문제는 이러한 선수들의 상승세가 3년 혹은 5년을 넘을 수 있냐는 점이다. 국내 피겨 유망주들은 미처 꽃을 피워보기도 전에 부상을 비롯한 각종 문제로 빙판에서 사라졌다. 기량은 예전만 못해도 20대 중반까지 꾸준히 활동하는 북미와 유럽 그리고 일본 선수들과는 대조적인 모습이었다. 올해 새롭게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은 선수들은 모두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을 겨냥하고 있다. 평창동계올림픽이 열리는 3년 뒤 이들은 16~14세 정도가 된다.
한동안 포스트 김연아로 불린 박소연-김해진의 뒤를 잇는 유망주가 출연했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문제는 이들이 과거 안타깝게 사라진 '과오의 터널'을 지나가면 안 된다는 점이다. 선수들의 훈련 환경 개선은 누누이 지적됐던 문제다. 평창올림픽이라는 동기부여가 있다는 점도 이들의 성장에 좋은 촉매제가 될 수 있다.
그러나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이들이 가진 재능을 제대로 뒷받침해 줘야한다는 것. 특정 대회에서 우승을 하는 것보다 더 값진 것은 자신이 가진 온전한 재능을 최대한 발휘해 열매를 맺어야 한다는 점이다. 유망주들이 가진 것은 '타고난 재능'밖에 없다. 최고가 되기 위해 재능은 필수적으로 필요하지만 이것만으로는 자신의 꿈을 이룰 수 없다.

장기적인 안목은 10년 이상을 내다봐야 한다. 이제 겨우 10대 초반인 이들은 평창보다 7년 뒤에 열리는 차기 올림픽(2022년 동계올림픽 유치 도시는 오는 31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리는 제128차 IOC 총회에서 결정된다)에서 최상의 기량을 발휘할 수 있는 가능성이 크다. 선수에 맞는 맞춤형 프로그램과 먼 미래까지 염두에 두는 장기적인 마인드가 절실히 필요한 시점이다.
[사진1,2] 김연아 ⓒ 스포티비뉴스 한희재 기자
[사진3] 안소현(왼쪽) 김연아(가운데) 임은수(오른쪽) ⓒ 스포티비뉴스 한희재 기자
관련 추천 기사
일반 관련 기사
-
[오피셜] '대충격' 현역 선수가 마약 적발이라니, '윔블던 준우승 스타' 코카인 양성 반응…"엄청난 실수, 모든 책임 지겠다" 선수 생활 최대 위기
2026-08-20
-
'걸그룹 비주얼' 더 빛난다…日 배드민턴 천년돌, 2주 연속 우승하더니 세계선수권까지 → 첫판부터 32분 만에 완승
2026-08-19
-
초비상! “안세영 결승에서 이기려면 달라져야 한다”…최대 숙적 천위페이 진땀 역전승에 중국도 따끔한 지적
2026-08-19
-
"이 악물면 치아에 무리 많이 가요" 대한체육회, 국가대표들에게 올바른 치아 관리법 전문가 통해 전수
2026-08-19
-
교육박람회에서 대박 터진 체육공단의 '한국형 올림픽가치교육', 뜨거운 상담 열기
2026-08-19
-
하남시조정협회 로잉프로, 울산시장배서 금2·은4 획득
2026-08-19
추천 콘텐츠
-
‘충격 오피셜’ 세계랭킹 13위 ‘코카인 마약 양성 반응’…무기한 자격 정지 처분 “큰 실수, 전적으로 내 책임” 테니스계 발칵
2026-08-20
-
"2000만 달러 가장 잘못 쓴 사례" 145년 전 선수와 비교라니, 김하성 기록 어떻길래…그래도 희망 있다, 가을야구에서 뒤집는다면+경쟁자도 부진
2026-08-20
-
[오피셜] '대충격' 현역 선수가 마약 적발이라니, '윔블던 준우승 스타' 코카인 양성 반응…"엄청난 실수, 모든 책임 지겠다" 선수 생활 최대 위기
2026-08-20
-
[SPO 현장] 조성환 감독 “스탠드에서 바라본 선수들, 오늘 경기보고 많이 느꼈으면”…A팀에 쓴소리 작심발언 쓴소리일까
2026-08-19
-
[SPO 현장] 코리아컵 8강 진출하고 팬들께 “죄송하다…” 이영민 감독이 고개 숙인 이유는?
2026-08-19
-
'걸그룹 비주얼' 더 빛난다…日 배드민턴 천년돌, 2주 연속 우승하더니 세계선수권까지 → 첫판부터 32분 만에 완승
2026-08-19
많이 본 기사
-
前 KIA 위즈덤 미쳤다, 이러다 21세기 기록까지 깨나… 전광판 직격 초대형 홈런, 맞으면 넘어간다
2026-08-10
-
한국 아이돌 비주얼, 한국 잡는 실력까지…日 배드민턴 초미녀, 코리아마스터즈서 韓 혼합복식 제압 → 2주 연속 우승
2026-08-10
-
안세영에게 '세계선수권 5회 메달리스트' 온다…"17년 만에 안방 개최인데 우승길 험난" 인도 언론은 한숨→홈 이점+시드 호재 얻은 'WC 강자'와 준결승 빅뱅 가능성
2026-08-10
-
문동주 걱정에 울었던 왕옌청, 10승 후 또 MOON 떠올렸다…참 멋진 두 남자의 우정
2026-08-05
-
원태인vs김백산 치열한 진실 공방?…"너 거짓말 좀 하지 마"-"밥 언제 사주실 거예요?"
2026-08-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