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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오래 하려면" 김재호 10홈런에 담긴 사연

작성일: 2018.07.30 09:05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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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산 베어스 김재호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야구를 오래 하고 싶었어요."

김재호(33, 두산 베어스)가 생애 첫 한 시즌 10홈런을 이룬 배경에는 필사적인 노력이 있었다. 그는 지난해 경기 도중 왼쪽 어깨 인대를 심하게 다치면서 타격 폼을 바꿔야만 했다. 기존 폼으로는 타격할 때마다 통증이 뒤따랐다. 이대로면 야구를 오래 못 할 수도 있다는 생각에 올겨울부터 부단히 변화를 준비했고, 2004년 데뷔 이래 처음으로 두 자릿수 홈런을 날리는 뜻밖에 결실을 얻었다. 

10번째 홈런은 29일 잠실 한화 이글스전에서 나왔다. 2-1로 앞선 6회 2사에서 좌월 홈런을 터트렸다. 한화 선발투수 김범수가 낮게 던진 직구를 걷어올려 담장 너머로 보냈다. 두산의 3-1 승리에 쐐기를 박는 한 방이었다.

김재호는 "2볼에서 계속 직구가 들어오는데, 타이밍이 조금씩 늦고 있었다. 직구가 또 들어올 거 같아서 타이밍을 미리 잡았다. 몸 중심 이동을 평소보다 많이 하고 발사 각도를 뒤로 높이면서 친 게 홈런으로 연결됐다"고 설명했다. 

지금 타격 폼은 6월 말쯤 다시 수정을 했다. 김재호는 "올해 캠프부터 발사 각도를 올리는 연습을 많이 했다. 그런데 시즌을 치르면서 바뀐 타격 폼으로 하다 안 되니까 다시 원래 폼으로 되돌아갔다. (공을) 누르는 스윙을 많이 하면서 손목에 부담이 커졌다. 야구를 오래 하고 싶은 마음에 폼을 다시 바꿨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타격 폼은 어떻게 바뀌었을까. 김재호는 "공을 눌러서 치지 않고, 공 윗부분을 치려고 했다. 그러면서 발사 각도가 변했고 홈런이 조금 더 잘 나오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시즌을 맞이하면서 김재호는 '3할 치는 유격수' 타이틀을 되찾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꼭 타이틀이 욕심 나서는 아니었다. 지난해 91경기 타율 0.293 7홈런 50타점에 그친 걸 만회하고 싶다는 뜻이 더 컸다. 김재호는 올 시즌 91경기에서 타율 0.313 10홈런 48타점을 기록하며 목표에 다가서고 있다. 

10홈런을 달성하면서 시즌 목표 그 이상을 이룬 것 같다는 말에 고개를 가로저었다. 김재호는 "홈런은 크게 중요하지 않다. 물론 많이 치면 좋겠지만, 홈런을 의식해서 치면 타율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내 자리(하위 타선)에서는 조금 더 많이 살아 나가고 득점하는 게 더 중요하다"며 좋은 타구를 생산해 출루하는 데 더욱 집중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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