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년 만' 두산, 창단 첫 '좌완 10승 쌍두마차' 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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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은 22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의 원정경기에서 선발 장원준의 6이닝 6피안타(3탈삼진, 3볼넷) 무실점 호투. 그리고 1회초 김현수의 선제 결승타, 2회 민병헌의 우월 쐐기 스리런 등 초반부터 작렬한 타선 화력 등을 앞세워 11-4로 승리했다.
이날 두산의 승리와 함께 장원준은 롯데 시절이던 2008년 12승부터 시작된 6년 연속 10승 달성(경찰청 2년 복무 제외, 역대 8번째)에 성공했다. 지난해 말 4년 84억원에 두산 유니폼을 입은 장원준의 올 시즌 성적은 10승5패 평균자책점 3.00(22일 현재)이다. 특히 이날 장원준의 10승은 두산에게도 뜻 깊었다.
바로 전신 OB 시절 포함 창단 후 처음으로 한 시즌 두 명의 10승 왼손 투수를 보유한 날이기 때문. 앞서 두산의 기존 좌완 에이스인 유희관이 6월21일 롯데전에서 8이닝 2피안타 4탈삼진 무실점으로 시즌 10승을 거둔 데 이어 장원준이 10승 달성에 성공, 베어스 구단 사상 33년 만에 한 시즌 두 명의 10승 좌완을 배출했다.
한때 베어스는 왼손 투수라면 치를 떨었던 팀이다. 1984년 신인왕이자 1988년 13승을 거뒀던 윤석환(현 선린인터넷고 감독) 이후 2013년 유희관이 나타나기까지 좌완 선발 에이스가 없었다. 1989년 MBC 청룡(LG 트윈스의 전신)과의 1차 지명 경쟁에서 김기범 대신 이진, 1994년 유지현 대신 류택현을 택하는 등 1군 전열에 주축 좌완 선발을 추가하고자 애썼으나 모두 기대에 어긋났다. 1999년 현금 트레이드로 보낸 류택현은 LG에서 리그를 대표하는 원포인트 릴리프로 자리잡아 두산의 속을 더욱 쓰리게 했다.
1998년 데뷔해 오랫동안 두산에서 활약했던 좌완 이혜천(NC)은 선발-계투를 오가는 마당쇠 활약을 펼치며 2001년 9승을 수확, 팀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끌기도 했으나 한 시즌 10승과는 인연이 없었다. 2008시즌 후 일본 진출 전까지 이혜천의 경우는 정해진 보직 없이 전천후로 공헌했던 투수. 그러다보니 일정하게 선발 로테이션을 도는 일이 별로 없었고 한 시즌 10승과도 인연이 없었다.
2009시즌 후 아끼던 좌완 금민철(넥센)과 현금 10억원을 히어로즈에 내주고 그해 13승을 거둔 이현승을 데려오기도 했던 두산. 그러나 이현승은 히어로즈 시절부터 이미 팔꿈치 이상을 갖고 있던 상태에서 어깨 부상까지 당하며 좌완 선발 에이스로 자리잡지는 못했다. 당시 김경문 감독(현 NC 감독)이 이현승의 과감하고 공격적인 투구를 선호, 자금력이 넉넉지 않던 당시 히어로즈와의 트레이드를 단행했으나 좌완 에이스로 자리잡지는 못했다. 현재 이현승은 팀의 마무리다.
25년 만의 좌완 수맥을 끊은 이는 팀에서도 크게 기대하지 않았던 기교파 좌완 유희관. 김진욱 당시 감독(현 스카이스포츠 해설위원)도 “희관이는 제구력이 뛰어나지만 공이 느린 투수다. 선발-계투를 오가는 스윙맨으로 효용성은 확실하지만 풀타임 선발로는 무리가 있지 않을까”라며 반신반의했던 카드다. 그러나 유희관은 2013년 5월4일 LG전에서 5⅔이닝 무실점 선발승을 거두는 등 처음부터 대박을 친 뒤 그해 10승, 2014년 12승에 이어 올 시즌은 벌써 12승2패 평균자책점 3.28을 기록 중이다.
이적 첫 해 10승에 성공한 장원준은 두산과 궁합이 잘 맞는 중이다. 사실 장원준은 2007시즌 초반 우완 유망주 김명제(은퇴)와 1-1 맞트레이드가 될 뻔 했던 투수. 김명제도 장원준도 그 당시는 불안한 제구로 확실한 믿음은 사지 못했던 한갓 유망주들이었다. 그러나 장원준은 2008시즌부터 롯데의 풀타임 선발로서 12승을 거둔 것을 시작으로 2011년 15승을 수확하는 등 경찰청 복무 기간(2012~2013시즌)을 제외하고 매년 규정이닝 이상을 소화하며 활약했다. 원 소속팀 롯데와 현 소속팀 두산이 지난해 그의 프리에이전트(FA) 자격 획득 당시 모두 거액을 준비했던 이유다.
22일 경기에서는 일찌감치 10득점을 지원받은 만큼 편하게 던졌다. 4회말 만루 위기를 맞았으나 적재적소에 좋은 제구력과 위기관리 능력을 발휘하며 무실점 릴레이를 펼쳤다. 지난 6월28일 KIA전에서 2실점 완투패를 당한 것을 제외하면 매 경기 타선 지원이 좋은 편이다. 2008~2014시즌 장원준의 이닝 당 볼넷 허용률이 0.392이던 반면 올 시즌은 이닝 당 볼넷 허용률이 0.306으로 확실히 줄었다.
제구력 향상은 물론 선수 본인이 부담 없이 던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5월 초반 팔꿈치 통증으로 잠시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된 것을 제외하면 가장 큰 장점인 내구력도 여전하다. 포심-슬라이더 주무기에 의존하는 경향이 짙던 장원준의 커브-체인지업 구사 비율도 확실히 롯데 시절보다 높아졌다. 거액을 투자한 팀의 기대치에 노련함을 더해 부응 중인 장원준이다. 유희관에 이어 장원준까지. 안정적인 제구와 경기운영 능력을 갖춘 10승 좌완 쌍두마차 덕택에 두산은 파안대소 중이다.
[사진] 장원준-유희관 ⓒ SPOTV NEWS 한희재 기자
[영상] 위기 넘는 '비룡 킬러' 장원준 ⓒ SPOTV NEWS 영상편집 박인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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