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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기 숨은 MVP] '강제 주전' 부담 이겨낸 유강남 ⑨

작성일: 2015.07.17 05:55 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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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2년 연속 플레이오프 진출, 올해 목표는 당연히 더 높은 곳에 뒀다. 그러나 5월 3일 '9호선'에 탄 LG는 전반기가 끝난 현재 38승 1무 48패로 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기적을 다시 재현하겠다는 각오지만 현실이 만만치 않다. 게다가 부상 릴레이까지 겹치면서 선수층 유지에도 어려움을 겪었다. 그럼에도 전반기 숨은 MVP를 꼽자면 '차세대 주전 포수' 유강남이다. 

◆ 모두가 아는 약점

2015시즌 시범경기 12경기 17홈런, 'LG가 달라졌어요' 예고편이 나왔다. 그런데 정작 '본방'은 예고편만큼의 재미를 주지 못했다. LG는 전반기 86경기에서 홈런 75개를 기록했다. 지난해 80경기 53홈런(공동 최하위)에 비하면 상황이 나아졌다는 점은 긍정적이지만 여전히 다른 팀에 비하면 공격력, 특히 장타력에서 앞선다고 보기 어렵다.

약점이 여전한 상황에서 강점마저 살리지 못했다. 팀 평균자책점도 4.89로 평범하다. 특히 불펜 평균자책점은 5.07로 나빠졌다. 전반기 최종전 KIA와의 경기에서 5이닝 동안 11실점한 것이 큰 영향을 미치기는 했지만, 마무리 봉중근의 시즌 초반 부진 등 뒷문이 헐거워진 것은 확실한 사실이다. 지난해에는 전반기 고전하면서도 공-수 밸런스가 괜찮았으나 올해는 그렇지 않다. 피타고리안 승률에서 이 차이가 드러난다.

 주전 포수의 이탈, 부담 짊어진 유강남

지난해 LG 주전포수는 최경철이었다. 개막 전까지는 이마저도 예상하기 어려웠다. 양상문 감독이 취임하기 전인 5월 12일 기준으로 최경철이 24경기 48타석, 윤요섭이 22경기 66타석에 들어섰다. 최경철은 양 감독 취임 첫 경기였던 롯데전에서 홈런을 치면서 눈도장을 찍었고 이후 주전 자리를 굳혔다.

LG는 올해도 주전 포수 최경철 체제로 시즌을 준비했다. 지난 시즌 평소보다 많은 경기에 나섰던 만큼 스프링캠프에서는 연습경기 출전보다 체력 관리에 중점을 뒀다. 덕분에 젊은 선수들이 실전에 나설 기회가 늘었는데, 여기서 유강남이 좋은 점수를 받았다. 개막 엔트리에 든 포수는 최경철과 유강남이었다. 유강남은 시즌 초반 임지섭과 짝을 이뤄 선발 출전하거나 경기 후반 교체로 나가면서 최경철의 체력 관리를 도왔다.

팀 성적을 떠나 주전 최경철, 백업 유강남 구도는 꽤 안정적으로 돌아갔다. 5월까지 최경철이 50경기 137타석, 유강남이 35경기 58타석에 나섰다. 그러던 지난달 5일, 최경철이 팔꿈치 통증으로 1군에서 말소되면서 유강남이 주전 역할을 맡게 됐다. 사실 그가 주전 공백을 100% 대체했다고 볼 수는 없었다. 유강남의 수비는 아직 배워야 할 부분이 많았다.

그럼에도 유강남을 '숨은 MVP'로 꼽은 까닭은 그가 공격과 수비에서 보여준 성장 가능성 때문이다. 유강남은 군입대전까지 1군에서 단 16경기에 나섰다. 올해가 사실상 1년차 시즌이나 마찬가지다. 이런 젊은 선수가 갑작스레 찾아온 주전 출전 기회를, 그것도 정신적-체력적 부담이 큰 포수 자리에서 버텨줬다는 점만으로도 큰 점수를 받을 만하다. 17일 잠실 KIA전에서는 헨리 소사와 호흡을 맞춰 완봉승을 이끌기도 했다. 

최경철이 1군에 복귀한 뒤에도 유강남의 출전 비율은 이전에 비해 늘어났다. 6월 27일부터 15일까지 13경기에서 유강남이 31타석, 최경철이 15타석에 들어섰다. 타석에서의 성적은 유강남이 최경철을 근소하게 앞선다. 타율 0.241, OPS 0.686에 홈런도 5개를 쳤다. 기록 통계 사이트 KBReport가 제공하는 '대체 선수 대비 승리기여도' 역시 유강남이 0.33, 최경철이 0.16이다. 수비력 차이는 포함되지 않은 성적이다.

◆ 후반기 관건, 선택과 집중

LG는 지금까지 소위 '강제 리빌딩' 시즌을 치렀다. 주전으로 생각했던 선수들 가운데 상당수가 부상을 당하면서 어쩔 수 없이 젊은 선수들이 이 자리를 대신하게 됐다. 예상대로 부족했던 면도 많았지만 예상 외로' 기대 이상의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유강남 역시 같은 사례다. 유강남과 최경철의 나이 차이는 무려 15살, 최경철이 팀 내에서 가장 뛰어난 수비력을 지닌 포수임은 부정할 수 없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에게 모든 것을 맡길 수도 없는 일이다. 출전 비중은 민감한 문제인데, 지금까지는 꽤 자연스럽게 분배가 되고 있다. 

전반기를 마친 현재 LG는 38승 1무 48패로 5할 승률에서 승수 -10을 기록하고 있다. 포스트시즌 진출 마지노선인 5위 와의 격차는 7.0경기다. 기적이 일어나지 않는다는 법은 없지만 현실을 생각하지 않을 수도 없다. 결국 시즌 후반으로 가면 올 시즌 혹은 내년 이후를 두고 노선을 정하게 될텐데, 이 시기가 왔을 때 유강남을 비롯한 젊은 선수들이 얼마나 성장하느냐가 후반기 키워드다.  

[사진] LG 유강남 ⓒ 한희재 기자 

[그래픽] SPOTV NEWS 김종래

[동영상] 유강남 전반기 활약상 ⓒ SPOTV NEWs 정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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