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는 진정한 축구 강국인가? 우루과이와 남미 양대 강호 한 자리 싸움 치열
작성일: 2018.07.01 12:02
신명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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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축구계를 양분하고 있는 두 대륙 가운데 남미의 양대 강호는 브라질과 아르헨티나로 보는 게 일반적이다. 우루과이가 1930년 우루과이 대회와 1950년 브라질 대회 두 차례 우승한 적이 있지만 이는 대회 초창기 일이다. 4위는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회와 1970년 멕시코 대회, 1954년 스위스 대회에서 기록했다.
양대 강호의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아르헨티나의 우승 두 차례(1978년 아르헨티나 대회 1986년 멕시코 대회)와 준우승 3차례(1930년 대회 1990년 이탈리아 대회 2014년 브라질 대회)에 밀리고 긴 세월에 걸쳐 고르게 성적을 올린 아르헨티나가 다소 앞서 보인다.
그렇다면 아르헨티나는 진정한 축구 강국인가.
아르헨티나는 30일 밤(이하 한국 시간) 카잔 아레나에서 열린 러시아 월드컵 아르헨티나와 16강전에서 프랑스에 3-4로 졌다. 프랑스의 19살 샛별 음바페에게 두 골을 내줬고 1987년생인 아르헨티나의 리오넬 메시는 월드컵 우승의 꿈을 사실상 이루지 못하게 됐다.
8강 진출에 실패하면서 귀국길에 오르게 된 아르헨티나는 16강에 오르기까지 과정도 만만치 않았다.
아르헨티나는 2015년 10월부터 지난해 10월까지 이어진 러시아 월드컵 남미 지역 예선에서 메시의 활약에 힘입어 마지막 18라운드에서 극적으로 월드컵 본선행을 확정했다.
이번 대회 남미에 배당된 티켓은 4.5장으로 4위까지는 본선에 직행하고 5위는 대륙간 플레이오플 거쳐야 했는데 결과적으로 막차에는 페루가 승차했다.
지난해 10월 11일 마지막 라운드 휘슬이 울리기 전 아르헨티나는 6위였다. 이 순위면 플레이오프도 나서지 못한다. 가정이지만 이때 아르헨티나가 순위 상승을 하지 못했으면 1970년 멕시코 대회 이후 48년 만에 월드컵 본선에 오르지 못했다.
멕시코 대회 때는 남미 예선 1조에 속해 뛰어난 공격수 테오필로 쿠비야스가 이끄는 페루(2승1무1패), 볼리비아(2승2패)에 이어 조 꼴찌(1승1무2패)로 본선 진출에 실패했다. 각각 2조와 3조 1위를 차지한 브라질과 우루과이가 페루와 함께 멕시코에 갔는데 브라질이 우승, 우루과이가 4위, 페루가 8강의 성적을 올렸다.
마지막 라운드 아르헨티나와 에콰도르와 경기는 해발고도 2,850m인, 브라질도 종종 지는‘원정 팀의 무덤’으로 불리는 키토에서 열렸다. 게다가 경기 시작 직후 선제골을 내줬다.
아르헨티나는 메시에게 기댈 수 밖에 없는 팀이라는 사실이 이 경기에서도 입증됐다. 전반 11분 동점 골을 넣은 메시는 전반 19분 역전 골, 후반 17분 추가 골을 터뜨려 아르헨티나를 러시아 월드컵 본선으로 겨우 이끌었다. 최종 순위 3위인 아르헨티나와 6위인 칠레는 승점 1점 차였다.
가까스로 본선에 오른 아르헨티나는 지난달 27일 상트페테르부르크 스타디움에서 열린 조별 리그 D조 3차전에서 나이지리아를 2-1로 꺾고 조기 탈락 위기에서 벗어났다.
1무1패의 아르헨티나는 1승1패의 나이지리아에 견줘 16강 진출에 불리했지만 전반 메시의 선제골에 이어 경기 종료 5분을 앞두고 나온 마르코스 로호의 결승 골에 힘입어 어렵사리 16강에 올랐다. 지역 예선과 본선 1라운드 모두 위기의 연속이었다.
