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호 PIT 입단] '선구자' 강정호, PNC 벽을 넘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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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츠버그 구단은 17일 새벽(한국시간) 구단 공식 트위터를 통해 강정호와의 계약 소식을 전했다. 등번호는 27번이다. 이어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피츠버그가 강정호와 4년 1600만 달러 계약을 성사시켰다"고 보도했다. 구단 측의 보도자료 발표는 현지 시간으로 16일에 나올 것으로 보인다.
강정호는 계약 직후 구단을 통해 "먼저 메이저리그에 도전할 수 있게 도와준 넥센 히어로즈에 감사드린다. 기회를 잡게 되어 굉장히 기쁘고, 피츠버그 일원으로서 팀이 승리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는 소감을 남겼다.
궁금한 부분은 바로 강정호가 피츠버그의 홈 PNC 파크에서 몇 개의 홈런을 때려낼 지, 특유의 장타력을 과시할 수 있을 지 여부다. 강정호는 2014시즌 40홈런을 때려내는 등 3년 연속 20홈런 이상을 때려냈다. 국내 프로야구 역대 최고 파괴력을 지닌 유격수로 역사에 남을 기록을 세운 강정호. 그의 지난해 홈런 평균 비거리는 119.63m 였다.
그런데 피츠버그와 최종 계약까지 성공하면서 홈런 부분에 있어 환경적 변수가 생겼다. 바로 PNC 파크가 홈런에 있어 철저히 배타적인 곳이라는 점. 지난해 메이저리그 파크팩터를 살펴보면 평균을 1로 잡았을 때 PNC 파크의 홈런 발생률은 0.711이었다. 이는 샌프란시스코 홈 구장인 AT&T 파크(0.677)와 워싱턴 내셔널스 홈 구장인 내셔널스 파크(0.701) 다음으로 30개 구단 홈 구장 중 가장 낮은 수치다. 득점 발생률은 0.977(17위)로 평균적이지만 홈런에 대해서는 야박하다.(스탯 출처:ESPN)
강정호의 역대 통산 장타율은 5할4리로 데뷔 초기 기록까지 포함했음을 감안하면 굉장히 준수하다. 특히 최근 3년 간 5할6푼(2012년 2위), 4할8푼9리(2013년 6위), 7할3푼9리(2014년 1위)로 좋은 모습을 보여줬음을 감안하면 선수로서 절정기에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을 그의 배팅 파워에 이목이 집중되는 것은 당연한 이치인데 구장 구조가 기록 상으로 보면 강정호에게 불리한 조건이다.
지난해 강정호는 오른손 풀히터답게 좌월, 좌중월 홈런 비율이 62.5%(25개)로 상당히 높았는데 이 방향으로의 평균 홈런 비거리는 119.8m였다. 그런데 PNC 파크의 좌측 담장부터 홈플레이트까지의 거리는 99m, 좌중간 118.5m, 중앙 121m다. 우리나라와 달리 구장의 개보수 증축을 구단이 주관할 수 있는 만큼 특이한 구조로 만들 수 있는데 좌중간이 훅 들어간 구조다.
스프레이 히팅이 오히려 강정호에게 잘 맞을 수 있다. 지난해 우중월 코스 8개의 홈런포가 평균 122.5m의 비거리로 가장 먼 편이었다. PNC 파크의 우중간 펜스 거리는 114m. 수치상으로 봤을 때는 우중월 홈런이 더 수월한 만큼 강정호가 밀어치는 장타도 자주 보여주는 스프레이 히팅을 펼쳐야 한다. 그런데 더 큰 변수는 근처에 앨러게니강이 위치해 있고 물가 주변인 만큼 바람에 의해 타구가 멋대로 흐를 수 있다. 시쳇말로 '말리면' 자칫 강정호와는 상성이 안 맞는 구장이 될 수도 있다.
물론 장타가 홈런만 있는 것은 아니다. 강정호는 2009시즌 33개의 2루타로 리그 전체 1위를 기록하는 등 2루타 양산 능력도 나쁘지 않다. 그러나 강정호가 메이저리그의 관심을 끌고 좋은 계약까지 이뤄낸 이유는 아시아 내야수임에도 다른 일본인 내야수들이 보여주지 못했던 파워 배팅을 보여줄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구랍 20일 넥센 구단 소속으로서 좋은 평가를 받으며 500만 달러 이상의 입찰금액을 제시받았고 4년 1600만달러 계약까지 이루며 청운의 꿈을 현실로 이룬 강정호다. 과연 강정호는 어떤 모습으로 '홈런 염전' PNC 파크에 자신의 이름을 새길 것인가.
[사진] 한희재 기자
[영상] 강정호 꿈의 무대 입성 ⓒ SPOTV NEWS 아나운서 박종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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