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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L결산] BEST&WORST③ EPL 10人 경질 레이스, 성적표 나왔습니다

작성일: 2018.05.14 10:00 조형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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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조형애 기자] '경질 레이스'라 부르기 부족하지 않은 시즌이었다. 2017-18시즌 프리미어리그를 완주한 감독은 채 11명에 지나지 않는다. 9명이 시즌 도중 칼바람을 맞았고 한 팀은 시즌 내 3명의 감독을 모셨다. 여기에 아르센 벵거도 떠난다. 시즌은 끝났고, 벵거와 아스널의 동행도 끝을 마주했다.

프리미어리그 감독 변화는 2017-18 시즌 유독 많았다. 지난 시즌과 비교하면 4명이 많은 수준이다. 이건 벵거를 제외한 숫자다.

선택은 '결과'로 평가 받는 게 프로의 냉혹한 섭리. 시즌 도중 무려 감독 10명이 바뀌는 숨가빴던 감독 교체 레이스, 그 끝을 돌아본다.

◆ GOOD

크리스탈 팰리스: 팰리스는 가장 먼저 칼을 빼 들었다. 리그가 시작한 지 한달여 만인 지난해 9월 프랑크 데 부어 감독을 경질했다. 인내심은 길지 않았다. 지휘봉을 맡긴지 4개월도 안돼 교체 카드를 썼다. 그는 개막 이후로 하면 72일 만이다. 내리 4연패를 했고, 경질됐다. 리그컵까지 포함하면 5경기 만의 경질이다.

데 부어 감독이 떠난 뒤 지휘봉은 '노장' 로이 호지슨에게 돌아갔다. 이른 결단은 적중했다. 강등권에 허덕이던 팰리스는 이후 고비, 고비를 잘 넘기면서 비교적 이르게 잔류를 확정 지었다. 호지슨의 실용주의는 이청용과 큰 인연은 없었으나, 강등될 것이라는 리그 초반 분위기를 털어내는 데는 부족하지 않았다. 시즌 마무리 11위, 데 부어 감독 이후 무려 8계단을 끌어 올린 결과다.

∴ 스포티비뉴스 평점 A+

레스터 시티: 동화는 없었다. 클라우디오 라니에리 감독 경질 이후 크레이그 셰익스피어는 대행을 거쳐 정식 감독으로 3년 계약을 체결했지만 그가 감독으로 레스터를 지휘한 건 4개월여 밖에 되지 않았다. 성적이 성에 차지 않았고 구단은 해임을 결정했다.

이후 클로드 퓌엘 감독은 레스터의 순항을 이끌었다. 언제 강등권이였냐는 듯 9위까지 뛰어 올랐다. 지난 시즌(12위) 보다도 좋은 성적이다. 하지만 잡음이 심상치 않다. 사실상 경질되는 모양새다. 유럽대항전 진출에 실패했고 선수단 장악에도 문제가 있다는 전언. 동화는 끝났고 챔피언스리그 물까지 맛 본 레스터의 눈이 참으로도 높아졌다.

∴ 스포티비뉴스 평점 A

에버턴: 기대와 현실이 엇박자를 내는 사이 결국 일이 터졌다. 로날드 쿠만은 리그 9라운드 만에 경질됐다. 시즌을 앞두고 광폭 영입으로 기대가 차올랐지만 좀처럼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 여기에 유로파리그 결과까지 좋지 않으니 쿠만에 대한 신뢰를 연신 드러내던 이사진도 버틸 도리가 없었다.

샘 앨러다이스 감독 부임 이후엔 에버턴이 제 자리를 찾아 갔다. 18위에서 8위까지 순위를 끌어 올렸다. 지난 기록했던 7위보다 1계단 낮고, 물론 이는 유럽클럽대항전 출전이 좌절된 순위지만 초반 극심한 부진을 감안하면 '빅 샘'의 롱볼 축구에 의구심을 보였던 이들도 코가 납작해질 결과가 아닐 수 없다.

