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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혁, 그는 한번도 돈 때문에 움직이지 않았다

작성일: 2019.02.01 16:16 정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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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포티비뉴스=대전, 한희재 기자] 한화 이글스와 넥센 히어로즈의 2018 KBO리그 준플레이오프 1차전이 19일 오후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렸다. 7회초 마운드에 오른 한화 투수 권혁이 투구하고 있다.
[스포티비뉴스=정철우 기자]권혁이 결국 한화를 떠나게 됐다.

한화는 1일 권혁에 대한 자유계약선수 공시를 KBO에 요청했다고 발표했다. 한화 구단은 '권혁 선수가 연봉 협상 중 요구한 자유계약 공시 요청과 관련해 지난달 31일 선수와 면담을 했다. 이 자리에서 권혁은 다시 한번 자유계약 공시를 구단에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어 한화 구단은 '면담 결과를 내부적으로 신중하게 검토한 끝에 권혁의 요구를 받아들이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로써 권혁은 자유의 몸이 돼 어느 팀과도 계약이 가능하다. 한화를 떠나 새로운 둥지를 찾는 권혁이 어느 팀으로 갈지 주목된다. 

권혁은  2014년 11월 4년 총액 32억 원 FA 계약으로 한화 유니폼을 입었다. 이적 첫해인 2015년 78경기에서 112이닝을 던지며 9승13패17세이브6홀드 평균자책점 4.98로 팀 불펜을 책임졌다.

2016년에도 66경기에서 95⅓이닝을 던지며 6승2패3세이브13홀드 평균자책점 3.87로 활약했다. 

그러나 2016년 시즌 후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았고 지난해에도 허리 통증으로 고생했다.

하지만 꾸준한 재활 훈련을 통해 몸 상태를 완전히 회복했다. 권혁은 "대만 자율 훈련으로 자신감을 확실하게 되찾았다. 내 공을 던질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권혁의 이번 선택은 첫 FA 때와 닮아 있다. 권혁은 원 소속 구단이던 삼성에서 자신의 입지가 크게 줄어들자 과감하게 이적을 선택했다.

삼성에서 마지막 시즌, 3승2패1홀드, 평균 자책점 2.86으로 좋은 투구를 했지만 이닝은 2년 연속 30이닝대에 머물러 있었다.

권혁은 한화의 러브콜에 곧바로 응답했다. 이때도 권혁에게 돈은 두 번째 문제였다. 자신을 인정해 주고 활용하겠다는 구단과 사인했다. 더 좋은 대우도 가능했지만 협상에 오랜 시간은 필요치 않았다.

당시 협상을 진행했던 한화 관계자는 "권혁과 협상은 정말 순조로웠다. 우리가 꼭 필요한 선수라는 점을 강조하자 나머지 협상은 쉽게 진행됐다"고 말한 바 있다.

이번에도 마찬가지다. 권혁은 돈 때문에 움직이지 않았다.

표면적으로는 4억5000만 원에서 2억 원으로 절반 이상 깎인 제시 연봉에 대한 불만으로 비칠 수도 있다. 하지만 권혁은 돈은 중요치 않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권혁은 "돈은 많이 받으면 좋은 것이다. 가족이 있는 상황에선 더욱 그렇다. 하지만 돈 때문에 팀을 떠나려고 하는 것은 아니다. 내 가치를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에 방출을 요구한 것이다. 아무것도 정해진 것은 없다. 내 가치를 인정받지 못한다면 유니폼을 벗게 될 수도 있다. 그러나 그 역시도 두렵지 않다. 반대로 나를 인정해 주는 팀이 나온다면 정말 최선을 다해 그 기대에 부응하고 싶다"고 말했다.

권혁은 지금까지 단 한번도 돈 때문에 움직이지 않았다. 이번에도 돈은 부가적인 문제였을 뿐이다.

그 어느 때보다 베테랑들에게 추운 이 겨울, 자신을 인정해 줄 수 있는 새로운 팀을 향해 자유의 몸이 된 권혁이다. 권혁의 선택이 또 한번 해피 엔딩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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