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 키워드 키워드 기준 i금일 기준 많이 본
뉴스 기사의 키워드 수집

[SPO 현장] 마산구장은 아직 달을 바라보고 있다

작성일: 2018.06.07 06:05 신원철 기자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보통
  • 크게
  • 아주 크게

▲ NC 팬들이 김경문 감독을 그리워하는 플래카드를 설치했다. ⓒ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창원, 신원철 기자] 달은 기울었지만 마산구장의 NC 팬들은 아직 달이 떠 있던 그 자리를 바라보고 있다.

올해 20승 39패로 저조한 성적에 머무른 이유가 김경문 감독 특유의 불펜 야구라는 지적은 팬들 사이에서도 있어 왔다. 두산에서도 NC에서도 필승조 투수들이 한계를 보이기 시작하면서 성적이 떨어지는 현상이 나타났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난 3일 전격적으로 이뤄진 NC의 감독 교체는 크게 공감을 받지 못하는 분위기다. 교체 그 자체보다 과정, 시기, 후속 대처가 지적 대상이다. 

◆ 김택진! 우리 감독님 모시고 온나!

5일에 이어 6일에도 팬 모임이 마산야구장 앞에 진을 쳤다. 10여 명의 팬들이 "역사를 잊은 구단에 미래는 없다", "명문 구단을 명분 없는 구단으로 만든 NC는 각성하라", "당신이 만든 달 그림자는 그라운드에서 지워지지 않을 것입니다" 등의 메시지를 적은 현수막, 팻말을 들고 시위에 나섰다. "김택진(대표)! 우리 감독님 모시고 온나!"라며 김택진 NC 대표를 호명하는 이도 있었다. 

구장 안에서도 감독 교체 결정에 항의하는 이들이 목소리를 냈다. "NC의 영원한 명장 김경문 감독님, 달빛 아래에서 행복했습니다." 한 현수막에 적힌 문구다. 5일 경기가 일방적인 롯데의 흐름으로 이어지자 소리를 지르며 분통을 터트리는 관중이 있었다. 경기 전에는 한 팬이 구장 앞에서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상실감을 느끼는 건 NC 내부 역시 마찬가지다. 심지어 선수들은 3일 교체 결정을 밖에서 전해 들었다. 구단 공지가 아닌 기사 혹은 주변인의 연락으로 알았다. 선수들로부터 구단에 진위를 묻는 전화가 폭주했다고 한다. 5일 다시 주장을 맡게 된 박석민은 "김경문 감독님께 죄송하다"고, 또 "감독님이 바뀌었는데 웃을 수 있는 선수는 없을 것"이라고 했다.

구단은 분위기 전환을 위해 포용력이 뛰어나고 인품을 갖춘 유영준 단장에게 감독 대행을 맡겼다. 스카우트 시절부터 지켜본 선수들이 많고, 단장 시절에도 선수단과 스킨십은 계속해 왔다. 자리는 달라졌을지언정 관계에는 문제가 없다. 그런 그조차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받아들였다. 

성적으로 말하는 프로의 세계에서 감독 교체는 얼마든지 있을 수 있는 일이다. 그러나 NC 구단 안팎이 받아들이는 충격은 다른 팀과 또 다르다. NC는 김경문 감독 아닌 다른 지도자를 수장으로 둔 적이 없었다. 제1대 감독의 갑작스런 퇴진, 저항이 큰 게 당연하다. 

NC는 5일(6-12 패배)과 6일(5-10 패배) 롯데전에서 지면서 5연패에 빠졌다. 감독 교체로 기대한 '모멘텀'을 찾지 못하고 있다. 승패가 문제가 아니라고 해도, 이런 상황에서 경기력으로 분위기 반전을 바라는 건 사치다. 

▲ NC 팬들이 마산구장 출입구 앞에서 김경문 감독의 교체에 항의하고 있다. ⓒ 연합뉴스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