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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택의 고백 "일어나지 않을 일을 걱정하고 있었다"

작성일: 2018.05.24 12:05 정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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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용택.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정철우 기자]극심한 부진에 빠졌던 LG 박용택이 서서히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박용택은 최근 6경기 중 3경기서 멀티히트를 쳤다. 안타를 못 친 경기는 한 경기뿐이다. 최근 2경기서는 연속 타점을 올리기도 했다. 박용택이 5월 들어 타점을 올린 것은 처음이다. 최근 6경기 타율은 3할4푼8리다. 상승세로 돌아설 수 있는 반등점은 잡았다.

박용택은 슬럼프에 빠져 있을 무렵 심한 스트레스를 겪었다.

박용택은 "오랜 기간 많이 힘들었다. '왜 안될까'라는 고민을 정말 많이 했다. '너는 할 수 있다', '할 수 있을 거다'라는 말을 정말 많이 들었다. 그런데 어느 순간 그런 말들이 위로가 아닌 스트레스가 되더라. 그러다 한 지인이 "못하면 어때. 지금까지 잘해 왔으니 그냥 하던 대로만 해. 안되면 할 수 없지"라는 말을 해 줬다. 그때 지금 내게 필요한 건 내려놓기라는 걸 깨달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후에도 슬럼프는 계속됐다. 내려놓기에 실패했기 때문이다. 심리적으로 쫓기면서 스스로 자신을 옥죄었다.

박용택은 찬스에 강했다. 하지만 올 시즌엔 득점권에서 극심한 부진을 겪었다. 5월이 더 심했다.

연속 타점을 올리기 전 5월 득점권 타율은 1할3푼3리밖에 되지 않았다. 득점권 타율에 자부심까지 갖고 있던 박용택이다. 이렇게까지 잘 풀리지 않는 현실은 그런 그에게 당혹스러운 경험이었다.

박용택은 더 많이 내려놓는 훈련을 했다. "아니면 말고"라는 극단적인 마음을 정리하기도 했다.

▲ 박용택. ⓒ곽혜미 기자

박용택은 "지금 잘 맞고 안 맞고를 고민할 때가 아니다. 나의 밸런스를 찾는 데만 온 신경을 쓰고 있다. 내가 해결해야 하고 난 해낼 수 있다는 생각들이 나를 너무 힘들게 만들고 있다는 걸 깨달았다. 득점권 타율도 마찬가지다. 안 좋은 시즌도 있을 수 있는 법이다. 내가 생산성 있는 선수가 되는 것이 더 중요하다. 꼭 잘해야 한다는 생각이 나를 너무 괴롭혀 왔다. 이제는 그런 것 들을 잠시 내려놓으려고 한다. 아니면 말고 정신으로 해볼 생각이다. 타석에서 좀 더 편안하게 내 메커니즘을 찾는 데만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리고 그의 정신 수련은 오래지 않아 자신의 길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 

박용택은 "내려놓기를 하며 내가 깨달은 것이 한 가지 있다. 내가 오지 않을 일에 대해 미리 걱정을 하고 있었다. '당장 눈앞의 타석에서 못 치면 어떻게 할까. 득점권 찬스에서 못 치면 어쩌지. 이러다 올 시즌을 다 망치는 것 아닐까'하며 스스로를 더 힘들게 만들었다. 오지 않을 미래를 미리 걱정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저 눈앞의 순간 순간에만 집중하기로 하며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 일어나지 않을 일을 고민하기 보다 지금을 즐기려 한다. 앞으로도 타격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는 알 수 없지만 한결 마음은 편해졌다"고 현재 상황을 설명했다.

타격은 치는 기술도 중요하지만 마인드 컨트롤도 매우 중요한 부분이다. 불혹의 나이에 박용택이 깨달은 정신적 준비 과정은 후배들에게도 분명 의미가 큰 메시지가 될 것이다. 그가 겪어 오고 이겨 낸 과정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다.

박용택은 자신의 다짐대로 현재를 즐길 수 있을까. 남은 시즌 그의 타격 성적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될 요소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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