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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 데이터 따라잡기]고개 떨군 안우진, 그러나 성장의 흔적 남겼다

작성일: 2018.11.03 02:34 정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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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인천, 곽혜미 기자] 2018 신한은행 MY CAR KBO 포스트시즌 SK 와이번스와 넥센 히어로즈의 플레이오프 5차전이 2일 오후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렸다. 6회말 2사 만루 상황에서 대타로 등장한 SK 최항에게 역전 3타점 적시타를 허용한 넥센 안우진이 아쉬워하고 있다.

[스포티비뉴스=정철우 기자]넥센 투수 안우진이 첫 가을 야구를 새드 앤딩으로 끝냈다. 하지만 던지면 던질수록 성장하는 투구를 보여 줬다. 내년이 되면 더 무서워질 수 있다는 걸 데이터로 증명했다.

안우진은 한화와 준플레이오프에서 2승을 거두며 팀을 플레이오프로 끌어올렸다.

플레이오프에서도 최고의 투구를 했다. 1차전에서 스리런 홈런을 맞긴 했지만 4차전에서 4이닝 4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승리투수가 됐다. 안우진이 있었기에 넥센은 마지막 승부까지 펼쳐 볼 수 있었다.

마무리는 좋지 못했다. 4차전에서 무려 50개의 공을 던진 뒤 하루 쉬고 다시 오른 5차전 마운드. 안우진은 3-3 동점이던 6회 2사 만루에 등판해 SK 최향에게 싹쓸이 3타점 2루타를 얻어맞으며 고개를 숙여야 했다.

하지만 누구도 안우진에게 돌을 던질 수는 없었다. 안우진은 자신이 가진 최선의 공을 던졌다. 1경기가 정규 시즌 2,3 경기 이상의 피로도를 쌓게 하는 포스트시즌. 안우진은 2일 SK와 플레이오프 5차전이 벌써 6번째 포스트시즌 등판이었다.

두 번째 플레이오프 등판이었던 10월 31일 4차전에서도 이미 고속 슬라이더가 마음먹은 대로는 제구가 되지 않았다고 털어놓았던 안우진이다.

안우진은 "슬라이더가 종으로 떨어질 때 좋은 결과를 냈는데 힘이 들어서인지 4차전에서는 종으로 떨어지지 않고 컷 패스트볼과 같은 궤적을 그렸다. 때문에 삼진을 잡는 승부구로 쓰지 않고 맞춰 잡는 구종으로 변경해서 활용했다"고 털어놓은 바 있다.

5차전에서 최항에게 맞은 공 역시 슬라이더였다. 힘이 있을 때 종으로 떨어지는 궤적을 그렸다면 1볼 2스트라이크의 유리한 상황에서 떨어지는 슬라이더로 삼진을 잡아낼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공은 생각처럼 떨어지지 않았고 결국 최항의 배트에 걸리며 우중간을 가르는 타구로 이어졌다.  

그러나 안우진은 플레이오프를 통해서도 분명 자신이 성장하고 있다는 걸 보여 줬다. 마음먹은 대로 투구 메커니즘을 향상시키고 있었다는 사실을 데이터가 증명해 줬다. 

정규 시즌에서 평균 자책점이 7.19나 됐던 안우진이 포스트시즌에서 신데렐라로 각광 받을 수 있었던 것은 팔 각도의 변화가 결정적이었다. 정규 시즌보다 높은 릴리스 포인트를 형성하며 공을 위에서 때릴 수 있게 됐고 그 결과가 타자들을 압도하게 만들었다.

장정석 넥센 감독은 안우진의 달라진 점에 대해 "영상을 보거나 불펜 피칭을 하면서 나이트 코치와 팔 각도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고 하더라. 던지는 팔 각도를 높이면서 볼 각도가 좋아진 것 같다"고 말했다. 안우진 역시 "1군에서 다시 2군에 내려갔을 때 부족한 점을 느끼고 팔 각도를 높이는 훈련을 했더니 컨트롤도 좋아졌다"고 했다.

중요한 것은 경기를 거듭할수록 안우진이 더욱 높은 타점을 형성했다는 점이다. 준플레이오프에서 안우진의 릴리스 포인트는 1.74m 였다. 시즌 때는 1.67m였다. 하지만 플레이오프에서는 이 보다 훨씬 더 높은 1.78m를 기록했다. 의식적으로 팔 각도를 높이려는 노력이 더 좋은 결실로 이어졌다는 걸 뜻한다. 안우진이 마지막 실패에도 적지 않은 성과를 플레이오프서 거뒀다는 걸  알 수 있다.

단 며칠 차이로 자신이 원하던 팔 높이를 더 높게 끌어올릴 수 있다는 건 그가 가진 재능이 어느 정도인지를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안우진은 익스텐션(투구 때 발판에서 공을 끌고 나와 던지는 손끝까지 거리)에서 여전히 보완한 점이 남아 있다. 패스트볼의 리그 평균 익스텐션은 1.85m인데 안우진은 1.58m로 대단히 짧은 메커니즘을 갖고 있다.

바꿔 말하면 팔 높이를 끌어올린 것처럼 팔을 보다 앞으로 끌고 나와 때릴 수 있는 가능성도 열려 있다고 할 수 있다. 같은 구속이라면 익스텐션이 앞에 형성되는 것이 훨씬 유리하다는 것은 상식이다. 이는 안우진이 보다 성장할 수 있는 여지를 남겨 놓고 있다는 뜻이 된다.

안우진은 이 가을, 매우 인상적인 성과를 남겼다. 더 중요한 건 보다 발전할 수 있는 여지가 남아 있다는 점이다. 남은 승부는 스스로 얼마나 부족한 점을 깨닫고 땀을 흘리느냐에 달려 있다. 안우진이 플레이오프에서 보여 준 발전의 증거는 성공 가능성이 더욱 높다는 것을 이야기해 주고 있다. 그의 첫 가을은 여기서 멈췄지만 그는 분명 성장의 가능성을 남긴 채 시즌을 끝냈다. 

-자료 제공 : 애슬릿 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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