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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현태의 W빌드업] 우루과이 '늪 축구' 대결 생존 비결…'다이아몬드 4-4-2'

작성일: 2018.07.01 15:40 유현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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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바니의 득점과 환호
▲ 카바니의 득점과 환호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우루과이가 포르투갈을 꺾고 8강 진출에 성공했다. 이른바 '남미 늪'이 '유럽 늪'을 집어삼켰다.

우루과이는 1일 오전 3시(한국 시간) 러시아 소치 피시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년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월드컵 16강전에서 포르투갈을 2-1로 이겼다. 우루과이는 8강 진출에 성공했다.

우루과이와 포르투갈은 모두 단단한 수비와 역습을 전술적 특성으로 하는 팀이다. 중원 조합이 개인 기술을 갖췄고 수비력도 좋지만, 창의적인 공격 전개에선 약점이 있다는 공통점도 있다. 두 팀 모두 조별 리그에서 지공 때는 공격 전개가 제대로 되지 않고 세트피스에서 득점 기회를 노리는 '실리적인 축구'를 했다. 팀 전체적인 경기력이 뛰어나다는 느낌을 주지 못했던 이유다.

우루과이는 루이스 수아레스-에딘손 카바니 두 공격수의 능력을 활용하려고 한다. 득점 쪽에선 카바니의 몫이 크고, 수아레스는 전형적인 골잡이가 아니라 폭넓게 움직이면서 공격적 찬스를 만드는 임무를 맡았다. 남미 예선에서 카바니가 10골을 넣었고, 수아레스는 5골 7도움으로 득점보다 도움이 많았다. 

조별 리그 초반 2경기(이집트전, 사우디아라비아전)에서 투톱의 움직임이 부진했다. 수비수들의 수적 우세와 압박 속에 공격수들이 고립되는 상황이 많았기 때문이다. 우루과이는 조별 리그에서 플랫형 4-4-2를 구사해 마티아스 베시노와 로드리고 벤탄쿠르에게 중앙 미드필더를 맡겼다. 공격을 2명에게 전적으로 의존하는 것엔 한계가 있었다. 2경기 모두 세트피스에 얻은 유일한 골에 힘입어 1-0 쉽지 않은 승리를 따냈다.

러시아전부터는 선수 구성과 전술적 배치에 변화를 줬다. 4-3-1-2 또는 '다이아몬드 4-4-2' 전형으로 수비형 미드필더를 두기 시작했다. 측면 미드필더 성향이 강한 선수들을 제외하고 '수비형 미드필더' 루카스 토레이라가 선발로 나섰다. 토레이라는 단신이지만 부지런히 뛰면서 수비에서 생기는 빈 자리를 부지런히 메웠다. 대신 벤탄쿠르를 전진 배치해 수아레스-카바니 투톱 조합에 더 가깝게 전진시켰다.

이유는 우루과이의 전술적 운영에서 찾을 수 있다. 플랫형 4-4-2를 구사했던 조별 리그 초반 2경기에서 우루과이는 수아레스와 카바니가 고립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전술 변화를 시도했다. 언급한 대로 중앙 미드필더의 공격 전개 능력에 합격점을 주기 어렵다. 오픈플레이에서는 대체로 공격 전개의 키를 공격수인 수아레스가 잡고 카바니가 마무리하는 형태가 많다. 우루과이는 토레이라를 기용해 중원에 수비력을 더하고, 공격형 미드필더를 기용해 투톱을 보좌할 수 있도록 했다. 

플랫형 4-4-2에서 베시노, 벤탄쿠르의 전진이 쉽지 않았지만 중원에 보다 힘을 주면서 미드필더 1명이 투톱에 가담할 수 있는 형태가 됐다. 역습 시엔 최소 3명을 확보해 공격수 부담을 줄였다. 견고한 수비는 유지하면서 공격력을 살리기 위한 시도였다.

▲ 공격의 핵은 수아레스다.

결과적으로 전술 변화는 성공으로 볼 수 있다. 우루과이는 포르투갈을 상대로 모두 빠른 공격 전개해 득점했고, 카바니, 수아레스 그리고 미드필더 1명이 공격 전개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했다. 측면 돌파 또는 투톱의 개인 돌파에 의존하지 않고도 득점을 뽑았다. 득점 장면에서 모두 공격수 2명 뿐 아니라, 1명의 미드필더가 공격에 가담해 시선을 분산한다. 

전반 7분 오른쪽 측면에서 카바니가 방향을 크게 바꿔 반대쪽에 수아레스에게 패스를 넘긴다. 이때 중앙에는 전진한 베시노가 움직이면서 수비의 시선을 유도한다. 이때 패스를 시도하고 전진한 카바니는 수비 뒤쪽에서 움직이면서 수아레스의 정확한 크로스를 머리로 받아 포르투갈의 골문을 흔든다. 수비수들 모두가 베시노는 봤지만 뒤로 도는 카바니는 놓쳤다. 

추가 골은 포르투갈의 실수 덕을 봤다. 1-1로 맞서던 후반 17분 페페가 헤딩을 하면서 공을 옆으로 흘리는 실수를 저질렀다. 이때 공을 잡은 선수는 전진한 공격형 미드필더 벤탄쿠르. 이미 주변엔 2명의 공격수가 위치한 상황이었다. 페페가 헤딩 실수를 저지르면서 순간 우루과이는 3대3 역습 상황을 맞는다. 수아레스가 중앙으로 움직이면서 시선을 끌며 공을 흘렸고, 왼쪽 측면의 카바니가 환상적인 감아차기로 득점에 성공했다.

우루과이는 추가 골을 기록하자마자 벤탄쿠르를 빼고 크리스티안 로드리게스를 투입했다. 플랫형 4-4-2로의 복귀였다. 포르투갈의 공세가 예상되는 가운데 측면 수비수들의 공격을 막기엔 플랫형 4-4-2가 더 좋은 선택이다. 카바니가 후반 29분 부상으로 교체될 때 선택한 선수는 마찬가지로 공격수인 크리스티안 스투아니였지만, 사실상 수아레스만 최전방에 남겨두고 스투아니는 중원에서 힘을 보탰다. 

이후 우루과이는 포르투갈의 공세를 막기 위해 총력을 쏟았다. '늪 축구'는 리드를 잡고 있을 때 최고의 힘을 발휘한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수비 듀오 디에고 고딘과 호세 히메네스를 중심으로 한 수비진은 34개 걷어내기, 8개의 블로킹, 19개의 태클을 기록하면서 리드를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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