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민재

[스포티비뉴스=전주, 박주성 기자 / 송승민 영상 기자] 김민재가 적이 되어 전주성으로 돌아왔다. 하지만 전주성에 모인 팬들은 야유 대신 박수로 김민재를 안아줬다.

전북현대는 6일 저녁 7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2019 G1차전에서 베이징FC3-1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모라이스 감독은 전북현대 부임 후 첫 승리를 거뒀다.

김민재는 예상대로 선발로 출전했다. 그는 센터백 자리에서 침착하게 전북의 공격을 막았다. 뛰어난 피지컬과 빠른 발, 노련한 수비 능력까지 김민재는 그대로였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수비 부담이 집중됐고, 이는 치명적인 실수로 이어졌다.

후반 5분 수비 지역에서 무리한 드리블을 하던 김민재는 로페즈에게 공을 빼앗겼고 이후 로페즈는 쇄도하던 한교원에게 패스를 찔렀다. 한교원은 수비를 가볍게 제친 후 이동국에게 연결했고 이는 득점으로 이어졌다.

끝이 아니었다. 후반 26분 이동국의 크로스가 김신욱의 머리로 향했고 이는 전북의 쐐기골이 됐다. 여기서 김민재는 김신욱을 마크하는 위치에 있었지만 기습적으로 들어오는 김신욱을 막지 못했고 헤딩 슈팅은 그대로 골망을 흔들었다.

경기 후 김민재는 개인 능력들이 너무 좋은 걸 알고 있어서 선수들한테 이야기를 했는데 개개인 수비할 때 공격수들이 일대일 상황에서 많이 이긴 것 같다. 내가 2, 3번째 실수를 했는데 굉장히 힘들었다. 보완할 점을 찾은 것 같다고 말했다.

전주성을 적으로 방문한 느낌을 묻자 처음에는 설레고 재밌을 것 같았는데 너무 힘들었다. 다 알던 선수들이지만 알면서도 당하게 됐다"면서 팬 앞에서 흘린 눈물에 대해 이야기하자 "힘든 경기였고, 여러 가지 부문에서 힘들었다고 답했다.

경기 후 로저 슈미트 베이징 감독은 빠른 시간 김민재가 전주에 와서 경기를 했다. 중요한 시기에 실수가 나와 아쉽다. 그 실수 이후 후반 흐름이 밀렸다. 이후 전북에서 더 강한 공격으로 경기를 지배했다며 아쉬움을 전했다.

이동국은 김민재를 감쌌다. 그는 공교롭게도 ()민재가 실수를 했다. 한편으로는 좀 안쓰럽다. 첫 경기였을텐데 팀에서 좋은 입지를 가졌으면 좋겠지만 그걸로 인해 우리는 이겼다. 프로의 세계인 것 같아서 안타깝지만 우리 팀으로 봤을 땐 좋은 상황이 됐다. 민재가 오늘 잠을 못 잘 것이다. 안쓰럽기도 하다. 리그에서 좋은 모습 보여주면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한교원도 오늘 봐서 반가웠다. 패스 실수로 이겼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축구는 누구 한 명이 못했다고 지거나, 이기지 않는다. 최선 다한 프로다운 모습 보였다. 민재 실수보다. 우리의 이기고자하는 간절함이 컸다고 평가했다.

▲ 김민재 ⓒ박주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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