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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카르타 NOW] "큰 비행기는 활주로가 길다" 김학범호가 천천히 뜨려는 이유

작성일: 2018.08.12 09:00 유현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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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때론 장난도 치면서 즐겁게 대회를 준비하는 김학범호 ⓒ연합뉴스
▲ 파주에서 훈련하는 김학범호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자카르타(인도네시아), 유현태 기자] 비행기가 공중에 뜨려면 양력이 필요하다. 양력은 공기의 흐름에 의해 생기고, 당연히 비행기가 움직일 때 발생한다. 비행기는 자신의 무게를 이기고 하늘로 떠오를 수 있는 최소한의 속도가 될 때까지 활주로를 달려야 한다. 무거운 비행기는 더 긴 활주로가 필요하다.

아시안게임 2회 연속 금메달에 도전하는 한국 남자 23세 이하(U-23) 축구 대표 팀은 멀리까지 가야 하는 '큰 비행기'다. 당장 1경기의 승리가 아니라, 우승이란 큰 목표를 이뤄야 한다. 모두 7경기를 치러야 하고 그래서 선수 전원이 경기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김학번호는 현지 시간으로 11일 밤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수카르노하타국제공항에 도착했다.

인도네시아에 도착한 뒤 이승우가 "첫 경기부터 좋은 경기를 보여드리겠다"며 당찬 포부를 밝혔지만 첫 경기부터 완벽할 순 없다.

특히 바레인과 첫 경기는 변수가 크다. 일정이 여러 차례 변경되는 악재 속에 9일 국내에서 치를 예정이었던 이라크와 평가전이 취소됐다. 와일드카드까지 모두 소집한 뒤 공식 경기를 치른 적이 없다. 바레인전에는 손흥민도 없지만, 손흥민이 합류하더라도 일단 팀과 발을 맞출 시간이 필요하다. 경기 외적 문제도 있다. 최근 한국이 워낙 덥긴 하지만 인도네시아의 더위, 잔디 등도 직접 겪으며 적응해야 한다.

이후에도 체력 관리, 부상 관리 등은 필수다. 경기를 치르면서 조직력도 높여야 한다. "현재 70%다. 조별리그에서 5%씩 올려 최상의 성적을 내겠다." 김 감독이 인천국제공항에서 출국하면서 남긴 말이다. 아직 100%는 분명 아니지만 경기를 치르며 전력을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조별 리그는 '비행'이 아니라 '활주로'가 돼야 한다. 다소 경기력이 나오지 않아도 실험하고 또 준비한 전술을 점검해야 한다. 물론 조 1위를 확보하는 '최소한의 결과'는 내야 한다. 

김학범호는 금메달을 위해 드디어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다. 금메달까지 '높이 날기' 위해선 김학범호도 도약의 시간이 필요하다. 처음부터 고공 비행할 수 있다면 좋지만, 서서히 떠오르더라도 결승전에서 높이 비상하면 된다. 많은 것이 걸린 대회. 어차피 원하는 결과만 얻는다면 아무 문제가 될 것이 없다.

믿을 구석은 충분히 있다. 선수들 면면이 엄청나다. 23세 이하가 출전하는 대회에 프리미어리그를 대표하는 측면 공격수 손흥민(토트넘)이 출전한다. 조현우(대구FC), 황희찬(잘츠부르크), 이승우(엘라스베로나)도 불과 1달 전엔 월드컵 무대를 누볐다. 나머지 선수들도 프로 무대와 연령별 대표에서 상당한 경험을 쌓은 것은 마찬가지다. 여기에 노련한 김학범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다. 선수들을 장악하는 능력은 익히 알려져 있다. 지휘봉을 잡은 뒤 선수들을 빠르게 점검하고 전술을 택해 완성도에 신경쓴 것도 좋은 평가를 받을 만하다. 이 모든 게 '원 팀'이 되도록 기다려줘야 한다는 뜻이다.

당장 조급하게 준비하지 않는다. 김학범호는 12일 장기간 이동을 고려해 휴식을 취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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