∴ 스포티비뉴스 평점 A

◆ SO SO

웨스트햄 유나이티드: 경질 행렬 4번 째 주자는 슬라벤 빌리치였다. 지난 시즌부터 경질 이야기가 심심찮게 대두됐던 빌리치 감독은 시즌 초 벼랑 끝에 몰렸고 칼바람을 피할 수 없었다. 첫 시즌을 7위로 마치고 이후 뒷심을 발휘하며 이듬 시즌 11위에 올려뒀지만, 2017-18시즌 초반 부진은 더이상 기다려주기 힘든 것이었다.

후임은 데이비드 모예스가 됐다. 구단의 의사는 분명했다. 선임 배경은 '경험'과 '지식' 두 가지였고, 미션은 '잔류'였다. 결국 미션은 성공을 거뒀다. 중반 리그 6경기 연속 무패 등 차분히 승점을 쌓았고 다음 시즌을 프리미어리그에서 시작하게 됐다. 단기 계약을 맺었던 모예스도 웨스트햄에서 긴 미래를 그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 스포티비뉴스 평점 B

사우샘프턴: 좋은 선수를 잘 길러내는 중위권의 강자. 사우샘프턴은 조용히 내리막을 걸었다. 올 시즌을 앞두고 지휘봉을 잡은 마우리치오 펠레그리노 감독은 라리가 데포르티보 알라베스 시절 보여줬던 돌풍을 일으키는 데 실패하고 지휘봉을 내려놨다. 지난 3월의 일이다.

마크 휴즈는 야인이 된지 3개월도 안돼 사우샘프턴 감독으로 부임했다. 초반은 좋지 못했다. 하지만 34라운드부터 37라운드까지 2승 2무를 거두면서 사실상 잔류의 9부 능선을 넘었다. 이때 자신이 5년여를 이끌고 결국 경질된 스토크 시티가 강등이 확정됐으니, 아이러니가 따로 없다.

∴ 스포티비뉴스 평점 B-

왓포드: 왓포드와 마르코 실바 감독의 이별은 그 결이 타 사례와는 다소 다르다. 실바 감독은 팀을 10위로 이끌던 지난 1월 전격 경질됐다. 성적 부진 보다는 구단과 갈등이 해임까지 이어진 거으로 보인다. 경질 전부터 영국 현지에서는 선수 기용와 계약 문제로 구단과 실바 감독이 갈등을 빚었다고 했다. 경질 이후 하비 그라시아 감독 부임을 곧장 발표한 것 역시 갈등에 힘을 싣는다.

가르시아 감독 부임 이후 아주 잠시 9위를 맛보긴 했다. 하지만 이후 7경기에서 5패를 기록하는 등 무승 행진을 달렸고 4계단 떨어진 14위에서 시즌을 마감했다.

∴ 스포티비뉴스 평점 B-

◆ BAD

웨스트 브로미치 알비온: WBA는 올시즌 유일하게 두 번 사령탑을 교체했다. 지난해 11월 토니 풀리스를 경질했고, 새로 부임한 앨런 파듀 마저 도중 계약을 해지했다.

이후 WBA의 강등사는 눈물난다. 지난달부터 지휘봉을 잡은 대런 무어 감독 대행은 5경기 3승 2무, 단 1패도 기록하지 않았지만 강등이라는 잔혹한 결과를 받아 들었다. 4월 이달의 감독이 발표된 그날, 잔류 경쟁을 하고 있는 타 팀의 경기 결과에 따라 강등이 확정됐다. 결과적으론 무어의 지도력은 빛났고, WBA의 결단은 너무나 늦었다.

