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 키워드 키워드 기준 i금일 기준 많이 본
뉴스 기사의 키워드 수집

로드FC 챔프 이윤준에게 "김수철과 언제 붙냐" 물으니…

작성일: 2015.08.25 08:09 이교덕 기자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보통
  • 크게
  • 아주 크게

[스포티비뉴스=이교덕 기자] 이윤준 대 김수철. 로드FC 밴텀급의 마지막 퍼즐 조각이 아닐까?

지난 22일 원주 치악체육관에서 열린 '로드FC 25' 메인이벤트 '챔피언 대 챔피언 슈퍼파이트'에서 페더급 챔피언 최무겸을 판정으로 꺾은 밴텀급 챔피언 이윤준(27·압구정짐).

그에게 라이벌 김수철(23·팀포스) 얘기를 꺼냈더니 "개인적으로 (김)수철이와는 은퇴하기 직전에 붙고 싶다"며 웃었다. 그러나 곧 표정을 바꿔 "만약 싸우게 되면 진짜 죽을 각오를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윤준과 김수철은 로드FC 밴텀급을 대표하는 원투펀치다.

챔피언 이윤준은 2013년 6월부터 이날까지 8연승을 달렸다. 5연승 뒤, 지난해 12월 이길우를 꺾고 타이틀을 차지했고 지난 5월 문제훈을 상대로 1차 방어에 성공했다.

김수철은 UFC 출신 파이터 3명을 꺾으며 상승 곡선을 그렸다. 그리고 지난달 로드FC 24에서 나카하라 다이요를 길로틴초크로 꺾었다. 한 달 만에 다시 나선 이날 경기에선 페더급 강자 말론 산드로와 무승부를 기록했다.

'둘 중 누가 더 강한가'라는 질문에 여러 사람의 의견이 갈린다. 그래서 이윤준과 김수철이 언젠가 케이지 위에서 결판을 지어야 한다는 팬들의 목소리가 높다.

이윤준은 김수철이 최강의 라이벌이며 넘버원 컨텐더라고 인정했다.

"사실 내 경기보다 (김)수철이의 경기를 더 기대했다. 대단한 친구다. 두 체급은 커 보이는 상대에게 위축되지 않고 들어가더라. 준비한 전략을 실제 경기에서 그대로 실행하는 것을 보고 '역시 다르구나' 생각했다"고 감탄하면서 "밴텀급에는 김수철 말고는 (타이틀 도전권을 받을 만한 선수가)없는 것 같다. 수철이 아니면 (김)민우 정도 떠오르지만, 아직 많은 도전자들이 밑에서 조금 더 경쟁하다가 올라와야 한다"고 밝혔다.

두 강자의 맞대결은 이제 대회사의 결정에 달려 있다. 김수철의 원챔피언십 계약이 끝나면, 이들의 대결은 곧장 추진될 수 있다. 김수철은 현재 로드FC, 원챔피언십과 동시에 계약이 돼있는 상태다. 

이날 김수철은 "말론 산드로가 세긴 세더라. 지금까지 싸워본 상대 가운데 가장 강했다"며 "다친 곳은 특별히 없다. 10월 대회에 출전하라고 하면 출전하겠다"고 덤덤하게 말했다.

이윤준은 최무겸과 난타전을 펼쳤다. 얼굴 곳곳에 난 상흔이 경기의 치열함을 말해 줬다.

"죽겠다. 너무 힘들다. 한 체급 위의 선수와 싸우는 것도 힘들었고, 친한 동생이라 더 힘들었고, 그동안 인터뷰도 힘들었고…. 다 힘들었다"고 한숨을 쉬며 웃었다.

그는 "클린치에서 무조건 무릎을 먼저 차자는 게 내 생각이었다. 후반에 체력 차이를 벌릴 수 있다고 봤다"며 "처음 투 훅에 최무겸의 왼쪽 눈이 바로 붓는 게 보였다. 이대로 경기를 풀어 가자고 생각했다"고 경기를 되짚었다.

분명 위기도 있었다. 3라운드 막판 최무겸의 잽과 하이킥을 맞으며 비틀거린 것. 시간이 조금 더 주어졌다면 역전이 나올 법한 상황이었다.

이윤준은 "항상 마지막에 흔들리는 것 같다. 다음에 노력해서 이런 모습을 보이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로드FC는 이 경기 승자에게 '억대 연봉'을 약속했다.

최홍만, 후쿠다 리키에 이어 고액의 파이트머니를 받게 된 이윤준은 '챔피언이 되고자 하는 후배들에게 메시지를 전해 달라'는 요청에 "솔직히 믿기지 않는다"면서 "운동만 보고 한 가지에 목숨을 걸어야 이 정도 위치에 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것 하나만으로 먹고 살 수 있는 환경이 주어지기 때문에 인생을 걸고 도전해볼 만한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챔피언 자리는 누구에게도 줄 수 없다. 어떻게 지킨 벨트인데…"라며 은색 벨트를 어루만졌다.

그는 올해 '이선정(이윤준 선에서 정리된다) 프로젝트'를 실현시키겠다는 목표를 내세웠다. 체급별 강자들을 모두 정리해 보겠다는 야심찬 계획이다.

페더급 챔피언에게 이겼으니 팀 동료인 라이트급 챔피언 권아솔도 정리할 수 있냐고 짓궂게 묻자 이윤준은 "솔직히 싸울 만하다. 워낙 훈련을 함께 많이 해서 스타일을 잘 안다. 그런데 형이니까 시간을 주겠다. 조금 더 타이틀을 지키고 있어라"며 웃음을 터트렸다.

그리곤 재빨리 사태 수습에 들어갔다. "아솔이 형에게 독설을 많이 배워야 한다. 내 멘토다"라며 위기를 빠져나갔다.

[사진] 한희재 기자 촬영 [영상] 배정호 기자 촬영 및 편집 ⓒ스포티비뉴스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