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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 시선]이정후 탈락 각오로 본 태극 마크 무게감

작성일: 2018.06.12 10:05 정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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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정후가 지난해 11월 열린 APBC 대회에서 적시타를 친 뒤 동료들에게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정철우 기자]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최종 엔트리가 11일 발표됐다.

대표 팀 발탁과 탈락 선수들을 놓고 이틀째 수없이 많은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그 중 넥센 이정후는 가장 아까운 탈락자로 주목 받고 있다.

이정후는 이미 기량 검증이 끝난 선수다.

지난해 고졸 신인 최초 144경기 전 경기 출장, 최다 안타, 최다 득점 등 맹활약을 펼쳤다.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대표 팀에서도 뛰어난 활약을 펼쳐 국제용 선수로서 손색없다는 사실을 증명했다.

2년차 징크스도 없다. 올 시즌에도 타율 3할2푼1리 21타점 34득점으로 맹활약하며 팀의 기둥 선수로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대표 팀 선정 위원회는 이정후 대신 박해민을 선택했다. 대주자 대수비 요원으로 활용 폭을 계산한 선택이었다. 

눈길을 끌었던 것은 이정후의 탈락 후 소감과 각오다.

이정후는 대표 팀 탈락이 결정된 뒤 "아쉽지 않다면 거짓말이다. 하지만 괜찮다. 내가 아직 부족한 탓이다. 더 열심히 준비해서 더 좋은 선수가 되는 계기로 삼겠다"고 말했다.

여기까지는 일반적이었다. 하지만 그 다음 각오는 분명 남달랐다.

이어 "어떤 대표 팀에도 빠지지 않는 선수가 되는 것이 목표다. 목표는 내년에 열리는 프리미어 12 대회다. 병역 여부를 떠나 대표 팀에 뽑힌다는 것 자체가 큰 영광이자 소득이기 때문"이라며 "최고의 선수들과 함께한다는 경험이 어떤 것인지 지난 APBC에서 깨달았다. 대표팀 은 내가 발전할 수 있는 최고의 기회를 주는 곳이다. 태극 마크를 단다는 것 자체가 영광이고 내가 더욱 나아질 수 있는 길이다. 언제 어떤 대표 팀에도 어울리는 선수가 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 이정후가 지난해 11월 열린 APBC 대회에서 타격을 하고 있다. ⓒ곽혜미 기자

그가 주목한 대회가 2020년 도쿄 올림픽이 아니라 2019년 프리미어 12라는 점이 눈길을 끈 대목이었다.

잘 알려진대로 프리미어 12는 병역 혜택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는 대회다. 하지만 이정후는 그 대회를 목표로 정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다른 그 무엇도 아닌 국가 대표가 그의 목표라는 걸  알 수 있다. 태극 마크가 갖고 있는 무게감을 잘 이해하고 있는 선수라는 것을 알 수 있는 각오였다.

이정후의 말처럼 대표 팀은 개인이 발전할 수 있는 최고의 기회다. 한국에서 가장 야구를 잘하는 선수들이 모인 만큼 서로를 통해 알고 배울 수 있는 것들이 너무나도 많다. 젊은 선수들이 국가 대표를 목표로 최선을 다해야 하는 진짜 이유다. 팬들에게 고급 야구를 보이기 위해서도 국제 대회 경험은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

또한 태극 마크는 팬들에게 자부심을 안겨 줄 수 있는 최고의 무대다. 국제 대회 승리는 팬들을 하나로 묶을 수 있는 기회다. 이정후가 태극 마크 자체에 의미를 둔 또 하나의 이유다.

대표 팀이 선정될 때마다 논란을 불러일으키는 건 태극 마크의 중요성보다 병역 혜택에 더 관심을 갖는 선수들이 있다는 의혹이 불거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건 그 선수들이 자초한 면도 있다. 팬들의 실망을 희망으로 바꾸기 위한 노력이 필요한 이유다.

또한 이제 고졸 2년차에 불과한 이정후의 대표 팀에 대한 각오에 귀를 기울여 봐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대표 팀 선수 모두가 태극 마크가 어떤 의미인지 다시 한번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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