∴ 스포티비뉴스 평점 C

스완지 시티: 백조 구단은 지난해 말 폴 클레멘트와 이별을 고했다. 지난 시즌 말 구단을 강등 위기서 구해내는 데 힘을 보탰지만 새 시즌이 시작되고 5개월여가 가도록 3승에 그쳤고, 극도의 성적 부진은 해임으로 이어졌다. 2년 6개월 계약을 맺었으나 12개월 만에 인연은 끝났다.

새로 부임한 카를로스 카르발랄 감독은 스완지를 구해 내는 듯 했다. 공식 경기 10연속 무패 등을 이끌면서 최하위까지 처졌던 리그 순위를 한때 13위까지 끌어 올리기도 했다. 하지만 뒷심이 부족했다. 최종전을 앞두고 내리 4연패에 빠지면서 다시 강등권에 자리했고 결국 강등의 그림자를 털어내지 못했다. 분명 카르발랄 감독 부임 이후 스완지는 달라졌다. 하지만 결과적으론, 잔류를 일궈내지 못한 그에게 후한 점수를 주긴 어려운 일이 되버렸다.

∴ 스포티비뉴스 평점 C-

스토크 시티: 다시 순위표를 봐도 놀랍고 놀랍다. 프리미어리그 10년, 어느덧 터줏대감이라는 말이 어울리는 스토크가 됐는데 강등이다. 제르단 샤키리, 조 앨런, 잭 버틀랜드 등 이름난 선수도 잔 뼈가 굵은 마크 휴즈도 스토크의 추락을 막지 못했다. 조직력이 흔들렸고 바통을 이어받은 폴 램버트도 급한 불을 잡는 데 실패했다. 

램버트 후임 이후는 더욱 처참했다. 허더즈필드전 단 1승에 그쳤고 결국 올시즌 가장 먼저 강등 확정이라는 꼬리표를 달게 됐다. 9위를 세 시즌 연속으로 한 뒤 지난 시즌 13위라는 성적이 '부진'으로 적혔던 중위권 강호는 그렇게 프리미어리그에서 이름을 지우게 됐다.

∴ 스포티비뉴스 평점 F

◆ AND…

아스널: 아르센 벵거 감독은 말했다. "아름다운 이별이라는 게 있는가"라고 말이다. 그리고 그는 말했다. "나는 모르겠다". 표면적으로는 사임이었지만 벵거 감독을 사실상 경질됐다. 그는 "타이밍은 내가 선택한 것이 아니다"는 말로 경질을 넌지시 밝혔고, 그러니 이 명단에 살포시 더했다.

끝은 빈손이었다. 벵거 감독은 결국 6위로 시즌을 마쳤다. 올시즌 아스널에 준 선물이라곤 차기 시즌 유로파리그 본선 진출 티켓에 그쳤다. 하지만 평가는 미룬다. 아스널이 택한 아름다운 이별을 존중하며.

[2017-18 프리미어리그 감독 경질 레이스]

1. 크리스탈 팰리스/프랑크 데 부어 - 경질(당시 순위 19위) → 최종 순위 11위

2. 레스터 시티/크레이그 셰익스피어 - 경질(당시 순위 18위) → 최종 순위 9위

3. 에버턴/로날드 쿠만 - 경질(당시 순위 18위) → 최종 순위 8위

4. 웨스트햄/슬라벤 빌리치 - 경질(당시 순위 18위) → 최종 순위 13위

5. WBA/토니 풀리스 - 경질(당시 순위 17위) → 최종 순위 20위

6. 스완지/폴 클레멘트 - 경질(당시 순위 20위) → 최종 순위 18위

7. 스토크/마크 휴즈 - 경질(당시 순위 18위) → 최종 순위 19위

8. 왓포드/마르코 실바 - 경질(당시 순위 10위) → 최종 순위 14위

9. 사우샘프턴/마우리치오 펠레그리노 - 경질(당시 순위 17위) → 최종 순위 17위

10. WBA/앨런 파듀 - 계약 해지(당시 순위 20위) → 최종 순위 20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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