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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듀' 홍명보자선축구, 자선의 '씨앗'을 뿌린 16년

작성일: 2018.12.23 06:00 유현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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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선에 힘을 모은 2002년 월드컵 멤버들.
[스포티비뉴스=화정체육관, 유현태 기자] 홍명보 자선축구경기는 막을 내렸지만, 그 뜻은 여전히 후배들 속에서 이어질 것이다.

홍명보장학재단은 22일 서울 고려대 화정체육관에서 '셰어 더 드림(Share the dream) 2018 자선축구경기'를 열었다. 16년 동안 역사를 함께한 '홍명보 자선축구경기'의 마지막 행사였다. 2002년 월드컵 팀과 K리그 올스타 팀이 모여 소외 계층을 위해 멋진 경기를 펼쳤다.

자선경기는 올스타전이 없는 유럽과 남미 등지에서 자선 축구 경기는 스타들이 모여 부담감을 덜고 즐기는 장이다. 실수를 두려워하지 않고 마음껏 뛸 수 있다. 골키퍼 김병지는 골대를 여러 차례 비우고 나섰고, 수비수 이영표와 송종국은 화려한 드리블 기술을 뽐냈다. 최전방 공격수 김신욱은 골키퍼 장갑을 끼고 나섰다가 연속 5실점한 뒤 교체를 자청하기도 했다. 팬들도 환호와 웃음으로 선수들의 노력에 화답했다.

결국 팬들과 축구를 함께 즐기고 사랑을 돌려주는 것이 목표다. 축구 선수들이 사랑을 받고, 거액의 연봉을 받을 수 있는 것도 축구를 아끼는 팬들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자선행사는 선수들이 받은 사랑을 돌려줄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이번 행사를 마지막으로 16년의 역사가 마무리됐다. 이를 앞두고 홍명보 대한축구협회 전무는 "처음 행사를 준비하고 시작했을 때와는 다르게 자선에 대한 선수들의 인식과 생각이 많이 바뀌었고 실제로 여러 선수들이 본인의 이름을 건 행사를 진행하는 모습을 보면서 이제는 전면에 나서기보다는 한 발 뒤에서 후배들을 응원하고자 한다. 그동안 많은 관심과 성원을 보내주신 팬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한다"고 말했다. 

'홍명보 자선축구경기'는 하나의 씨앗이었다. 시작이 있으니 '나눔'의 가치를 선수들이 공유하기 시작했다. 홍 전무는 "자선 경기를 시작할 때보다 훨씬 높은 자리에서 행사를 마무리하게 돼 기쁘다"며 "희망을 주고, 도움을 주고, 그 도움으로 새 생명을 얻으신 분도 있고, 동기부여를 얻어 새로운 출발점으로 삼은 분도 있다. 한 장면보단 많은 장면이 기억난다"면서 지난 16년을 돌아봤다.

빡빡한 일정을 쪼개 한국을 찾은 박항서 감독도 "자선 경기가 축구를 하는 사람들에게는 의미가 있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직접 하진 못하지만 후배가 하는 행사에 뿌듯하게 느꼈다. 내년에 한다고 했으면 이번에 안 왔을지도 모르겠다"고 말했다. 

2003년이 시작이다. 홍 전무가 첫 행사를 시작한 이래 수많은 스타플레이어가 좋은 취지에 함께했다. 매년 빠짐없이 열린 자선 축구 경기 수익금은 총 22억 8000만원. 이 돈은 복지시설 및 불우아동, 소아암 어린이들에게 전달되었다. 이 기금을 통해 소아암이 완치된 환자가 나왔고, 점차 지원 범위가 확대되어 청년실업 등 사회 문제 해결에 쓰이는 등 각계각층을 지원했다. 397명의 축구 장학생에 전달된 4억 8300만원의 장학금과 용품 후원도 홍명보장학재단의 최대 프로젝트인 자선 축구 경기에 힘을 실었다.

이젠 홍 전무의 뜻대로 선수들은 후배들이 좋은 취지를 공유하고 있다. 이제 시즌이 얼추 마무리되는 연말 열리는 '자선 축구'는 그리 특별한 풍경은 아니다. 전현직 프로 선수들이 모인 '미소(MISO, My talent IS Ours)'도 지난 15일 자선 경기를 열었다. 이근호도 강릉 지역에서 2년 동안 자선축구대회를 열었고 이제 축구사랑나눔재단과 함께 다음 대회를 연다. '아프리카TV'가 이근호, 염기훈을 주장으로 삼아 프로 선수들과 함께 풋살대회를 열었다.

홍명보 자선축구대회의 마지막 득점자로 남게 된 지소연 역시 "MVP도 처음이고, 마지막이라 뜻깊다. 하지만 아쉽다. 홍 전무님께서 16년 동안 소아암 환자들을 위해 좋은 취지의 행사를 여셨다. 아쉽다. 후배들이 이런 자선 행사를 더 열 것이라 생각하고 초대해주시면 달려가겠다"고 말했다.

잘 심은 씨앗은 지난 16년 동안 조금씩 자랐고 이제 다른 열매를 맺고 있다. 홍명보 자선축구대회는 '자선'의 가치를 알리겠다는 애초의 취지대로 16년을 보낸 뒤 막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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