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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국의 직선타]①'데이터볼' NC 이동욱 감독 "라인업 짤 때도 수치가 근거가 되는 야구"

작성일: 2019.02.03 17:00 이재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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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C 다이노스 새 사령탑 이동욱 감독이 SPOTV 스포츠타임 인터뷰를 한 뒤 엄지를 치켜세우고 있다.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이재국 기자] NC가 지난 시즌 후 새 사령탑으로 이동욱(45) 코치를 발탁했을 때 모두들 깜짝 놀랐다. 무명선수 출신을 과감하게 선택했기 때문이다. 이동욱 감독은 1997년 롯데에 입단해 2003년까지 활약했지만 통산 143경기 출장에 그쳤고, 통산타율 또한 0.221(272타수 60안타)에 불과했다. 홈런 5개와 26타점이 1군에서 거둔 성적의 전부였다.

그러나 그는 지도자로 자신의 입지를 탄탄하게 만들어왔다. '스마트'하면서 '선수와 소통에 능한 인물'로 평가받아왔다. 특히 '데이터 야구'에 일찌감치 눈을 뜬 학구파 지도자라는 점은 NC가 그를 감독으로 낙점한 중요한 이유 중 하나였다. 은퇴하자마자 컴퓨터 학원에 등록해 엑셀부터 배우고, 메이저리그 사이트를 오가며 세이버메트릭스(야구를 통계·수학적으로 분석하는 기법)를 공부하는 열성을 보였다. 이런 점에서 이 감독이 NC에 '데이터볼'을 어떻게 접목시켜나갈지 궁금한 것도 사실이다. 스프링캠프 출국에 앞서 SPOTV 스포츠타임 인터뷰 녹화에 임한 이 감독은 "수치는 사람이 결정을 내릴 때 명확한 근거가 되기 때문에, 데이터는 내가 결정을 내리는 데 많은 부분을 차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 [스포티비뉴스=창원, 곽혜미 기자] 양의지 NC 입단식이 8일 오후 경상남도 창원시 마산합포구 사보이호텔에서 열렸다. NC 이동욱 감독과, 양의지가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수치는 사람의 결정에 명확한 근거

NC는 지난해 12월 11일 현역 최고 포수이자 FA(프리에이전트) 최대어로 꼽힌 양의지를 포획하는 데 성공했다. 4년(2019~2022년) 총액 125억의 조건이었다. 이동욱 감독은 "양의지 영입 동기도 우리 포수 부문의 숫자들이 모두 마이너스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팀을 구성할 때도 어떻게 짤 것인지, 라인업을 어떻게 만들 것인지 '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도(WAR)' 등 숫자를 활용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막연한 느낌과 경험만 믿는 것이 아니라, 판단의 근거가 되는 숫자를 최대한 야구에 접목해 나가겠다는 뜻이다. 실제 NC는 지난해 WAR 포수 부문에서 -1.61(STATIZ 기준)을 기록했다. 양의지(WAR 6.42)를 보유했던 두산의 WAR이 7.88이었다는 점에서 그 차이가 극명하다. 다시 말해 NC는 포수가 팀 승리를 갉아먹었다는 의미다. 지난해 롯데(-2.10) 다음으로 좋지 않은 수치였다.

이동욱 감독은 오래 전부터 트랙맨 시스템(과학적인 데이터 분석을 통해 경기력을 향상시키는 시스템)의 중요성을 강조해왔다. 이에 대해서도 "KBO리그도 전 구단에서 트랙맨을 활용하는 시대가 올 텐데 그만큼 데이터의 중요성이 커졌다"면서 "트랙맨이 들어오면 수비 시프트도 더 정교해질 것이다. 타구속도, 발사각도, 타구비거리, 수비가능범위 등 모두 수치가 나온다. 지금 새로 생기는 야구장에도 전광판에 트랙맨 데이터가 나올 예정인 것으로 안다. 그러면 관중들도 야구를 보는 관점들도 바뀌지 않겠나 생각한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NC 구단과 이동욱 감독이 추구하는 숫자에 기반을 둔 야구는 NC 선수들의 생각은 물론 훈련 방식까지 바꾸고 있다. 이 감독은 "선수들이 처음엔 받아들이기 힘든 부분이 있었다. 미국(메이저리그) 중계를 많이 보면서 선수들 생각도 많이 바뀌고 있는 것 같다"고 진단하면서 "투수들은 자기가 던진 부분들을 체크한다. 릴리스포인트(공을 놓는 지점)가 어디며, 익스텐션(투구시 투수판에서 끌고나와 공을 놓는 릴리스포인트까지 거리)이 얼마큼 나왔고, 그런 것들이 수치로 명확해지니까 다음에 연습을 어떻게 해야 할지도 본인이 생각할 수 있다"고 데이터를 활용하는 야구 훈련법의 진화를 설명했다.

