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 키워드 키워드 기준 i금일 기준 많이 본
뉴스 기사의 키워드 수집

[유현태의 W빌드업] 브라질이 우승 후보인 이유…1골로 충분한 '공수 밸런스'

작성일: 2018.07.03 10:00 유현태 기자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보통
  • 크게
  • 아주 크게
▲ 브라질의 포효.
▲ 브라질의 포효.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독일, 포르투갈, 아르헨티나, 스페인이 줄줄이 탈락한 가운데 브라질이 8강에 안착했다. 브라질은 2일 벌어진 16강전에서 멕시코를 2-0으로 깔끔하게 잡았다. 

물론 라이벌의 탈락과 관계없이 브라질은 경기력으로 우승 후보 자격을 입증했다. 브라질은 이번 대회에서 7골을 넣고 1실점만 했다. 노골적인 역습 전술을 준비했던 조별 리그의 상대들, 그리고 전방 압박을 펼친 멕시코를 상대로도 능숙하게 경기를 주도했다. 점점 경기력이 좋아지는 것 또한 고무적이다.

"혹자는 우리가 국가 대표 팀이 아니라 클럽 팀처럼 경기한다고 말한다. 선발 명단 11명은 물론 교체 선수들까지 잘했다. 나는 브라질의 최대 장점을 밸런스라고 생각한다." - 치치 감독

'삼바 축구'라는 별명이 붙은 브라질의 축구는 화끈한 공격력을 먼저 떠올리게 한다. 하지만 치치 감독 부임 뒤엔 경기력 전체가 안정을 찾았다. 25경기에서 20승 4무 1패. 54골을 넣는 동안 딱 6골만 허용했다. 수비적으로도 매우 안정됐다는 뜻이다.

◆ 폭발적 공격력: 개인 기량의 우위로 시작된다

브라질의 공격적 최대 강점은 선수 개개인의 능력이다. 가브리엘 제주스, 네이마르, 윌리안 스리톱은 물론이고 중원에 배치되는 필리피 쿠치뉴까지 모두 1대1에서 강한 선수들이다. 특히 세계 최고의 드리블러 네이마르는 측면에서 시작해 순간적으로 차이를 만드는 선수다. 이번 대회에서 전통의 강호들이 단단한 수비력에 고전했지만, 브라질은 개인 돌파로 공간을 만들면서 득점을 뽑았다.

개인 돌파의 장점은 곧 팀플레이를 부드럽게 만든다. 개인 돌파가 뛰어난 선수들을 두면 수비들이 바짝 따라붙어야 한다. 수비를 끌어들이고 패스할 공간을 찾을 수 있다는 뜻이다. 특히 '드리블러'인 네이마르와 쿠치뉴가 나란히 배치되는 왼쪽 측면에서 원터치패스가 한 번 나오면 수비 조직이 크기 흔들리곤 한다. 16강전에서 부상으로 결장한 마르셀루까지 더한다면 브라질의 왼쪽 측면은 말 그대로 폭탄 수준이다.

▲ 최고의 드리블러 네이마르는 혼자서 차이를 만들 수 있는 선수다.

◆ 강해진 수비력: 전방 압박을 이식했다

공격력만 강한 것이 아니다. 치치 감독은 전방 압박을 팀에 정착시켰다. 공격적인 경기를 하면서도 수비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다. 공격진을 꾸린 것만 봐도 그렇다. 최전방에는 수비 가담이 활발한 제주스와 호베르투 피르미누가 주전과 벤치를 오간다. 오른쪽 측면 공격수 윌리안도 수비적으로 활발한 공격수다. 네이마르도 브라질에선 이따금 수비까지 내려와 힘을 보탠다.

브라질은 멕시코전에서 무려 40개를 시도해 25번의 태클을 성공했다. 네이마르와 윌리안이 각 2번, 쿠치뉴와 제주스가 각 1번씩 성공시켰다. 공격적인 선수들도 수비에 충분히 가담하고 있다는 뜻. 공격수도 '전방 압박'으로 수비를 도우면서 브라질은 다같이 수비한다.

◆ 중원과 후방의 안정감: 공수 모두 하는 파울리뉴

중원 조합도 좋다. 쿠치뉴가 공격력에 크게 도움을 주고, 카세미루는 주로 수비적인 위치에서 활약한다. 여기에 파울리뉴가 전술적 핵심이다. 파울리뉴의 수비적인 임무, 즉 포백을 보호하는 임무에만 하는 것이 아니다. 공격수들이 움직이면서 만든 공간에 '2선 침투'하는 것이 바로 파울리뉴의 임무다. 조별 리그 3차전에서 전반 36분 파울리뉴의 득점이 바로 이런 형태에서 나왔다. 파울리뉴는 영리하게 앞뒤를 오가면서 공격에 무게를 싣기도, 수비적 안정감을 더하기도 한다.

포백 역시 개인 기량이 출중해 상대 공격수들과 1대1 상황에서 밀리지 않는다. 공격수와 미드필더들이 뒤를 불안해하지 않고 공격하고, 또 압박할 수 있는 이유다.

▲ 네이마르가 위에서 힘을 내고, 파울리뉴가 아래를 받친다.

◆ 1골로도 승리할 수 있는 브라질, 우승 후보인 이유

피르미누, 페르난지뉴, 헤나투 아우구스투, 마르키뉴스 등 요소요소에 출전할 수 있는 후보 선수들의 경기력이 주전과 큰 차이가 없다는 것 역시 브라질의 힘을 더한다. 경기가 종료가 임박할 때까지 브라질다운 경기력을 유지할 수 있다는 뜻이다. 수비적으로도 공격적으로도 마찬가지다.

강점이 있다는 것은 때로 약점으로 다가오기도 한다. 풀백의 공격력이 좋으면, 그 배후 공간이 수비적인 약점으로 다가오는 것처럼. 공수 밸런스가 좋다는 것은 변화 속에서도 쉽사리 약점을 노출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밸런스가 강한 팀은 쉽게 흔들리지 않고, 상대의 변화에도 침착하게 대응할 수 있다. 치치 감독의 말대로 브라질은 좋은 공수 밸런스를 갖췄다. 

이제 브라질은 1골만 넣고도 여유 있게 승리할 수 있는 팀이 됐다. 월드컵에선 폭발적인 경기력보다 결과를 내는 힘이 더 중요하다.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