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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리가 ISSUE] 선임부터 경질까지, 끝까지 예의 없는 레알 마드리드

작성일: 2018.10.30 17:02 김도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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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훌렌 로페테기
[스포티비뉴스=김도곤 기자] "함께해서 더러웠고, 다신 만나지 말자."

한 때 인터넷에서 유행한 '짤방'에 나오는 말이다. 주로 '조별 과제 끝난 후 조장이 하는 말'이라는 제목으로 올라오는 '짤방'이다. 함께해서 서로 더러운 시간을 보냈으니 다시는 얼굴보지 말자는 뜻이다. 레알 마드리드의 이별 통보는 이와 다를 바가 없었다.

레알 마드리드는 30일(한국 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훌렌 로페테기 감독과 결별한다고 발표했다. 상호 합의 하에 계약 해지다.

성적이 좋지 못하니 당연히 따라온 결과였다. 많은 기대를 안고 부임한 로페테기 감독이지만 리그 9위에 머물렀다. 최근 성적은 리그 3연패와 더불어 5경기 연속 무승, 특히 바르셀로나와 '엘 클라시코' 1-5 대패가 치명적이었다.

문제는 결별 과정이다. 보통 구단 수뇌부와 갈등으로 인해 경질된 감독이라도 구단은 '그 동안 보여준 노고에 감사드린다'는 형식적이지만 응원의 메시지를 포함시킨다. 레알 마드리드도 "로페테기 감독과 코칭 스태프들이 보여준 노력에 감사하다"는 말을 하긴 했다. 하지만 사족을 달았다.

"발롱도르 후보가 8명이나 포함된 팀을 이끌고 좋은 성적을 내지 못했다."

사실이긴 하나 보통 감독을 경질하는 성명서에서 거의 찾아보기 힘든 문구다. 구단 수뇌부가 언론과 인터뷰한 내용도 아니고 공식 발표에 버젓이 달아 놨다. 절대 예의있는 작별 인사가 아니다. 스페인 현지 언론 역시 "무례하다", "부끄러운 발표다"라며 비판을 쏟아냈다.

감독 경질에서도 그랬고 선임에서도 그랬다. 레알 마드리드는 지난 6월 사임한 지네딘 지단 감독의 후임으로 로테테기 감독 선임을 발표했다.

시기가 문제였다. 당시 로페테기 감독은 스페인 국가 대표를 이끌고 있었고, 2018년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을 앞두고 있었다.

전 대회인 브라질 월드컵에서 디펜딩 챔피언이었던 스페인은 조별 리그 탈락이라는 수모를 당했다. 4년을 절치부심했고 의욕적으로 대회를 준비했다. 하지만 대회 시작 직전에 레알 마드리드의 발표가 있었다.

레알 마드리드는 팬들에게 깜짝 선물을 주고 싶었던 것으로 보였지만 4년을 기다린 스페인 축구 팬들에게, 명예 회복을 위해 4년 간 칼을 간 스페인 축구 대표팀에 절대 예의있는 행동이 아니었다.

스페인축구협회는 레알 마드리드의 행동에 비판을 쏟아냈고, 대회 직전에 로페테기 감독을 경질하는 강수를 던졌다. 페르난도 이에로 감독이 급하게 지휘봉을 잡았고 조별 리그를 통과했지만 16강에서 개최국 러시아에 발목을 잡혔다. 갑작스러운 로페테기 감독 경질의 여파가 없지 않았다.

선임부터 경질까지 레알 마드리드는 끝까지 예의가 없었다. 오로지 성적으로 증명하는 프로의 세계에서 감독 경질은 흔하게 일어나는 일이지만 레알 마드리드의 태도는 눈살을 찌푸리게 할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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