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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이슈] 미운 오리에서 백조 된 실리의 수비 축구

작성일: 2018.07.02 10:00 김도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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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적 함대 스페인을 격침하고 8강에 진출한 러시아
[스포티비뉴스=김도곤 기자] 지루한 수비 축구는 팬들에게 외명 당하는 미운 오리다. 하지만 이번 월드컵에서 승리를 안겨다주는 백조가 됐다.

8강 진출 팀이 속속 가려지고 있다. 프랑스가 아르헨티나, 우루과이가 포르투갈, 러시아가 스페인, 크로아티아가 덴마크를 꺾고 8강에 진출했다.

질식 수비가 대세로 떠오른 러시아 월드컵이다. 조별 리그부터 그 기운이 감지됐다. 아시아에서도 수비로 유명한 이란이 그 시작을 알렸다. 이란은 모로코와 조별 리그 첫 경기에서 경이적이다 싶을 정도의 질식 수비를 선보였고 후반 추가 시간 상대 자책골로 승리를 거뒀다.

이란의 질식 수비는 계속됐다. 디에고 코스타에게 불운의 실점이 있었지만 세계 최강인 스페인을 늪에 빠드렸다. 스페인은 공을 돌리기만 할 뿐 제대로 된 공격을 하지 못했다. 포르투갈을 상대로도 질식 수비를 보여줬다.

수비 축구, 침대 축구에 몸서리 친 국내 팬들에게도 '이쯤 되면 인정하자'라는 기류까지 형성됐다.

아르헨티나를 위협한 아이슬란드 역시 질식 수비의 진수를 선보였다. 1-1로 비기긴 했으나 우승 후보로 꼽히는 아르헨티나, 특히 리오넬 메시를 꽁꽁 묶었다.

▲ 질식 수비, 늪 축구로 스페인을 고전하게 한 이란
▲ 볼 점유율에서는 밀렸지만 피파 랭킹 1위 독일은 잡은 한국
한국도 수비로 피파랭킹 1위 독일을 잡는 이변을 연출했다. 볼 점유율에서는 크게 밀렸지만 단단한 수비와 조현우의 선방쇼, 후반 추가 시간 터진 김영권과 손흥민의 골로 독일에게 조별 리그 동반 탈락을 선물했다.

수비 축구는 16강 러시아와 스페인의 경기에서 정점을 찍었다. 러시아는 수비로 콘셉트를 확실하게 잡고 나왔다. 경기 내내 수비에 집중했다. 5-4-1 포메이션으로 최전방의 주바까지 수비에 적극적으로 가담했다.

스페인은 공을 돌릴 뿐 제대로 된 공격을 하지 못했다. 효과적인 공격이 적었다. 스페인의 볼 점유율은 74%, 러시아는 26%에 불과했다. 하지만 승리는 누구나 알고 있듯이 러시아가 가져갔다.

덴마크는 크로아티아에 승부차기에서 지긴 했지만 실리 축구로 8강 직전까지 갔다. 전반에는 공방을 주고 받았으나 후반에 경기 양상이 달라졌다. 덴마크가 공격은 역습을 하고 수비적은 전술을 취하면서 크로아티아 특유의 공격 축구의 칼날이 무뎌졌다. 비록 승부차기에서 지긴 했으나 조별 리그에서 가장 좋은 경기력을 보인 크로아티아를 고전하게 했다.

과거 지루한 축구라 비판받던 수비 축구는 러시아에서 실리 축구의 대명사가 됐다. 장기적인 리그가 아닌 죽이 되든 밥이 되는 무조건 이기고 성적을 내야하는 월드컵이란 무대에서 더욱 빛나고 있는 수비 축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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