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 두산 정재훈 코치 "은퇴식, 마지막 장면 바꿀까요?"
작성일: 2018.06.20 11:15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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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운드에서 팬들과 만난 마지막 기억을 더듬었다. 2016년 8월 3일 잠실 LG 트윈스전 4-5로 뒤진 8회 2사 1, 2루. 정재훈 두산 베어스 2군 투수 코치(37)는 당시 6번째 투수로 구원 등판했다. 첫 타자 박용택을 상대할 때 타구가 정 코치의 오른 팔뚝으로 향했다. 타구에 맞은 그는 고통스러워하면서도 끝까지 1루에 공을 던지려 했지만, 아웃 카운트를 늘리진 못했다.
정 코치는 "던져서 아웃을 시켰어야 했는데, 그게 아쉽다. 여전히 그게 아쉽다. 왼손으로 던져서 아웃을 시켰어야 했는데"라고 덤덤하게 이야기했다.
이 장면이 선수 생활의 마지막이 될 줄은 몰랐다. 정 코치는 오른쪽 팔뚝 전완부 척골 골절 진단을 받고 한국시리즈 엔트리 복귀를 목표로 재활에 전념했다. 생각보다 일찍 뼈가 붙으면서 공을 던지기 시작했을 때 이번에는 어깨에 탈이 났다. 2016년 10월 오른쪽 어깨 회전근개가 파열되면서 1년 넘게 재활하는 시간을 보냈다. 그리고 지난해 11월 그는 끝내 마운드로 돌아오지 못하고 은퇴를 발표했다.
정 코치는 "다치고 나서 아예 공을 못 던졌으면 그때가 마지막이라고 나도 생각했을 거다. 그런데 사실 수술하고 뼈 붙고 한국시리즈 엔트리에 들어가기 위해서 준비를 했다. 피칭도 하고, 일본 교육 리그 가서 경기도 했다. 그런데 교육 리그를 뛰다가 어깨를 다쳤다. 그래서인지 그때가 마지막인 거 같진 않다"고 털어놨다.

은퇴식 소식에 정 코치는 "해도 되나?"라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들었다. 그는 "선수로서 영광스러운 거니까. 큰 혜택이고, 구단에서 신경을 많이 써 주셔서 감사하다. 처음에 들었을 때는 '내가? 내가 해도 되나? 그 정도인가?' 이런 생각을 했다. 조금 부담되긴 한다"고 했다.
즐거운 자리가 됐으면 했다. 정 코치는 "은퇴하는데 아쉽지 않은 선수는 없다. 그 아쉬움을 달래는 자리가 될 거 같다. 사실 선수들은 은퇴식보다 은퇴 경기를 더 꿈꾸긴 하는데 선수 욕심이다. 은퇴식 자체도 큰 영광이다. 눈물바다는 안 될 거 같다. 가족도 오는 자리라 즐겁게 했으면 좋겠다. 또 선수와 팬 사이에 서로 인사하는 자리니까 기분 좋게 했으면 한다"고 말하며 미소를 지었다.

20년 가까이 프로 생활을 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언제였을까. 정 코치는 개인 통산 첫 세이브를 챙긴 2005년 4월 8일 잠실 KIA전을 꼽았다. 1⅔이닝 무실점으로 깔끔하게 승리를 지켰다.
정 코치는 "첫 세이브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내가 여기(1군)서 통할 수 있겠다고 생각한 첫 경기였다. 또 롯데에 갔다가 돌아와서 첫 경기하고 허슬플레이 시상식을 했을 때 팬분들 앞에서 인터뷰하면서 뭉클했던 기억이 난다. 그 2장면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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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경 기자 kmk@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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