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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호 PIT 입단] 'ML 진출' 강정호, 무엇을 시사하나

작성일: 2015.01.17 01:55 조현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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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TV NEWS=조현숙 기자] 강정호가 국내 프로야구 야수계의 새 역사를 썼다.

강정호는 17일(이하 한국시간)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 4년 1600만 달러(약 173억 원)에 계약했다. 계약 진행 과정은 순조로웠다. 피츠버그가 지난달 중순 입찰액 500만 2015달러를 써내면서 포스팅에 나선 후 메디컬테스트를 거쳐 최종 계약에 이르기까지 잡음없이 진행됐다.

앞서 김광현(SK 와이번스)이 포스팅을 거치고도 연봉 협상에서 합의에 이르지 못해 계약이 불발됐다. 양현종(KIA 타이거즈)도 포스팅을 통해 메이저리그 진출을 시도했으나 응찰액이 적어 포스팅에 응하지 않았다. 이런 전례로 강정호의 행보가 마냥 낙관적으로 비치지지만은 않았다. 투수가 아닌 야수라는 점이 우려할 면한 변수로 거론되기도 했다.

그러나 메이저리그 입성 과정에서 떠오른 의구심은 오래가지 않았다. '스몰 마켓' 구단으로 알려진 피츠버그가 역사상 포스팅 최고액을 써냈다는 점과 4년 총액 1600만 달러, 연 평균 400만 달러를 제시했다는 사실도 강정호의 가치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는 데 힘을 실어줬다.

지금까지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동양인 선수 중 4년 계약을 이뤄낸 선수는 2008년 4년 4800만 달러로 시카고 컵스에 입단한 외야수 후쿠도메 코스케 뿐이었다.

계약 규모에서도 밀리지 않는다. 2000시즌 이후 포스팅 금액 1312만 5000달러, 3년간 1408만 8000달러에 시애틀 매리너스에 입단한 스즈키 이치로에 이어 최다 금액 역대 2위에 올랐다.

강정호는 국내 프로야구에도 의미 있는 발자취를 남겼다. 지난해 프로야구 최초 유격수 40홈런이라는 이정표를 세운 것을 넘어 프로야구 최초 메이저리그 직행 야수라는 타이틀까지 달았다.

강정호는 지난 12월 21일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메이저리그에서 아시아 야수에 대한 편견을 깨고 싶다. 내가 잘해야 후배들도 기회를 얻을 수 있기 때문에 정말 열심히 해야 할 것 같다"는 책임감을 드러냈다.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국내 프로야구 선수 중 존재감을 드러낸 선수들 대부분은 투수였다. 현재 LA 다저스 3선발로 활약 중인 류현진을 비롯해 구대성, 김병현, 박찬호 등 깊은 인상을 심어준 건 주로 투수들이었다. 국내 프로야구에서 포스팅 시스템을 거쳐 메이저리그까지 나아간 내야수의 전례가 없다는 점과 일본 야수들의 실패 사례는 부담감이 될 여지도 있다. 이를 극복해나가는 것은 강정호의 몫으로 남았다.

[사진] 강정호 ⓒ 넥센 히어로즈
[영상] ⓒ SPOTV 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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