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로아티아가 되살리는 유고슬라비아 축구의 옛 영광, 그리고 한국과 스포츠 인연
작성일: 2018.07.02 10:59
신명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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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고슬라비아에서 갈라져 나온 뒤 첫 출전한 1998년 프랑스 월드컵에서 득점왕(6골) 다보르 쉬케르를 앞세워 3위에 오르며 전 세계 축구 팬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크로아티아는 그 대회 조별 리그에서 자메이카를 3-1, 일본을 1-0으로 꺾고 아르헨티나에 0-1로 져 아르헨티나(3승)에 이어 조 2위로 16강에 올랐다.
이어 크로아티아는 루마니아를 1-0으로 물리친 뒤 8강전에서 유르겐 클린스만과 로타르 마테우스, 올리버 비어호프 등이 버티고 있는 독일을 3-0으로 잡는 파란을 일으켰다. 2018년 FIFA(국제축구연맹) 러시아 월드컵 조별 리그에서 한국이 독일을 2-0으로 꺾은 것에 버금가는 놀라운 결과였다. 이 경기에서 쉬케르는 2-0으로 앞선 후반 40분 승리에 쐐기를 박는 결정타를 날렸다.
크로아티아는 준결승에서 우승국 프랑스에 1-2로 졌으나 3위 결정전에서 네덜란드를 2-1로 누르고 첫 출전에서 3위를 차지하는 특별한 기록을 남겼다.
크로아티아는 이후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회만 빼고 이번 러시아 대회까지 4차례 본선에 올라 옛 유고슬라비아 축구의 적통을 잇고 있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 아마추어 축구 강국이었던 유고슬라비아는 1948년 런던, 1952년 헬싱키, 1956년 멜버른 올림픽 은메달에 이어 1960년 로마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차지했다.
다른 사회주의 나라들과 마찬가지로 유고슬라비아도 월드컵에서 우승과 준우승 등 아주 우수한 성적을 올리지는 못했지만 1930년 우루과이 대회 3위와 1962년 칠레 대회 4위, 1954년 스위스 대회와 1958년 스웨덴 대회 8강, 1990년 이탈리아 대회 8강 등을 비롯해 통산 8차례 출전에 14승7무12패의 성적을 남겼다.
세르비아와 몬테네그로, 마케도니아,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 슬로베니아 등 유고슬라비아사회주의연방공화국에서 갈라져 나온 나라 가운데 축구 전통을 가장 잘 이어받은 나라가 크로아티아다.
크로아티아는 2일 새벽(이하 한국 시간) 니즈니 노브고로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러시아 월드컵 16강 덴마크와 경기에서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3-2로 이겨 8강에 올라 러시아와 4강 티켓을 놓고 8일 새벽 겨룬다.
크로아티아는 독립 국가로서 짧은 축구 역사에도 한국과 꽤 자주 만나 역대 전적 3승2무2패를 기록하고 있다. 타이틀이 걸린 대회에서는 겨룬 적이 없고 축구 팬들에게는 2002년 한일 월드컵을 앞둔 2차례 평가전이 기억에 선명할 듯하다. 이 평가전에서 한국은 2-0(득점자 최태욱 김남일), 1-1(득점자 최용수)을 기록하며 동유럽 나라에 대한 적응력을 키웠다.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 유고슬라비아 시절에는 1962년 칠레 월드컵 대륙간 플레이오프에서 만난 적이 있다.
아시아 지역 예선에서 일본에 2승(2-0 2-1)을 거둔 한국은 1961년 10월 8일 베오그라드에서 열린 유고슬라비아와 원정 경기에서 1-5로 크게 졌다. 김포~도쿄~타이페이~홍콩~테헤란~앙카라~이스탄불~로마~베오그라드로 이어지는 여정이었다. 11월 26일 효창운동장에서 벌어진 홈경기에서는 1-3으로 패했다.
지리적으로 꽤 멀고 1990년대 이전에는 다른 정치 체제로 먼 나라였던 유고슬라비아지만 한국과 스포츠 인연이 꽤 있다.
중·장년 스포츠 팬들에게 가장 기억에 남는 내용은 1973년 4월 유고슬라비아 사라예보에서 열린 32회 세계탁구선수권대회 여자부 단체전에서 한국이 우승한 것이다. 1967년 프라하 등 체코슬로바키아 4개 도시에서 열린 세계여자농구선수권대회 준우승에 이어 세계 무대에 다시 한번 '스포츠 코리아'를 알린 승전보였다.
한국은 1969년 방콕에서 열린 아시아남자농구선수권대회에서 대회 출전 사상 첫 번째로 우승했고 아시아 챔피언 자격으로 이듬해인 1970년 5월 사라예보 등 유고슬라비아 4개 도시에서 열린 제6회 세계남자농구선수권대회에 출전해 11위를 기록했다. 이 성적은 2018년 현재 세계남자농구선수권대회 출전 사상 최고 순위다. 이 대회에서 신동파는 경기당 32.6점으로 득점왕에 올랐다. 2위 데이비스 페랄타(20점 파나마)와는 상당한 차이의 1위였다.
유고슬라비아는 1984년 동계 올림픽을 사라예보에서 개최했는데 이 대회에서 아직도 세계 피겨스케이킹의 여왕으로 불리는 카타리나 비트(당시 동독)가 19살의 나이로 화려하게 올림픽 챔피언 자리에 올랐다.
1984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에서 한국(10위 금 6 은 6 동 7)과 종합 순위 경쟁을 벌여 9위(금 7 은 4 동 7)에 오르는 등 유고슬라비아는 연방 해체 전에 스포츠 애호국으로 이름을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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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명철 기자 smc@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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