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두산 장타 증강책과 '김현수 전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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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두산 베어스 타선의 팀 홈런 수는 108개로 전체 7위. 팀 장타율도 4할3푼1리로 7위에 그쳤다. 국내에서 가장 넓은 잠실구장을 홈으로 쓰는 이유도 있으나 전체적인 파괴력에서 다른 팀들에 비해 현저히 떨어졌다. 특히 5년 전 외국인 타자 없이도 시즌 20홈런 타자 5명을 배출했던 타선임을 감안하면 큰 아쉬움이 남는다. 김태형 두산 베어스 신임 감독이 두산 타선 장타력 증강에 대해 “선수 스타일과 맞춰 팀의 전체적인 장타력을 높이겠다”라고 밝혔다.
미국 애리조나 피오리아에서 펼쳐질 1차 전지훈련을 앞두고 김 감독은 두산의 장타력에 대해 “잠실구장이 넓기도 하지만 리그 평균과 비교했을 때 약간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라며 냉정한 입장을 보였다. 9개 구단 평균 팀 홈런수 129.1개, 평균 장타율 4할4푼3리와 비교하면 두산 팀 장타력은 하위권이다.
야수진보다 계투진에 물음표가 많은 투수진을 좀 더 예의주시 중인 김 감독이지만 타선도 챙기지 않을 수 없다. 특히 지난해 한 시즌 20홈런 타자는 선수단 맏형 홍성흔(38, 20홈런) 뿐이었다. 후반기 무 홈런이었으나 어쨌든 18개의 아치를 그렸던 호르헤 칸투가 팀을 떠났고 그 뒤를 17홈런의 김현수(27), 12홈런의 민병헌(28), 10홈런을 때려낸 양의지(28)가 이었다. 칸투를 대신해 메이저리그-일본 리그 경력의 좀 더 젊고 힘 있는 내야수와의 계약 협상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으나 그도 결국 국내 무대 적응기를 거쳐야 한다.
팀 장타력 증강과 관련한 질문에 김 감독은 “선수들의 스타일에 맞는 훈련을 하면서 백업 선수 중 장타력을 갖춘 선수들의 능력을 특화해 경기 흐름을 장타로 바꿀 수 있는 타자들이 될 수 있도록 하고 싶다”라고 답했다. 주전 선수가 아닌 이들 중 좌타자 오재일(29)이나 김재환(27), 오른손 타자 오장훈(31) 등은 일발장타력을 지닌 선수들이다. 그 외 퓨처스팀에서는 스위치히터 국해성(26), 경찰청에서 제대하고 돌아온 오른손 타자 유민상(26) 등도 무시 못할 한 방을 갖췄다.
굳이 주전 선수들의 의도적인 장타력 증강을 특별히 언급하지 않은 이유도 있다. 김 감독은 1989년 프로 데뷔부터 2011시즌까지 쭉 베어스에서 프로 생활을 했던 지도자다. 그리고 팀의 중심타자 김현수가 장타력 증강에 힘을 쏟다가 부담감 등으로 인해 강점이던 정확성마저 떨어지는 모습을 제대로 지켜봤다.
2008시즌 약관의 나이에 3할5푼7리로 타격왕좌에 올랐던 김현수는 2009시즌 3할5푼7리 23홈런을 기록하며 더 나은 모습을 기대하게 했으나 2010시즌 24홈런을 때려낸 대신 타율은 3할1푼8리로 떨어졌다. 이후 김현수는 중심타자로서 걸맞는 성적을 해마다 올렸으나 냉정히 봤을 때 타율과 홈런 양 면에서 2000년대 후반 보여줬던 무서운 파괴력을 재현하지는 못했다.
김현수의 예를 안팎에서 모두 지켜봤던 김 감독은 “현수 또한 일발장타력을 갖춘 타자이지만 엄밀히 따지면 장타력에 비해 정확성에서 좀 더 우위를 점하는 선수”라고 밝혔다. 두 마리 토끼를 잡게 하려다 자칫 두 토끼를 모두 놓치는 결과에 대해서는 삼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또한 김현수에게도 자신에게 가장 편한 타격을 주문하면서 자연스럽게 나오는 장타와 홈런을 내심 기대하고 있다는 것도 알 수 있다.
“저마다 특화된 부분이 다른 선수에게 무조건적으로 장타력을 강요하면 아무것도 이루지 못할 수 있다. 따라서 선수 개개인의 스타일에 맞는 타격을 강조하면서 백업 선수들 중 장타에 강점을 지닌 선수들을 특화한 뒤 시즌 개막 후 경기 흐름을 바꿀 수 있는 타자들로 전열에 배치하고 싶다”. 선수 개인의 강점을 두루 살리며 자연스럽게 장타자를 키우겠다는 김 감독의 장타력 증강 책략은 성공으로 이어질 것인가.
[사진] 시무식에 앞서 후배들의 자리를 정해주고 있는 김현수 ⓒ SPOTV NEWS 한희재 기자
[영상] SPOTV NEWS/캐스터 최두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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