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O 데이터 따라잡기]레일리는 30cm차이 각도에 적응한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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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신은 성공적인 듯 보였다. 지난 9일 NC 다이노스와 경기에서는 3.1이닝 7실점(4자책점)을 기록했던 레일리는 투구 자세를 바꾼 지난 16일 넥센 히어로즈와 경기에 선발 등판해 8이닝 11탈삼진 2실점으로 완벽한 투구를 펼쳤다. 22일 삼성 라이온즈와 경기에 다시 선발 등판한 레일리는 7이닝 9탈삼진 2실점 호투를 다시 이어갔다.
언더핸드 스로나 사이드암 스로 투수들을 적지 않게 볼 수 있는 KBO리그서도 좌완 사이드암 스로 투수는 흔치 않다. 특히 원 포인트 릴리프도 아닌 선발 투수 중에서는 유일하다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레일리만의 특별한 투구 팔 각도는 그래서 더 높은 평가를 받았다. 한국에서 뛴 햇수가 벌써 4년. 그에게 익숙해져 있던 KBO리그 타자들에게 레일리의 달라진 팔 각도는 분명 유리한 공격 수단이었다.
하지만 28일 고척 넥센전서 레일리는 바뀐 폼의 한계를 드러냈다. 단순히 4.2이닝 7실점(4자책점)으로 무너졌기 때문만이 아니다. 바뀐 팔 각도에 스스로도 적응하지 못하는 투구를 보여줬기 때문이다.
레일리의 바뀐 투구 폼은 이날도 빛을 발하는 듯 보였다. 4.2이닝 동안 삼진이 무려 9개나 나왔다. 레일리가 KBO리그서 거둔 한 경기 최다 탈삼진 기록은 11개였다. 최대치에 근접하는 투구를 4.2이닝 만에 보여준 셈이었다.
반면 피안타는 3개에 불과했다. 하지만 레일리는 중요한 순간을 제대로 넘기지 못했다. 사사구가 5개나 나왔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었다.
그 사사구 5개 중 무려 3개가 몸에 맞는 볼이었다. 바뀐 투구 폼으로 낯설게 느껴지는 효과를 볼 수는 있지만 스스로도 아직 적응하지 못했음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었다.
특히 그 사사구로 내준 주자들을 모두 홈으로 불러들이는 결과를 나았다. 자신의 공을 제대로 컨트롤 하지 못할 때 전체적인 결과도 흔들릴 수 있다는 경고등이었다.
레일리는 이날 변화 무쌍한 팔 각도를 보여줬다. 한 타자를 상대할 때도 수시로 팔 각도가 바뀌뀌었다.
이날 가장 높았던 릴리스 포인트는 1.72m였다. 가장 낮은 곳에서 공을 던진 것은 1.40m였다. 최대치와 최소치의 차이가 30cm가 넘었다. 공을 놓을 때 마다 위치를 달리하며 타자의 혼선을 유도했다.
중요한 것은 스스로도 다양한 팔 각도에 적응하지 못한 것은 아닌지 우려를 자아내는 투구를 했다는 점이다. 삼진이 많았지만 그 만큼의 사사구, 특히 몸에 맞는 볼을 많이 내준 대목에서 의심을 할 수 있었다.

레일리는 최근 슬라이더 피안타율을 크게 낮췄다. 슬라이더 피안타율이 1할8푼에 불과하다. 특히 좌타자를 상대로는 지옥을 맛 보게 할 정도로 변화 무쌍한 슬라이더를 던지고 있다.
하지만 결과가 늘 좋은 것은 아니다. 상대를 속이기 전에 스스로 먼저 무너질 수 있음을 28일 넥센전서 보여줬다.
과연 레일리는 자신의 변화에 먼저 적응을 끝낸 것일까. 30cm 이상 차이가 나는 변형 투구폼이 익숙해 진 것일까. 이날 경기는 그 질문에 물음표를 진하게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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