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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균 "4번 타자? 아무 상관없다. 오직 가을 야구"

작성일: 2018.05.17 10:05 정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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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태균.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정철우 기자]야구 이론이 바뀌며 잘 치는 타자를 몇 번 타순에 넣어야 하는지에 대한 주장도 계속해서 바뀌고 있다.

다만 그 어떤 이론에서도 더 이상 4번 타순에 가장 잘 치는 타자를 놓아야 한다고 주장하지는 않는다는 공통점이 있다.

하지만 여전히 많은 감독들은 4번 타자를 중시한다. 기록적인 면을 떠나 팀의 상징과 같은 자리로 여기기 때문이다. 단순히 안타 하나 홈런 하나가 아니라 팀의 중심을 잡아 줄 책임감을 안겨주는 자리가 바로 4번 타자다.

그만큼 부담감이 클 수 밖에 없다. '책임감'이라는 보이지 않는 완장을 차고 있는 셈. 그 무게감이 상당하다고 많은 선수들은 말하고 있다.

최근 몇 년간 한화에서 그 몫을 가장 많이 책임져 온 선수는 바로 김태균이었다.

김태균은 2015년 시즌부터 3년간 4번 타자로 가장 많은 1,297타석을 책임졌다. 한화의 4번 타자라는 막중한 책임이 그에게 주어졌다.

팀 성적이 좋지 않을 때가 더 많았다. 한화 4번 타자는 그래서 더 어려웠다. 하지만 김태균은 책임을 피하지 않았다. 모두 자신의 책임에 있다며 홀로 맞섰다.

타순별 타율만 보면 김태균에게 4번 타자는 무거운 짐이었다. 4번 타자로는 3할4푼1리를 쳤지만 5번에선 3할7푼으로 펄펄 날아 다녔다.

그러나 누구보다 숫자에 민감한 김성근 감독도 김태균을 주로 4번 타자로 활용했다는 것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그만큼 한화의 중심은 김태균이며 김태균을 중심으로 팀이 이겨 나가야 한다는 메시지를 던졌던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그 무거운 짐을 김태균은 묵묵히 지고 나아갔다.

▲ 김태균. ⓒ한희재 기자

하지만 이제 상황이 달라졌다. 올 시즌 한화의 4번 타자는 호잉이다. 잘 치고 잘 달리는 호잉에게 4번 타자가 돌아갔다.

경쟁을 하다 밀린 것이 아니다. 한용덕 한화 감독은 일찌감치 김태균에게 4번을 맡기지 않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교타자형 타자이기 때문에 6번이나 7번이 어울린다"는 것이 이유(이후 5번이나 3번으로 주로 활용)였다.

4번 타자를 내려놓은 김태균의 심정은 어떤 것일까. 후련했을까, 아니면 아쉬웠을까.

김태균은 말을 아꼈다. "타순에 대한 건 신경 쓰지 않는다. 모든 걸 내려놓았다. 어떤 타순에서건 내 몫을 다하면 된다"는 교과서적인 대답을 내놓았다.

대신 가을 야구에 대한 강한 열망을 나타냈다. "올해는 무슨 일이 있어도 꼭 가을 야구를 하고 싶다. 출발이 좋은 만큼 반드시 좋은 결과를 맺고 싶다. 선수들이 모두 열심히 하고 있고 나도 도움이 되고 싶다. 가을 야구만 할 수 있다면 그 어떤 것도 받아들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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