▲ NC 이동욱 감독은 코치 시절 선수들과 대화와 소통을 중시하며 함께 호흡하는 지도자라는 평가를 받았다. ⓒ곽혜미 기자
●김경문 후임 부담? 그 부담조차 과분

이동욱 감독은 강력한 카리스마로 무장한 리더보다는 대화를 통해 문제를 풀어가는 합리적 성향의 지도자다. 코치 시절부터 선수들과 만나면 늘 "이것은 왜 이렇게 했니?", "저것은 왜 저렇다고 생각하니?"라며 먼저 묻고 듣고 대화하는 것을 즐겼다. 프런트와 만나도 대화에 앞서 항상 "어떻게 생각하세요?"라며 먼저 화두를 던졌다. 그렇다보니 NC 선수들은 그를 두고 때론 ‘형’, 때론 ‘아버지’라 부르기도 한다. 그만큼 가족 같은 신뢰 관계를 구축해 왔다. 이 감독은 이에 대해 "특히 박민우가 장난삼아 '아버지, 아버지' 하는데, 존경받는 아버지, 존경받는 형이 되면 그 집안은 분명히 흥하지 않겠나"라며 웃었다.

2012년 NC가 창단할 때부터 코치를 맡았다. 누구보다 공룡군단을 잘 아는 인물이서 편한 부분도 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김경문(현 국가대표 감독)의 색채가 짙은 팀의 지휘봉을 물려받았다는 점에서는 부담도 크다.

이 감독은 전임 김경문 감독에 대해 "워낙 NC를 잘 이끌어주신 분이기 때문에 뒤를 이어 감독을 맡는다는 게 부담스럽기도 하지만 나에겐 과분한 부담이다"면서 "부담은 감독이라면 누구나 다 가지고 있는 부분이다. 어떻게 보면 즐거운 부담이다. 계약기간 2년이 짧다고 생각하지 않고 2년이나 있다고 생각한다. 두 시즌 동안 선수들과 코칭스태프와 좋은 시즌 보낼 수 있도록 준비 잘 하겠다. 나만의 색깔로 NC 다이노스를 이끌어갈 부분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는 말로 자신감을 보였다.

●양상문, 롯데, 그리고 손민한…기대되는 낙동강 더비

2012년 NC 창단 때부터 유니폼을 입은 그지만, 롯데와 인연의 연결고리를 끊을 수는 없다. 그는 부산 출신으로 롯데에서 야구를 시작해 롯데에서 선수생활을 접었다. 그리고 롯데에서 코치 생활을 시작했다. 감독이 되자마자 롯데 레전드 투수 출신인 죽마고우(부산 대천중 동기동창) 손민한을 수석코치로 불렀다.

그리고 공교롭게도 지난 시즌 후 양상문 감독이 롯데 사령탑으로 돌아왔다. 2003시즌 후 만 29세의 젊은 나이에 은퇴를 한 그를 지도자로 이끈 스승이 바로 양상문이었다. 이 감독은 "감독이 되고 나서 전화를 드렸다. '감독님께 부끄럽지 않은 감독이 되도록 하겠다'고 하니, 감독님도 '내가 보는 눈이 틀리지 않았구나'라는 말씀을 하시더라"고 뒷얘기를 들려줬다.

이렇다보니 여러 가지 흥미로운 구도가 만들어지고 있다. 낙동강을 사이에 두고 벌이는 롯데와 NC의 '낙동강 더비'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NC는 2016년 롯데에 '15승1패'라는 압도적 상대전적을 기록했지만, 최근 2년 연속(2017~2018년) 7승9패로 열세에 놓였다. 이 감독은 "경기장에서는 어차피 상대팀 감독으로 만나야하니까 야구장에서는 양보할 생각이 없다"며 웃었다.

이동욱 감독도 초보지만, 손민한 코치도 수석코치를 처음 맡는다. 여기에 '호부지' 이호준도 코치로서 첫 발을 내딛는다. 새롭게 출발하는 NC에 물음표가 붙는 것도 사실이다. 이에 대해 이 감독은 "운전도 누구나 다 초보로 시작하지 않나. 그러다가 그 초보 운전자들이 카레이서가 될 수도 있다"면서 "걱정 떨쳐낼 수 있도록 준비 잘 하겠다"고 다짐했다. <②편에 계속>

▲ NC 이동욱 감독(왼쪽)이 스포티비뉴스 이재국 기자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한희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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