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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발 전환' 최충연, 패스트볼에 주목하는 이유

작성일: 2018.12.27 16:05 정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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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충연.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정철우 기자]불펜 투수로 성공적인 시즌을 보낸 삼성 최충연이 다시 선발투수로 도전한다.

최충연은 올 시즌 셋업맨에서 마무리 투수까지 맡으며 70경기에 등판해 2승6패8세이브16홀드, 평균 자책점 3.60의 빼어난 성적을 거뒀다.

만족은 없다. 이번엔 한 번 실패를 경험한 선발투수로 다시 돌아간다. 김한수 삼성 감독은 "선발 기회를 젊은 투수들에게 주겠다"고 선언하며 한 자리를 최충연에게 맡기겠다고 밝힌 바 있다.

관건은 패스트볼이다. 불펜 투수로서 던졌던 불 같은 강속구를 선발투수로서도 꾸준히 던질 수만 있다면 최충연의 선발 전환은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수 있다.

그만큼 불펜 투수 최충연의 패스트볼은 대단한 위력을 발휘했다.

일단 구속이 빨라졌다. 스탯티즈에 따르면 지난해 최충연의 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143.5km였다. 나름대로 빠르기는 했지만 속도로 상대를 압도할 수준은 아니었다.

하지만 올 시즌엔 완벽히 달라진 투구를 보여 줬다. 패스트볼 평균 구속이 3km이상 빨라진 146.8km를 기록했다. 1년 사이 이 정도 스피드 증가를 보이는 투수는 거의 없다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빨라진 구속은 최충연의 발전 속도가 얼마나 스피드감 있게 진행됐는지를 증명하는 수치다.

단순히 빨라지기만 한 것이 아니다. 볼 끝의 무브먼트가 함께 생겼다. 회전수가 늘어나며 볼 끝의 움직임이 좋아졌고 타자들은 그만큼 공략하기 어려운 공이 됐다.

지난해 최충연의 패스트볼 피안타율은 3할7푼1리나 됐다. 하지만 올 시즌엔 이 수치를 2할4푼8리로 뚝 떨어트렸다.

최충연이 맘먹고 던진 패스트볼은 알고도 안타를 치기 어려운 구종으로 성장했다는 걸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볼 끝의 움직임이 좋다 보니 상대가 제대로 공략하지 못하는 비율도 늘어났다. 지난해 패스트볼의 헛스윙률은 10%였다. 하지만 올 시즌엔 두 배 가까운 18%로 수직 상승했다. 이른바 라이징 패스트볼이 형성되며 공 밑으로 스윙이 지나가는 경향이 크게 늘어났다는 걸 뜻한다.

익스텐션(투구 때 발판에서 공을 끌고 나와 던지는 손끝까지 거리)을 앞으로 당기고 릴리스 포인트를 높게 하며 생긴 변화다. 최충연은 트랙맨 데이터를 통해 자신의 익스텐션과 릴리스 포인트에서 부족한 면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고 두 가지 변화를 통해 자신의 무기를 더욱 강력하게 가다듬었다.

남은 문제는 체력이다. 선발투수는 짧게 끊어 던지는 불펜 투수와 달리 체력 관리에도 많은 신경을 써야 하다. 프로에선 선발 경험이 많지 않기 때문에 언제 힘을 주고 언제 힘을 빼며 관리해야 하는지에 대한 노하우가 부족할 수 밖에 없다.

불펜 투수보다 구속이 떨어질 수도 있는 이유다. 무의미하게 힘만 배분해 던지다 보면 장점으로 꼽혔던 스피드가 줄어들 수 있다. 이와 함께 무브먼트도 폭도 적어질 수 있다.

'선발투수' 최충연의 성공은 불펜에서 던진 패스트볼의 위력을 고스란히 선발투수로서도 옮겨갈 수 있느냐에 달렸다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최충연의 힘 있는 패스트볼은 긴 이닝을 소화하면서도 빛을 발할 수 있을까. 선발투수 최충연을 지켜보는 중요 체크 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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