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VIEW] 박수 받고 탈락한 韓, 야유 받고 진출한 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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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박주성 기자] 박수와 야유. 한국과 일본이 16강 문턱에서 다른 결과와 다른 반응을 얻었다.
아시아 축구의 영원한 라이벌 한국과 일본이 2018년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에서 다른 결과를 받았다. 두 팀 모두 조 편성 당시 죽음의 조에 속하며 16강 진출 가능성이 낮았다. 한국은 독일, 멕시코, 스웨덴. 일본은 폴란드, 콜롬비아, 세네갈이었다. 많은 언론들과 전문가들은 한국과 일본의 16강 탈락을 예상했다.
하지만 그 예상은 틀렸다. 일본이 16강에 진출했기 때문이다. 1차전 콜롬비아전에서 2-1 승리를 거두며 4년 만에 통쾌한 복수에 성공한 일본은 2차전에서 세네갈과 2-2 무승부를 거두며 조 1위로 올라섰다. 콜롬비아와 세네갈 모두 어려운 상대였기에 일본의 정확하고 빠른 패스 축구는 더욱 빛났다.
그리고 마지막 경기 일본은 16강 진출을 위해 달렸다. 경기 중반 일본은 폴란드에 실점하며 조 3위로 추락해 탈락 위기에 빠졌다. 그러나 콜롬비아가 세네갈을 상대로 골을 넣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일본을 경기 패턴을 완전히 바꿨다. 일본은 공을 뒤에서 돌리며 시간을 보냈다. 이미 탈락이 확정된 폴란드도 무기력했다.
경기가 진행될수록 일본을 향한 야유가 커졌다. 관중들은 일본의 지루한 축구에 욕설을 하며 경기장을 찾은 팬들을 모욕하는 행동에 분노했다. 북아일랜드 축구 대표 팀 마이클 오닐 감독은 'BBC'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해 "일본이 16강에서 크게 패했으면 한다"며 일본이 보여 준 최악의 경기를 표현했다.
이는 한국이 마지막 경기에서 펼친 투혼과 정확히 반대되는 양상이다. 한국은 이미 2패로 사실상 탈락이 확정된 상황, 세계 최강 독일에 물러서지 않고 끝까지 싸웠다. 결국 한국은 추가 시간에 터진 김영권과 손흥민의 연속 골로 독일 전차를 멈췄다. 포기하지 않고 싸운 한국의 투혼에 전 세계가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일본은 세네갈과 승점이 같았지만 페어플레이 점수에서 앞서며 16강에 진출했다. 페어플레이 포인트란 경고나 퇴장을 받으면 감점되는 점수다. 일본은 경고 3장을 받았지만 세네갈은 5장을 받았다. 페어플레이 점수로 16강에 오른 일본은 가장 비신사적인 축구를 펼쳤다. 현실적인 방법을 택했다는 이야기도 있지만 비판은 멈추지 않고 있다.
그러나 일본은 대체로 16강 진출이라는 결과 자체에 만족하고 있는 분위기다. 다시마 고조 일본축구협회장은 “16강에 오르는 것이 목적이었다. 이렇게 한 것은 대단한 일이다. 니시노 아라키 감독의 선수 기용은 담력이 있었다. 일본 축구가 성숙했다고 다시 한번 느꼈다. 축구란 이런 것이다. 이런 경기를 몇 번이나 봤다”면서 후반 막판 시간을 끌었던 일본 대표 팀의 전술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니시노 아키라 감독도 일본판 ‘골닷컴’에 “이겨 나가는 전략이었다. 이런 형태(수비적 축구)도 성장하는 하나의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오늘 경기의 포인트는 같은 시간 펼쳐지는 다른 경기의 흐름과 다양성에 있었다. 어려운 경기였다. 이제 다시 강한 도전을 해 나가고 싶다”며 16강 진출의 기쁨을 말했다.
주장 하세베 마코토는 “마지막에 본 사람들에게는 답답한 경기가 됐지만 이것이 승부의 세계다. 다음 단계로 올라갈 수 있는 것은 매우 의미가 크다”면서 “많은 지원들이 큰 에너지가 됐다. 16강에서도 일본의 힘을 합쳐 싸워 나가겠다”며 공을 돌린 것보다 16강 진출이라는 결과가 더 크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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