1930년 창설 대회 준우승국인 아르헨티나는 1978년 자국 대회에서 줄 리메 컵을 들어 올린 게 첫 번째 월드컵 우승이다. 이 대회 전까지는 1966년 잉글랜드 대회 8강이 가장 좋은 성적이었다. 앞서 나온 대로 1970년 멕시코 대회 때는 본선에 나서지도 못했다.
아르헨티나가 월드컵 첫 우승을 자치한 1978년 무렵은 지독한 군부독재 시절이었다. 악명 높은 피노체트의 칠레와 남미 군부독재 양대 산맥을 이룰 정도였다, 군사독재에 저항하는 이들에 대한 납치와 고문, 행방불명이 일상사였다.
직전 대회인 1974년 서독 대회 네덜란드 준우승 주역인 요한 크루이프가 군사정권의 인권 유린에 항의해 불참했다는 얘기가 나돌기도 했다. 이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뒤늦게 밝혀지긴 했지만. 마리오 켐페스[6골로 득점왕]를 비롯한 아르헨티나 선수들로서는 ‘우승 아니면 죽음’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 분위기였다고 한다.
아르헨티나는 조별 리그에서 헝가리와 프랑스에 2-1로 이겼으나 이탈리아에 0-1로 져 조 2위로 2차 조별 리그에 진출했다. 2차 조별 리그 1차전에서 아르헨티나는 그레고시 라토[1974년 서독 월드컵 득점왕 7골]가 이끄는 폴란드[1972년 뮌헨 올림픽 금메달 1974년 서독 월드컵 3위]를 2-0으로 누르고 우승으로 가는 큰 고비를 넘겼다. 두 골 모두 켐페스가 넣었다.
2차전에서 브라질과 0-0으로 비긴 아르헨티나는 3차전에서 페루를 6-0으로 대파하고 골 득실 차에서 브라질에 앞서 조 1위로 결승에 올랐다. 2회 연속 우승에 도전한 네덜란드와 치른 결승전에서는 연장전에서만 두 골을 터뜨려 3-1로 이겼다. 이 경기에서도 켐페스가 두 골을 기록했다.
1986년 멕시코 대회에서는 8강전에서 디에고 마라도나의 ‘비열한 손’에 힘입어 잉글랜드를 2-1로 따돌리고 우승으로 가는 험난한 길목을 통과했다. 이 대회 조별 리그 1차전에서 아르헨티나는 한국에 3-1로 이겼다. 박창선은 이 경기에서 한국의 월드컵 첫 골을 기록했다.
2차전에서는 이탈리아와 1-1로 비겼고 3차전에서 불가리아를 2-0으로 잡고 조 1위로 16강에 올랐다. 16강전에서 우루과이를 1-0으로 따돌린 아르헨티나는 잉글랜드와 8강전을 거친 뒤 준결승에서 벨기에를 2-0으로 물리치고 결승에서 칼 하인츠 루메니게와 로타르 마테우스, 루디 푈러 등이 버틴 서독과 치열한 공방전 끝에 3-2로 이겼다.
1979년 일본에서 열린 세계청소년축구선수권대회(FIFA U 20 월드컵 전신) 득점 2위(6골) 출신인 마라도나는 7년 뒤 성인들 무대인 월드컵에서 또다시 득점 2위(5골, 1위는 잉글랜드의 개리 리네커 5경기 6골)에 오르는데 이 가운데 1골은 ‘가짜 골’이다.
1일 새벽 에디손 카바니의 연속 골에 힘입어 포르투갈을 2-1로 꺾고 8강에 오른 우루과이와 8강 문턱에서 무너진 아르헨티나. 남미 양대 강호 가운데 한 자리의 진정한 주인이 누구인지 싸움은 이제부터인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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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명철 기자 smc@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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