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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 이슈] “감독, 왜 나한테 거짓말 했어?” 거침 없는 기성용 유럽 도전기

작성일: 2018.06.30 08:00 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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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성용이 유럽 생활 10년차를 뉴캐슬에서 맞이한다 ⓒ한준 기자
▲ 셀틱에서 첫 유럽 생활을 시작한 기성용


[스포티비뉴스=한준 기자] “감독, 당신은 날 뛰게 하겠다고 약속했잖아. 지금 난 벤치에 있고, 당신은 내게 거짓말을 했다.”

2010년 1월 FC서울을 떠나 스코틀랜드 클럽 셀틱에 입단했던 기성용의 나이는 겨우 만 21세. 일찌감치 한국 대표 팀의 주전 선수로 도약한 기성용은 중학교 때 호주로 유학을 떠나 자유롭게 의견을 개진하는 분위기 속에 축구 선수로 성장했다.

어린 나이에 스타가 됐고, 주목을 받은 기성용은 당시 유행하기 시작한 싸이월드와 트위터를 통해 거침 없이 자기 생각을 밝혔고, 선수 생활을 하면서도 자기 주장을 굽히지 않으며 개성을 드러냈다. 그런 그의 모습이 한국 문화에는 안좋게 비춰지기도 했다.

2018년 러시아 월드컵에 주장으로 나선 기성용의 모습은 다르다. 헌신적이고 책임감 있는 모습으로 묵직한 리더의 표본과 같은 모습을 보였다. 독일과 F조 3차전에 기성용은 뛰지 못했으나 훈련 과정은 물론 경기 전, 경기 중, 경기 후까지 선수들의 정신적 구심점 역할을 했다.

러시아 현지에서 의젓해진 기성용을 본 기성용의 부친 기영옥 광주FC 단장은 스포티비뉴스와 만나 “이제 나이를 먹었으니까”라며 대견해 했다. 기성용은 묵직해졌지만, 팀이 잘 되기 위해 자기 생각을 적극적으로 전하는 편이다. 러시아 월드컵을 준비하는 과정에 기성용은 선수단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코칭스태프에 건의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 프리미어리그 한국인 최다 출전 기록을 스완지에서 세운 기성용


대표 팀에서는 헌신적으로, 소속 팀에서는 자신의 출전 기회를 위해 나섰다. 기성용이 팀을 결정하는 첫 번째 원칙은 꾸준히 뛸 수 있느냐다. 스완지시티 입단 첫 시즌 좋은 활약을 펼치고도 두 번째 시즌 초반 분위기가 심상치 않자 감독 면담을 요청한 뒤 선덜랜드 임대를 떠났던 기성용이다.

스완지시티가 강등의 운명을 피하지 못한 2017-18시즌. 기성용은 선수 생활의 마지막 전성기를 위해 연장 계약을 하지 않고 새 팀을 찾아 나섰다. 

러시아 월드컵 참관 일정을 마치고 귀국하던 중 스포티비뉴스를 만난 기영옥 단장은 “성용이가 어려서부터 유럽식 문화에 익숙하다. 스코틀랜드에 처음 진출했을 때도 출전 기회가 주어지지 않으면 다른 외국 선수들처럼 먼저 감독을 찾아가 면담하고 그랬다. 한 번은 감독에게 ‘출전 기회를 약속하며 데려와놓고 내게 거짓말을 했다’고 말한 적도 있다”는 비화를 전해줬다.

프로는 뛰어야 산다. 기 단장은 한국으로 돌아가지 않고 영국으로 향한 기성용의 거취에 대해 “이제 어른이고 본인이 결정할 문제”라며 말을 아꼈지만, 그가 자신에게 기회를 보장해주고, 믿고 기용해줄 팀으로 갈 것이라는 힌트를 줬다. 

기성용은 자신을 보결 선수로 원한 AC밀란 대신 뉴캐슬을 택했다. 에버턴, 풀럼, 웨스트햄유나이티드 등 여러 프리미어리그 팀이 관심을 보였지만 기성용은 본인이 꾸준히 뛰면서 한 번 더 성장하고 성과를 낼 수 있는 팀이 뉴캐슬이라고 판단했다.

▲ 새로운 도전을 결정한 기성용 ⓒ한준 기자


기성용은 지난 2월 영국서 스포티비뉴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이번 이적이 선수 생활의 가장 큰 결정이 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일단은 제가 어린 나이는 아니잖아요. 제 생각엔 내 신체적인 능력을 봤을 때 앞으로 2년에서 3년이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렇게 생각했기 때문에 이번 이적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어요. 어떻게 보면 마지막으로 제가 도전할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하기도 해요.”

“저의 스타일을 원하는 팀으로 가고 싶어요. 매주 저보다 더 뛰어난 선수들을 상대로 해서 준비하고 배우고, 이런 게 이 저는 발전하는 측면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유럽의 빅 리그에서 계속 뛰고 싶고 그렇게 2~3년 정도 보내고 싶어요. 그러다 보면 저도 이제 내려올 때가 될 것이라고 생각하고. 앞으로 남은 2~3년 동안 제 축구의 마지막 전성기를 보낼 수 있는 팀을 잘 결정해야죠. 또, 가족도 중요하기 때문에 가족들이 행복할 수 있는 곳으로 결정해야죠.”

기성용은 뉴캐슬과 2년 계약을 맺었다.

▲ 뉴캐슬에서 새출발하는 기성용 ⓒ뉴캐슬유나이티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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