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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 시선] '전설의 선수' 지단이 '최고의 감독'이 된 시간 879일

작성일: 2018.06.01 06:30 유현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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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첫 UCL 우승 뒤 헹가래를 받는 지단 감독.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현역 시절 세계 최고의 선수로 이름을 날렸던 지네딘 지단 감독은 이제 최고의 감독으로서 명성을 안고 레알마드리드를 떠난다.

스페인 현지 시간 31일 오후 1시 마드리드 발데베바스 훈련장에 스페인 언론이 모였다. 지단 감독이 긴급 회견을 개최했다. 지네딘 지단 감독은 사임을 발표했다. 충격적인 소식이다. 지단 감독은 지난 27일 리버풀을 3-1로 꺾으면서 레알마드리드에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3연속 우승을 이끌었다.

지단 감독은 레알이었다. 선수로서도 2001년부터 은퇴한 2006년까지 레알에서 활약했다. 레알의 흰 유니폼을 입고 227경기에 출전해 49골과 56도움을 기록했다. '마에스트로'라는 별명을 가진 최고의 공격형 미드필더로서 '갈락티코' 레알의 중심이었다.

1부 리그 감독으로 첫 지휘봉을 잡은 것은 '친정 팀' 레알이었다. 세계 최고의 클럽 그리고 세계 최고의 선수들이 즐비하다는 레알을 '초보 감독'이 맡는다는 소식에 우려의 시선이 이어졌다. 지단 감독은 이전까지 레알의 유스 팀과 2군 팀인 카스티야에서 감독직을 맡았을 뿐이었다. 더구나 지단 감독은 라파엘 베니테스 감독의 경질과 함께 2016년 1월 시즌 도중에 지휘봉을 잡았다.

하지만 기우였다. 선수로서도 최고였던 지단 감독은 스타플레이어가 즐비한 선수단을 잘 장악했다. 특출난 전술적 특징을 갖고 있진 않았지만 선수들에게 적합한 전술을 폈다. 첫 시즌엔 이전 감독들이 즐겨 쓰던 4-3-3 포메이션을 활용해 지역 라이벌 아틀레티코마드리드를 꺾고 UCL 우승을 차지했다.

▲ 사임을 알리는 지단 감독(오른쪽) 그리고 페레스 회장.

본격적으로 팀을 맡은 2016-17시즌엔 더블을 달성했다. 4-3-3 포메이션과 함께 이스코를 전술적 핵심으로 삼는 4-3-1-2 포메이션도 새롭게 선보였다. 최고의 선수들이 맘껏 경기를 펼칠 수 있도록 전술적 배려를 했다. 라리가에서 5시즌 만에 우승을 차지했고, 챔피언스리그 개편 뒤 처음으로 UCL을 2연속 우승하는 금자탑을 쌓았다.

그리고 2017-18시즌은 힘겨운 가운데서도 UCL 우승으로 유종의 미를 거뒀다. 알바로 모라타(첼시), 하메스 로드리게스(바이에른뮌헨)가 팀을 떠난 와중에도 정상급 선수 영입은 없었다. 어린 선수들 위주로 보강하면서 미래를 대비했다. 시즌 초반 롤러코스터 행보를 한 것도 이것 때문이었다. 결국 라리가에선 3위까지 밀려나면서 체면을 구겼다. 하지만 UCL에서는 달랐다. 레알은 3년 연속 빅이어를 들면서 역사에 이름을 남기게 됐다. 지단 역시 감독으로서는 최초 3회 연속 우승을 차지한 인물이 됐다.

지단 감독은 감독으로서 모두 9개의 트로피를 들었다. 언급한 대로 UCL 3회 우승 외에도 1번의 라리가 우승, 2번의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 우승, 2번의 UEFA 슈퍼컵 우승, 1번의 수페르코파 데 에스파냐 우승을 차지했다.

주장 세르히오 라모스가 "감독으로서 코치로서 정상에서 작별하길 선택했다. 2년 반의 멋진 시간에 감사한다. 당신의 유산은 잊혀지지 않을 것이다. 우리가 아끼는 레알마드리드의 역사에서 가장 성공적인 장 가운데 하나였다"면서 떠나는 은사에게 찬사를 보냈다. 토니 크로스, 마르셀루, 이스코 등 다른 선수들 역시 지단 감독에게 감사의 인사를 남겼다.

지단 감독은 자신의 고향과 같은 레알의 지휘봉을 잡고 879일을 보냈다. 그 첫날은 의구심의 눈길을 받았다. 하지만 마지막날엔 모두의 박수를 받으면서 '정상'에서 이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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