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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임은 없고, 민간인 있어요"…'꼬인 기수' 이명주가 주장이 됐다

작성일: 2019.02.27 16:02 유현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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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명주는 전역 날까지 막내다. ⓒ유현태 기자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솔선수범. '남보다 앞장서 지킴으로써 모범을 세우다.' 의무경찰 선임들과 민간인 선수들을 모두 책임지는 '마지막 의경' 이명주가 주장을 맡은 이유다.

아산 무궁화는 2019시즌을 앞두고 홍역을 치렀다. 의무경찰 폐지와 함께 경찰청에서 선수 충원을 중단하면서 리그 참가 자체가 불가능해질 뻔했다. 기존의 의경 선수에 민간인 선수를 영입하는 특이한 방식의 운영으로 리그 참가의 길을 열었다. 지금의 아산엔 국방의 의무를 다하는 '의경' 선수들과 민간인 선수들이 섞인 특이한 형태다.

"계급은 올랐는데 후임이 없어요. 저랑 세종이는 전역까지 막내에요." 이명주는 의경 선수 가운데 '막내'다. 2017년 동아시안컵 출전 때문에 주세종과 함께 원래 동기가 될 뻔했던 선수들보다 1달 입대가 늦었다. 여기에 선수 충원이 되질 않으니, 전역 때까지 후임을 받을 수 없다. 이제 상경을 달았으니 조금 편해질 만도 한데, 영원히 막내로 살아야 하는 이른바 '꼬인 기수'다. 

여기에 민간인 선수들이 팀에 들어왔다. 일단 축구 선수론 '후배'들이 많지만, 의경이란 특수한 신분을 생각하면 어색한 동거일 수밖에 없다. "항상 조심스럽다. 민간인을 보호해야 한다.(웃음) 아직까진 동계 훈련을 해서 같이 먹고 자고 해서 문제가 없다. 시즌에 들어가면 떨어져 있는 시간이 길어질 것 같다. 걱정이 조금 된다. 그래도 동계 훈련 동안 친해졌다. 앞으로 잘하라고 나를 주장으로 뽑아주신 것 같다." 

박동혁 감독은 2019시즌 아산의 주장으로 이명주를 낙점했다. 역사상 마지막 의경 선수로 기억될 이명주는 선임들과 민간인을 이끌고 2019시즌에 돌입한다. 박 감독은 "(주장인) 명주를 두고 소극적이지 않냐, 말이 부족한 것 아니냐 하는데, 운동장에선 이명주를 따라갈 사람이 없다. 운동장에서 만큼은 이명주 만한 리더가 없다"며 신뢰를 보낸다.

이명주는 말이 많은 타입이 아니다. 늘 수줍게 웃으며 질문에 '모범 답안'을 내놓은 선수다. 하지만 자신의 말대로 최선을 다하는 선수다. 이명주가 '어색한 동거'를 하는 아산의 새 주장으로 낙점받은 이유다. 선임들도, 민간인 선수들도 모두 이끌려면 역시 말보단 행동이다.

"말이 많은 편이 아니니 행동으로. 생활을 어떻게 하는지 보여주고, 경기장에서도 한 발 더 뛰고 힘내고 하면 잘 따라올 것이라 생각하고 있어요." 축구 선수는 경기장 내의 행동으로 평가받는다. 하지만 경기를 잘하려면 평소 생활도 중요하다. 경기가 없는 날에도 몸 관리로 경기에 나설 수 있도록 준비를 해야 한다. 2012년 포항 스틸러스에서 데뷔하고 7시즌을 보내면서 잔뼈가 굵은 이명주는 이제 경기장 안팎에서 훌륭한 프로 선수다.

경기장 내에서도 마찬가지다. 이명주는 중원에서 상대 미드필더를 괴롭힐 수 있는 활동량과 적극성을 갖췄고, 공을 끊어낸 뒤엔 빠르게 공간을 찾고 패스를 찔러넣을 수 있는 선수. 공격력과 수비력을 겸비했고 중원을 휘젓는다. 역시 말보단 솔선수범해서 먼저 뛰는 이다. 2018시즌에도 30경기에서 5골과 5도움을 올리면서 알토란 같은 활약을 펼치며 우승에 큰 몫을 했다.

앞으로 전역까지 남은 시간은 6개월. 이명주는 동기 주세종과 함께 '무궁화'의 마지막을 멋지게 장식할 주장이 되고 싶다. "작년에 생각대로 좋은 선수들하고 재밌게 축구 했어요. 우승도 했고. 남은 선수들끼리 좋은 경기하면서 무사히 제대하면 좋은 추억이 될 것 같아요. 우승 경쟁할 수 있게끔 많은 승점을 쌓아두고 전역하는 게 목표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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