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현장리뷰] '늪 축구' 이란, 모로코에 1-0 승리…'큰 그림' 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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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상트페테르부르크(러시아), 한준 기자] 이란의 큰 그림이 들어맞았다. 꽉 잠그고 막판 골을 터트리며 승리를 안았다.
이란은 16일(한국 시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조별 리그 B조 1차전에서 모로코를 1-0으로 꺾었다. 막판 자책골에 이란은 웃었다.
모로코는 스리백을 꺼내 들었다. 벨한다 엘카비 암라바트가 공격 스리톱을 구성했고 하리트 엘아마디 지에시 부수파가 중원에 포진했다. 스리백은 사이스 베나티아 하키미가 나섰고 골키퍼 장갑은 엘카주이가 꼈다.
카를로스 케이로스 이란 감독 역시 스리백을 썼다. '주포' 아즈문을 중심으로 아미리 자한바크시가 공격진을 꾸렸고 하지사피 에브라히미가 미드필드 호흡을 맞췄다. 양측 윙백엔 쇼자헤이와 안사리파르드가 나섰다. 수비는 푸랄리간지 채슈미 레자에이얀이 구성했고 골문은 베이란반드가 지켰다.

◆ 전반: 모로코 초반 공세, 이란은 '늪'에 가두고 후반 기약
흐름은 모로코가 일방적으로 가져갔다. 아시아에서는 신체 능력과 볼 세컨드 볼 간수를 앞세워 1강으로 군림하고 있지만 세계 무대는 쉽지 않았다.
모로코는 빠른 스피드와 압박을 통해 주도권을 쥐었다. 기회는 전반 초반부터있었다. 코너킥 상황에서 지에시를 향해 볼이 흐른 게 계기였다. 하지만 발에 맞추지 못하며 이란에 행운이 따랐다.
모로코의 공세는 계속됐다. 18분에는 문전 혼전 상황에서 무려 슈팅을 4번 쏟아부으며 선제골을 겨냥했다. 이란은 육탄 방어로 위기를 넘길 수 있었다.
잔뜩 움크리던 이란은 역습으로 기회를 노렸다. 19분 역습 상황에서 수적 우위를 가져가며 모로코를 위협했다. 하지만 안사리파르드가 기회를 놓쳤다.
이어지던 소강 상태는 막판 깨졌다. 전반 42분 아즈문이 역습 상황에서 개인기를 발휘하며 선제골을 노렸다. 하지만 선방에 막혔고 세컨드 볼 찬스도 무산됐다. 하지만 공세를 버티고 막판 기세를 올리며 이란은 후반을 기약했다.


◆ 후반: 수비 또 수비…이란, 극장 골 '큰 그림' 결국 성공!
전반 막판 흐름을 이란은 그대로 이어갔다. 안정되게 경기 운영을 해나가면서 모로코를 보다 급하게 만들었다. 수비에 집중했고 역습 한 방을 노리는 운영을 했다.
모로코가 측면을 중심으로 연이어 이란 골문을 노렸으나 이란의 견고한 수비를 뚫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전반전 압박을 자제하며 체력을 아낀 만큼 힘도 더 남아 있었던 이란은 비교적 손쉽게 수비에 성공했다.
카를로스 케이로스 감독은 이때 승부수를 던졌다. 후반 21분 베테랑 쇼자헤이를 빼고 타레미를 투입했다.
모로코는 예기치 않게 선수를 교체해야만 했다. 암라바트가 상대 선수와 충돌과정에서 잠시 정신을 잃은 뒤 이후 어지러움을 느꼈고 결국 30분 첫 교체 선수가 됐다. 이어 모로코는 부하두즈까지 내리 투입하며 내친김에 경기 변화를 노렸다.
선수들의 부상과 교체로 잠시 끊겼던 경기는 34분 지에시 슈팅으로 다시 달아올랐다. 지에시는 기습적인 왼발 슈팅으로 정신을 번쩍들게 했다.
언제 터져도 터질 것 같은 골은 막판 터졌다. 밀집 수비로 모로코를 지치게 한 뒤 한 방으로 모로코에 일격을 가하려 하던 케이로스 감독의 '큰 그림'은 상대 자책으로 완성됐다.
◆ 경기정보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B조 1차전, 이란 vs 모로코, 2018년 6월 15일 자정, 상트페테르부르크 스타디움(러시아)
이란 1-0(0-0) 모로코
득점자: 모로코 자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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