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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움왕-MVP 도전' 이용의 2018년은 반전 드라마였다

작성일: 2018.10.21 06:30 유현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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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강희 감독은 이용을 MVP 후보로 꼽았다.
[스포티비뉴스=전주, 유현태 기자] 부상으로 다시 그라운드에 설 수 있을까 걱정했던 이용은 어느새 K리그 최고의 선수, 최고의 도우미에 도전하고 있다.

전북 현대는 20일 '전주성'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8시즌 KEB하나은행 K리그1(클래식) 33라운드에서 인천 유나이티드와 경기에서 3-2로 이기며 우승을 자축했다. 경기를 마친 뒤 전북은 우승 세리머니로 팬들과 우승의 기쁨을 나눴다.

"수술을 하고서 1시즌을 통째로 날렸다. 심리적으로도 힘들었을 것이다. 큰 부상 없이 경기를 마무리했고, 대표팀 경기도 풀타임 출전하고 일-수-토요일 경기에 한 경기 쉬라고 해도 계속 뛰었다. 팀에 도움이 되지 못했다면서 괜찮다고 했다. 피곤해도 강한 의지를 보여줬다. 선수가 정신적으로 무장해줘서 공수에서 좋은 활약을 해준 것 같다." (최강희, 전북 현대 감독)

우승을 확정한 최강희 감독은 최우수선수(MVP)를 한 명을 꼽아달라는 말에 주저없이 이용을 이야기했다. 오른쪽 수비수로 전북과 한국 축구 대표팀을 두루 오간 이용의 활약을 인정한 바다. 벌써 날카로운 크로스로 9개 도움을 올리며 세징야(대구, 10개), 아길라르(인천, 9개)와 도움왕 경쟁을 펼치고 있다.

이용의 선전은 한 편의 드라마와 같다. 이용은 2017년 스포츠탈장으로 고생했다. 수술을 받고도 몸 상태를 회복하지 못했다. 스스로도 "작년엔 진짜 축구 더 못 하는 줄 알았다. 수술을 했는데도 낫지 않아서 절망적이었다"고 설명할 정도. 드디어 통증을 털고 나서 지난 1월 오키나와 전지훈련 당시부터 칼을 갈았다. 지우반 피지컬트레이너와 함께 추가 운동도 마다하지 않고 몸을 만들기 위해 구슬땀을 쏟았다.

▲ 오키나와에서 구슬땀을 쏟았던 이용

노력의 결과였을까. 거의 1년의 공백이 있었지만 몸은 빠르게 올라왔다. 시즌 초반부터 붙박이 오른쪽 수비수로 활약하며 전북의 초반 상승세를 이끌었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를 병행했다. 김진수가 3월 A매치 기간에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그 어깨는 더욱 무거웠다. 이용과 체력 부담을 나눠서 질 수 있는 최철순이 왼쪽 수비를 도맡으면서 이용의 어깨가 더욱 무거워진 것. 

하지만 이용은 불평하지 않고 더 뛰었다. 지난 시즌 멀리서 우승을 지켜봐야만 했던 미안한 마음, 또 아픔을 기억하고 있기 때문이었다. 이용은 "월드컵 다녀온 이후 더 좋은 경기력을 보여드리려는 마음이 컸다. 오히려 운동을 더 많이 했다. 다녀와서도. 그래서 몸이 떨어지지 않고 올라오지 않았나 싶다"고 비결을 설명했다.

대표팀에서도 맹활약했다. 신태용 감독에게 3월 오랜만에 대표팀 소집을 명 받은 뒤, 러시아 월드컵에서 주전으로 활약했다. 강점인 공격보다 수비에 집중해야 했지만 이용은 분명 든든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 체제까지 이용은 오른쪽 수비를 책임지고 있다.

▲ K리그 챔피언 전북 ⓒ한국프로축구연맹

이용은 도움왕 욕심을 감추지 않는다. 그는 "팀이 목표로 하는 걸 이뤘기 때문에, 도움도 1위기 때문에 욕심을 내려고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기회가 많은 게 아니기 때문에 기회가 왔을 때 도전해서 도움왕 이루고 싶은 게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세징야에게 도움 수에서 역전 당한 상황을 설명하자 "그럼 (이)동국이 형에게 또 도와달라고 말해야겠다"면서 웃는다.

역대 수비수로 도움왕을 받은 선수는 찾기 힘들다. 지난 10년을 돌아봐도 손준호, 염기훈(2회), 이승기, 몰리나(2회), 이동국, 구자철, 루이스, 브라질리아까지 모두 공격수나 미드필더다. 아무래도 도움 기록이 득점에 직접 연관된 패스를 한 경우에만 기록되기 때문에 골과 가까운 포지션에 있는 선수가 유리하다. 이용의 오른발 크로스가 얼마나 돋보이는지 보여주는 대목이다.

전북 전술에서 차지하는 중요성도 높다. 전북은 세밀하게 패스로 수비를 흔드는 공격을 즐기지 않는다. 이용은 날카로운 오른발을 갖고 있다. 완만하게 공의 아래를 차서 올리는 크로스가 아니라 발등으로 강하게 휘어들어가는 크로스로 골문 쪽을 공략한다.

전방으로 단순하게 연결한 뒤 직접 득점을 노리거나 세컨드볼 싸움을 벌여 공격을 전개하는 경우가 많다. 최전방에 김신욱이 있고 이동국, 아드리아노까지 득점력이 좋은 선수들이 있기에 가능한 전술. 그렇다면 후방에서 날카로운 패스나 크로스를 연결해 줄 선수가 필요하다. 그 적임자가 바로 이용이다. 벌써 9개 도움이나 올린 원동력이다. 이용은 현재 전북의 주요공격 루트 중 하나로 꼽아야 한다.

도움왕 타이틀을 따낸다면 MVP 역시 도전할 만하다. 1997년 김주성이 수비수로 MVP를 받은 뒤 모두 화려한 공격수들과 미드필더들이 MVP를 휩쓸었다. 눈에 띄는 활약을 펼치기 때문이다. 이용은 무려 21년의 세월이 지난 지금 다시 한번 '수비수 MVP'에 도전한다. 일반적으로 우승 팀에서 MVP가 배출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가능성은 충분하다. 최강희 감독 역시 이용의 활약을 높이 보고 있다.

아직 개인 타이틀 수상은 장담할 수 없다. 하지만 이용은 부상에서 극적으로 돌아와 K리그1에서 가장 돋보이는 수비수로 활약했다. 러시아 월드컵에서도 한국의 오른쪽 측면을 든든히 지켰다. 2018년을 기억하는 사람이라면 그를 주인공으로 기억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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