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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현장분석] ‘늪축구’ 이란이 보여준 ‘강한 집중력’ 아시아 축구 방향성 제시

작성일: 2018.06.16 02:07 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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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고의 수비를 보여준 이란 ⓒ한준 기자
▲ 똘똘 뭉친 이란 ⓒ한준 기자


[스포티비뉴스=상트페테르부르크(러시아), 한준 기자] “기술 능력 보다 집중력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대한민국 대표 팀 수비수 장현수는 사우디아라비아가 러시아에 0-5 참패를 당한 2018년 러시아 월드컵 개막전을 보고 이렇게 말했다. 

장현수의 말은 이란과 모로코의 B조 1차전 경기에 그대로 적용됐다. 이란도 기술적으로 모로코에 절대 열세를 보이며 주도권을 내준 경기를 했으나 후반 추가 시간 터진 자책골로 1-0 승리를 거뒀다. 이번 대회 아시아 팀의 첫 승을 이란이 기록했다. 

이란은 아시아에서 가장 먼저 러시아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한 팀이다. FIFA 랭킹으로도 아시아 1위다. 이란은 아시아 예선 13경기 연속 무실점 기록을 바탕으로 본선에 올랐다. 단단한 수비에 힘있는 역습으로 실리축구의 결정판을 보여줬다. 

카를루스 케이로스 이란 대표 팀 감독은 맨체스터유나이티드의 수석 코치로 전술 기반을 닦아던 인물이자, 레알마드리드와 포르투갈 대표 팀을 지휘했던 명장이다.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도 이란을 지휘했던 케이루스 감독은 당시 부족해썬 2%를 채웠다. 90분 간 수비 조직을 흔들지 않고 기회를 도모했다.

이란은 전반전에 패스 횟수가 100회도 채 되지 않을 정도로 밀렸다. 패스 성공률도 50%를 겨우넘겼다. 일단 위험한 상황을 걷어내고 넘어가는 데 주력했다. 공격은 그 다음이었다. 전반 초반 30분 가까이 모로코가 현란한 패스 플레이와 과감한 슈팅으로 분위기를 주도했다. 하지만 이내 지쳤다.

▲ 월드컵 첫 승에 성공한 케이루스호 이란 ⓒ한준 기자


이란은 힘을 아끼고 조직을 유지했다. 4-3-3 포메이션으로 나선 이란의 실제 경기 전형은 4-5-1에 가까웠다. 역습은 날카로웠다. 사르다르 아즈문의 결정력이 아쉬웠다. 

모로코 역시 문제는 결정력이었다. 왼쪽의 하리트, 오른쪽의 지예흐가 날카로운 킥과 현란한 드리블로 이란 수비를 흔들었다. 하지만 9번 공격수 엘카비는 무뎠다. 이란 수비를 흔들기 역부족이었다.

이란은 후반전 들어 수비를 더 단단히 했다. 문전 부근에 단단한 두 줄 수비를 한 시도 풀지 않았다. 비기면 비겼지 골을 넣으러 나서다 위기를 자초하려 하지 않았다. 모로코는 계속 라인을 높였다. 후반 추가 시간에 이란의 버티기가 결실을 맺었다. 하지사피가 올린 프리킥 크로스가 자책골로 연결됐다. 걷어내려던 부하두즈의 머리를 맞고 모로코 골망을 갈랐다.

이란은 전날 참패를 당한 사우디와 딴판이었다. 이란과 사우디 모두 기술적으로 뛰어난 서아이사의 강호다. 사우디는 도전적인 축구를 하다 무너졌다. 이란은 자신들의 한계를 인정하고 철저히 승리를 위한 축구를 했다.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유지했다. 언더독인 아시아 축구가 나아갈 길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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